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가 바라본 일상의 스펙트럼
서민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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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어 했던 그녀의 책을 향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어린 시절에 흙 위에 무언가를 그리기도 하고 놀이도 하면서 낙서하는 것을 참 좋아했다. 팍팍한 공부는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고 하고 아이들은 빠르고 바쁘게 학원에 다녔다. 더 놀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친구들은 "잘 모르지만 그래야 할 것만 같다.'라고 했다.


연구하는 작업은 수차례 계속되는 실험을 반복하면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일꺼다. '무언가'를 발견했을때 이미 발견된 것이라서 힘도 빠지고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 벽에 부딪쳐서 넘어지기엔 물리학을 너무 사랑하고 그것을 통해서 멋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함께 공유되고 있다. 새로운 발견을 통해서 논문을 작성하고 학술지에 발표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구를 알리는 과정에서 그녀의 그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원래는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하고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물리학 전문가라 연구에 대해 더 잘 알고 멋진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글을 읽고 있으면 무심하게 보았던 그냥저냥인 일상이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말라고,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이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는지, 그 소중한 찰나의 구름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39쪽)

이 책은 물리학에서 빛의 여정을 따라가는데 그 여정은 삶 속에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가 뜨듯이 어디 에든 스며들어 있는 빛을 저자는 책 속에 담고 그림에 담았다. 누군가의 일상과 닮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 속에서도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물리학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구름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물리학을 통해서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힘든 일도 많겠지만 앞으로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힘만 있다면 그곳에 분명 길이 있을 것이다. 오래토록 소원하며 하루하루를 쌓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허투루 버려진 시간은 없다 더니, 자신이 하기 나름인 듯 하다. 



<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66-67쪽>


위대한 발견의 과정에 이르기 까지 하루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꾸준함과 지속성은 배신하지 않는다. 테라헤르츠 눈은 직물을 보지 못하고 사람이 감추려고 해도 그 안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동안은 몰랐지만 이젠 물을 마시면서도 미세한 플라스틱이 이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진다. 그것을 볼 수 있게 만든 사람이 바로 저자라고 하니, 새로운 발견, 역발상을 통해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서 보여준다. 과학자는 어쩌면 두루 잘해야 할지도 모른다. 엄마들처럼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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