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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9살 소년 자이가 탐정이 되어서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을 생각했다. 실상은 상상보다 더한 공포감을 안겨준다. 저자는 인도에서 자고 나란 사람으로 영국 이주 후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저자가 말했듯이 인도에서 실종되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가 그녀의 뒤를 따라다녔다고 한다. 지금도 인도에서는 하루에 180명이나 되는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다. 이런 실종 사건은 유괴범이 체포되거나, 혹은 잔혹한 범행이 세간에 알려져야만 비로소 뉴스에 나온다. (412쪽) 이책은 오로지 그 아이들에 관한, 아이들을 만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판타지를 생각하고 그다음에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텥레비젼 드라마 <경찰순찰대>를 좋아하는 9살 소년 자이의 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처음의 이야기 시작은 살짝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새로운 공간으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였지만 다시 이야기안으로 돌아왔다. 집에 화장실이 없어서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쓸때마다 돈을 내야한다. 아이들이 화장실앞에서 줄을 서있고 경찰들도 주변에 있다. 더 최악이였던 것은 스모그가 심각해져서 주변 풍경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령시장에서 아이들이 사라진다. 첫번째 아이는 바하두르로 전자제품 수리점에서 일을 도와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형이였다. 실력이 좋아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돈도 많이 벌고 이 동네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동네도 살기 어려웠지만 바하두르의 가장 큰 문제는 폭력적인 아버지였다. 자이는 첫번째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딱히 자료를 모았다거나 조사를 했다고 할 수는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몇가지 물어보았을 뿐이다. 자이 친구인 파이즈와 파리와 함께 탐정단을 꾸리기로 하였으나 친구들은 딱히 관심이 없다. 경찰들은 실종된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아이들이 가출했다고만 생각한다. 자이 또래 아이 옴비르가 실종되고 그 다음은 16살 소녀 안찰이 사라졌다. 이동네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아이들이 멋을 부렸다고 한다면 큰 잘못을 저지른것처럼 말하며 돌아다니는 소문은 더 최악이였다. 자이네 집은 다른 집에 비하면 부모님 사이도 좋으시다. 다들 형제가 있고 누나가 있으면 몇살 더 먹은 누나가 집안 살림을 한다. 자신도 어리지만 더 어린 동생을 돌보고 살림을 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부모님은 돈 벌러 나가시니 누가 동생들을 돌보겠는가. 인도의 빈민가의 현실에 대해서 아홉살 아이의 시선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결말을 향해 이야기가 달려가고 있을때쯤 책은 끝이 났지만 이 이야기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실종되고 있다. 인도에서 아이들의 실종사건이 그저 수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책에서 실종된 아이들이 얼른 집으로 돌아왔으면 했지만 그리되지 못했다. 아마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꺼라는 것도 알았다. 그 아이들의 삶의 일부가 이 책속에 담겨있다. 저자는 아이들을 인터뷰할때면 처한 환경이 힘들어서 우울하거나 그럴줄 알았지만 아이들은 장난꾸러기에 천진난만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희망은 빈곤층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자선단체 활동의 형태로 나타난다. 프라담, 차일드라인, 살람발락트, 러스트, HAQ:아동권리증진센터, 인터내셔널저스티스미션, 고란보세그램비카슈켄드라, MV재단 ( 414쪽)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