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자는 어떻게 공부의 무기가 되는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11월
평점 :
한문을 풀어보면 그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자가 어떻게 공부의 무기가 될 수 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선은 복잡한 한자를 이모저모 뜯어보면서 자연스럽게 개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냥 외우기만 하면 어렵고 복잡하고, 나중에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한해를 돌아보며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2021년의 끝자락이다. 감사(感謝)란 말은 많이 쓰지만 한문을 알면 더 감사(感謝)란 말뜻에 공감할 수 있다. 감사(感謝)는 마음 심(心)+다할 함(咸), 말씀 언(言)+쏠 사(射)를 쓴다. 마음을 다해 말로 표현해야 한다는 뜻으로 느껴진다.(13쪽) 감사라는 한문에 덤으로 4개의 한문을 더 알아간다. 쏠 사(射)는 이 뜻 말고도 맞힐 석, 싫어할 역자라는 뜻도 갖고 있다. 몸 신(身)에 마디 촌(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 사전에 검색만 하면 횟수부터 시작해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한자가 많고 한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단어도 은근히 많다. 괘씸하다는 말도 괘씸이 한문이다. 저자의 서문에서 괘씸하다란 말이 마음에 걸어 둔다는 괘심(掛心)이란 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너무 짜릿했다.(7쪽) 우리가 평소에 사용했던 한자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몸과 관련된 단어도 이런 뜻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어서 무심한 마음을 다시 돌려서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보는 것과 관련된 한자어의 차이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예를 보여주고 있어 헷갈리지 않고 정확한 뜻을 알 수 있다. 그 안에는 세상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다. 글자 안에 조상님이 후손들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속뜻이 담겨져있어 훈훈하게 느껴진다.
운명(運命)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본다. 운명은 옮길 운(運) 자에 목숨 명(命) 자이다.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서 목숨이 달라진다는 뜻처럼 느껴진다. 즉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신의 명운이 된다는 뜻으로 생각해본다.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인가 궁금하다. 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운명(殞命)이다. 이 운명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졌을 때 운명(殞命)을 달리했다고 말한다. 죽을 운(殞) 자에자에 목숨 명(命) 자이다. 한자는 눈으로 보고 읽는 것으로 끝나는 문자가 아니다. 살펴보고 뜯어봐야 그 뜻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더 이쁜 것처럼 말이다. 유심히 보면 한자 안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덤으로 지혜도 얻어 갈 수 있다. 개념을 알아야 이해도 잘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양이 우선이고 질이 그다음이다. 질의 원래 뜻은 바탕인데 바탕은 바로 양이다. 양이란 바탕 위에 질이 만들어진다. 양이란 바탕이 없다면 질을 언급할 수조차 없다. 양으로 먼저 바탕을 만들고 그다음 질을 세워라. 진리 중 진리다.(169쪽)
<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