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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이재호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평점 :
'라온제나호'(즐거운우리)가 출발했다.
모이라이에 인공 태양을 띄워서 그곳에 생물과 동물이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그들이 모였다. 행성에 식물이나 동물 혹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서 성공하게 된다면, 여행지처럼 그곳으로 사람들이 이주하거나 여행을 가게 될까?
모이라이 소행성계는 태양 빛이 거의 닿지 않는 심우주에서 인공태양과 바이오스피어만으로 생명체의 번성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였다. (10쪽) 원대한 꿈을 안고 2년 반 전 지구를 출발해서 도착지 모이라이까지 11일이 남았다. 테라포밍이란 행성을 개조하여 인간이 생존할 수 있게 지구화시킨다고 하는데 어떤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해졌다. '어라 근데 도착하기 전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우주에는 알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미확인 물체가 우주선으로 날아오고야 말았다. 이렇게 다 죽는가 싶었는데 다행이 이것은 문제의 시작이였을 뿐이였다. 소행성에서 우연히 발견된 돌 '아스틸베'를 발견하게 된다. 뭐든지 발견하는 것을 집이나 우주선으로 끌고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뭣인줄 알고.
알지 못하는 물건이지만 신비로운 빛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뭔가에 홀렸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듯 하다. 수현은 과거 잘나가는 우주 레이싱 선수였다. 레이싱 과정을 설명하는데 우주로 휘리릭 날아가다 자칫 순식간에 끝장나는, 그렇지만 수현씨는 하반신을 잃었지만 산산히 조각나는 일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아스틸베의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생각지 못한 힘에 의해 라온제나호는 최악의 우리가 되면서 정원이 반으로 줄어 들며, 그이상의 최악은 있기에 숨죽여 책을 읽어 내려갔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한 마디로 닥터 션의 입을 빌어서 말한다면 오합지졸들이라 비난한다. 이럴때 꼭 먼저 살겠다며 뛰어나가는 인물이 있다. '그래 너 살 수 있나 보자.'라는 생각이 든다. 닥터 션이 이런상황까지 되어버리면 그동안 연구결과가 안타깝더라도 빨리 포기하고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옳았다. 다만 당신이 그런말할 자격은 안되었지만.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은 3명뿐이였다. 자리가 없어서 가고 싶어도 탈출은 안되고 아찔한 우주선에 수현과 엔지니어 타일러가 남기로 한다. 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에서 감자라도 심어서 먹고 살아야 하나 했다. 여기선 구아바 주스를 맛있게 마시는데 구아바나 다른 식물들이 성장속도가 빨라져서 흡사 우주선이 정글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누가 누굴 잡아먹을까? 하여튼 어서 지구로 돌아가서 구조 요청을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지구에 도착하기전까지 그 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설마 여기서 끝이라고.
작가가 책임지고 후속편을 써야한다. 꿈속에서 필립 K.딕을 만나고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니, 이런 결말은 안된다.
사람들의 끊임없는 호기심 덕분에 과학문명의 발달이 이곳까지 이르렀다. 좋다고 하면 좋고 나쁘다고 하면 나쁘다. 좋은점과 나쁜점을 말하자면 좋은점은 생활이 편리해졌고 편리해진 만큼 이상하게 지구와 사람이 진화되어 가고 있다. 지구는 언제쯤 정화를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이상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본다면, 지구의 침략자는 외계인이 아닌 우리가 맞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또 다른 우주가 있다면 그곳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처럼 엉망이 되어가고 있을까.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