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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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의 주인공 33살 르네 톨레다노가 역사 선생님을 그만두고 여자친구 오팔과 함께 전 재산을 털어 산 유람선을 개조해 <판도라의 상자>라는 공연을 하고 있다. 전 좌석이 매진됐는데 오팔이 목이 아파 대신 공연을 하면서 퇴행 최면이 아닌 선행 최면을 요구한 고객에 의해 사건이 시작된다. 그동안 퇴행 최면을 통해 과거를 오갔던 르네는 선행 최면을 통해 30년 후의 자신을 만나고 2053년 12월, 식량난으로 황폐한 지구, 제3차 대전은 꿀벌의 실종이 나비효과가 되어 발발했으며 단 하나의 희망은 꿀벌의 예언서를 찾아야 한다고 해결책이 있다고.


12세기에 한 십자군 기사가 썼다는 예언서를 찾아 최면을 통해 전생을 오가며 예언서를 찾기 위한 그들만의 전생 체험은 주변 사람들 동화 시키고 같이 찾아 떠나면서 겪는 이야기는 한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미지화된다. 르네 혼자가 아닌 전생의 인연이 있던 사람들을 만나고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의기투합하여 위험한 모험도 서슴지 않은 그들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읽다가 르네는 어느 배우가 어울릴까? 자꾸 생각하게 되었다.

소설인데 현실의 문제와 많이 맞닿아있다. 문득 진짜 꿀벌의 예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계속 책장을 넘겨야 했다. 이 책은 현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구의 온난화 환경문제, 점점 꿀벌이 사라지고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산불로 숲이 사라지고 있다.


글쎄 처음에는 예언서가 있어 3차 대전을 막고 지구가 좀 더 편해졌으면 했는데 결국 모든 게 인간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르네가 구하고 싶었던 그 모든 게 르네로 시작되었다는 것, 항상 반대급부가 있다는 것, 지구를 구하는 일이 모든 사람의 소망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결국 모든 게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지키려고 하는 사람과 파괴하려는 사람 판단도 우리의 몫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기에 판도라 상자가 아닐까. 책을 다 읽고 재미만 생각하기에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너무 멀리 나간 기분이라고 할까 유토피아가 생각나는 결말로 즐겨 보았던 만화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오랜만에 몰입도를 올려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단숨에 읽어 나갔다. 역시라는 말과 함께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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