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타케 나나미 저자가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로 돌아왔다.
부재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로 4권이 나왔다.
돌아온지 좀 된 듯 하다.
<조용한 무더위>를 먼저 구매해서 읽고 약간 애매해서
책표지나 그런 느낌은 아키라랑 거리가 좀 먼듯해 보이지만,
소녀스럽고 귀여운 느낌~ 좋다.
조용한 무더위 순으로 되어 있지만
결고 조용하게 물러서고 싶지 않다면 먼저 읽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의 책은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네 탓이야>, <의뢰인은 죽었다>에서 아키라의 활약이 좋았으므로~ 그전에도 덤덤하지만 유머를 척척 날려주는 센스가 남달랐으모로~ 요로모로 즐겁게 읽었다.
아무래도 무더운 여름은 추리로 날려버려야 하는데 말이지.
이별의 수법에서도 그렇고 조용한 무더위에서도 그렇고~
사람들이 그렇게 변해버린 것인가 싶어서 안타까웠다.
차 한잔을 그냥 주지 않는다. 이 사람들이 다 용건이 있네. 있어.
"하무라씨 그쪽으로 가실꺼라면, 다른 볼일이 있으신가요?" 라며 심부름을 척척 준다.
너무너무 안타까운 것은 하무라씨 40이라면서요.
이렇게 탐정일 하다가는 신문에 아주 조그맣게 기사 실립니다.
<여탐정 사망, 사인은 뇌진탕??>
하무라씨를 따라 다니며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찌 저리 인정에 끌려다니는지,
그러다가 죽을뻔하고.
탐정이란 직업은 위험하다. 지금 하무라씨는 탐정 사무소가 폐업하는 바람에 쉬고 있었다. 여유 자금이 있어서 여유롭게 쉬고 있었다. 그러다 <살인곰 서점>의 사장 도모에씨를 만나고 되는 일이 없는 듯 하다. 자연스럽게 아르바이트를 넌지시 건내고 일나오라고 한다. 살인곰 서점 사장님은 아마도 구미호 뺨치는 듯 하다. 목숨이 아홉개라도 건지지 못할 말솜씨를 가지고 있다. 나만의 생각인가. 하여튼 하무라씨는 기분나쁘지만 성격이 좋은 것일까, 낙천적인 것일까, 금방 잊어버린다. 하긴 머리를 그렇게 다치고서 기억력이 좋아도 문제일 듯 하다.
사건을 조사하다가 경찰의 위협을 받는다.
다자고짜 자기들 할말만하고 사라지고, 살인곰 서점 사장님은 책 받아오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여기저기 좋은 일이 없고, 예전에 느껴지지 않았던 히스테리가 날아온다. 전에는 한참을 웃었던 유머에서 진심 히스테리가 느껴졌다.
요즘 세상이 각박하긴 하지만 여전히 좋은 분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여기저기 신경질적인 사람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실로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서 애써 쓴웃음이라도 지어보았다. 자신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야기하면 무슨 부탁이라도 들어줘야 한다는 안타깝지만 당연하게 구는 부분에서는 짐심으로 짜증이 났다. 하무라씨 같은 사람이 왔으면 그냥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 마음을 써주고 시간을 내어줄 꺼라고 얼굴에 써져있어서 그런걸까? 사람들이 그런 건 귀신같이 알아본다. 이별의 수법에서는 경찰과의 이별이 아닌 병원과의 이별을 고해보는게 어떨까 싶었는데 나이 먹으면 병원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 그 부분은 어쩔수 없다 싶다. 다만 저런식이라면 나눈 숨이 막혀서 범인도 못 쫓아가고 그 나이에 사십견은 좀 긴가 싶다가도 서글퍼지는 이유는 뭘까? 생각지도 못하게 유품정리하는 집에서 좋은 책이 있다고 하길래 들렀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죽을뻔했던 하무라씨를 응원합니다. 그 외에도 힘든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수했던 하무라씨를 응원합니다. 책방일은 힘들어요.
녹슨 도르래와 불온한 잠에서 하무라씨는 괜찮은건가요? 저자는 13년만에 책을 쓰기 시작한 듯 하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좋아하는 작가라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