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의 속담 권법 - 무언 도사와 비밀의 책
서지원 지음, 김규택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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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 하니 황비홍이 생각났다. 아비오 받아라, 속담 권법을~ 요즘엔 글보다는 동영상이 편하고 쓰는 것보다 키보드로 두드리는 게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아이들이 글을 읽는 것이 어려운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닐런지.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문해력은 '글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말한다. 재미있고 유익한 속담이 많아서 아비오 권법에 대입해서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이해력도 올라가고 무술의 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황룡의 속담 권법 책표지 /서지원 글 김규택 그림/뜨인돌어린이


황룡이 속담 권법을 배우게 된 계기는 할아버지 댁을 찾다가 스마트폰이 날아가 버려 우연히 무언 도사를 만나게 된다. 어쩌다가 '천년환' 이 입안으로 굴러 들어온다. 먹고 싶어서 먹은 게 아니다. 천년환을 삼키게 되어 곧 죽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빠지고 무언 도사가 빠르게 운기조식을 해준다. 호텔에서 나오는 아침으로 운기조식 인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운기조식은 호흡을 통해 기를 생성하고 흐름을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천년환을 먹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수련을 하지 않으면 황룡은 죽는다고 한다. 그럼 엄마가 걱정할 텐데,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무언 도사의 말씀에 의하면 일종의 분신술로 다른 황룡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어디야, 나도 무언 도사 만나러 가고 싶다.' 대신해서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다한단다. 서류에 사인까지 하고 황룡은 이곳에서 수련을 받기로 한다. 이곳에서 사형들을 만나는데 처음 배우는 권법은 그 유명한 당랑권이다. 사마귀권이고 다른 이름으로는 당랑권이다.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고 한다. 정말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을 수 있어? 말하자면 요즘 AI 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작지만 강한 로봇 뭐 그런 거. 실은 그런 뜻이 아니다. 주제 파악하지 못하고 강한 놈에게 덤비는 것을 말한다. 섣부른 판단은 피를 부른다와 비슷한 뜻이기도 하다. 두 번째 속담은 '매미 뒤에 사마귀, 사마귀 뒤에 큰 새'이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뒤에 있는 것이 앞에 있는 것보다 점점 커진다. 그렇다는 것은 뒤에 결국 센 놈이 있다는 뜻인데, 이 속담의 뜻은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37쪽) 맞다 늘 뒤를 조심해야 한다.


그 외에도 황룡은 수련을 하며 다양한 무술 권법을 배워나간다. 처음에 황룡은 물도 길어 오기 싫고 마당도 쓸기 싫어했다. 황룡은 점점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무언 도사의 뜻을 이해했다. 무협영화를 보면 처음에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물 기르고 밥 짓는다. 머털이도 매일 물 길어와서 밥하고 그랬다. 처음에는 도사님이 때리면 맥없이 맞고 픽픽 쓰러졌지만 매일 그러하다 보니 미꾸라지처럼 잘도 피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기초체력이 중요하다더니, 뭐든지 꾸준하게 노력해야만 실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개구리권(와권), 소권(우권), 계권(닭권) 등 평소에 활용해도 좋을법한 권법이 소개되어 있다. 계권을 읽히면 누가 뭐라 하듯 무심하게 지나갈 수 있다.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하는 것이다.


우아함과 세련됨을 가미한 학 권(두루미권)을 배워보니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학이 곡곡 하고 우니 황새도 곡곡 하고 운다. 학이 운다고 황새도 똑같이 운다니, 그게 말이 돼. 그렇다. 남이 하니까 덩달아 따라 하는 경우를 이르른다. 개가 짖는다고 사람도 똑같이 짖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언 도사를 구하기 위해서 사형들과 황룡이 힘을 합쳐서 수다 도사와 대결을 벌인다. 마지막 비기 용권을 배우며 황룡은 그동안 수련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드디어 미꾸라지 천 년에 용 된다를 보여주는 훌륭한 모습이었다. 직역하면 미꾸라지가 용이 되려고 오랫동안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게 말이 되냐고? 미꾸라지는 용하면 안 되냐고? 즉 무슨 일이든 오래도록 노력하면 반드시 잘될 수 있음을 이르르는 말이다. 멋진 말이다.


황룡과 함께 무술 비법을 손에 넣는 순간 글이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속담의 뜻을 동물 권법과 연관 지어서 쏙쏙 기억되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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