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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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는 수 세기에 걸쳐 유행을 이끌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책에서는 블랙에서 시작해서 퍼플, 블루, 그린, 옐로우, 오렌지, 브라운, 레드, 핑크, 화이트까지 색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과정, 영화와 패션에서의 색의 역력한 흔적을 보여준다. 특정색은 사회적 낙인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빨간색은 창녀와 처형당하는 죄수를, 노란색은 위조 범죄인이나 유대인을, 녹색은 음악가와 광대를 의미했다. (18쪽)

녹색과 노란색 역시 희소성 있는 색이라 특정 계층만 사랑할 수 있는 색이였다. 녹색은 천연 즙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는데 색이 빠르게 변화는 문제가 있었다. 녹색은 보통 자연의 색을 의미하지만 그외에도 관능이나 유혹을 상징하기도 한다. 녹색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녹색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하는 편안함을 주는 색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감에 있는 색의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노란색은 자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색이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색이다. 석류에서 노란색 염료를 추출하기도 하고 값비싼 샤프란에서 노란색을 얻었다. 샤프란은 예나 지금이나 값비싼 재료로 0.5kg을 생산하려면 약 4만 송이의 꽃이 필요하다고 한다. 영화나 패션계에서 유행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볼 수 있었다. 녹색이나 노란색 이 책에 나오는 스타일의 옷은 아무나 소화할 수 없다. 역시 배우나 극중에서의 내용에 걸맞게 표현되어 있어도 가끔 고개를 갸우뚱하게도 한다.


보라색은 그 희소성과 가치로 왕족만이 소유할 수 있는 색이였다. 달팽이의 분비선에서 염료를 추출하여 만들어지는 대략적인 과정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보라색 1g을 얻기 위해서는 달팽이 12,000마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보라색은 신비로운 느낌이라 세련되고 멋지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내용을 읽고 있으니 뭐라 말할수 없이 끔찍하기도 했다. 보라색은 정치적으로 특히 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부대통령, 미셸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등 보라색 조합의 디자인된 스타일 옷이 낙관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공화당의 빨간색이 섞인 보라는 통합을 뜻한다고 한다. 


<패션, 색을 입다 95쪽>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의 영화<장고>의 제이미 폭스의 파란색 스타일은 보면서 놀랐다. 이 스타일의 의미는 장고가 노예의 누더기 옷을 벗고 파란색 슈트의 화려한 패션으로 변하면서 노예신분을 벗고 자유로운 자신을 드러나게 된다고 한다.


주황색은 사랑의 색이라고 한다. 16세기까지만 해도 귤은 값비싼 과일이였다. 영화에서는 <콘에어> 의 위험한 범죄자의 죄수복으로 각인되어 있다. 눈에 띄는 색이기도 해서 평소에 입기에 어렵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매력이 있다. 브라운은 중후한 스타일의 멋짐을 표현한다. 특히나 가을에 잘 어울리는 트렌치코트의 느낌이랄까. 아쉽게도 값비싼 염료에 비해 저렴하다는 이유로 갈색 직물은 가장 낮은 계층을 위한 색이 되었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들이 독성을 가진 아닐린 염료로 인해 대중은 브라운 계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패션 색을 입다 221쪽


브라운 계통의 대표격인 카멜코트는 영화<추억>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오랜만에 재회에서 두 사람의 모습에서 아련한 추억의 기억을 보여준다. 많이 사랑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에 함께 할 수 없고, 예전의 두 사람이 아니였다. 그때 흘러나온 노래가 기억난다.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이 장면과 영화속 음악이 흘러나오면 왠지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듯 하다.


레드는 빨간망토 차차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할머니의 경고를 무시하면 늑대 배속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위험을 알리는 경고등이다. 중드를 보면 결혼식날 붉은색 드레스와 붉은 베일을 쓰고 있다. 빨간색은 피와 생명, 검은색은 어둠, 흰색은 순수와 성령을 상징한다. (236쪽) 빨강은 오랫동안 불법적이고 정욕적이며, 낭만적인 즐거움과 욕망을 나타내는 색이었다.(249쪽) 제일 생각나는 것은 우체통이 떠올랐다. 우체통이 파란색이였다면 어땠을까?뭔가 강렬함을 표시하기에는 빨간색만한 것도 없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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