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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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편의 환상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지은이 이디스 워튼은 어린시절 장티푸스에 걸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고 한다. 유년 시절에 힘들어서 누군가가 곁에 있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공포의 환상특급'이 생각났다. 특급행 기차가 지나가면서 시작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어떤 이야기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첫번째 이야기인 <시간이 흐른 후에야>를 읽었다. 그들은 완전히 불편해야 낡은 주택에 사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집을 소개해 주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이 집이 헐값인 이유는 어떤 설비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서라고 했다. 실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집에는 유령이 있다고 한다. 부부는 이 골동품같은 집을 구경하는 재미로 몇달은 훌쩍 지나갔다. 어느날인가 마당을 서성이는 그림자를 보았다. 남편은 재빠르게 달려갔다. 그러다 갑작스레 서재에서 글을 쓰고 있다. 부인은 그 뒤를 따라가다 서재에서 남편을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은 척 했지만 뭔가 의심스러웠다. 그 집은 돈만 먹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것마저 집어 삼킬줄이야. 남편이 은퇴후에 많은 돈을 벌었는데 그녀는 그돈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보통 사람들은 남편이 무슨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그런줄 알지 무슨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그녀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게 있었지만 괜찮을꺼라 생각했다. 남편을 찾아온 손님과 집을 나간 이후에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에서는 죽었다고 생각한 하녀는 왜 아직도 그방에서 머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 집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주인 부인은 소개해준 아주머니의 말처럼 친절했다. 하녀들과의 사이도 좋았다. 다만 남편이 돌아오는 날이면 다들 신경질적이 되어버린다. 사람들과의 미묘한 신경전이랄까, 그런 느낌이 잘 살아있다. 이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집주인 부부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에서 무언가를 읽어냈으면 좋으련만. 그림자 없는 그녀는 부인을 모셨던 4번째 하녀라고 한다. 아무래도 하녀의 죽음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세번째 이야기 <귀향길>에서는 미래가 밝았던 부부였는데 남편이 병을 얻었다. 목이 아픈데 의사들의 처방이 영 탐탁치 않았다. 병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다. 신혼집으로 멋지게 꾸며 놓은 집에 발을 들여 놓기도 전에 이런 일이 생긴것이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고 건강했던 남편을 다시 보고 싶었을 것이다. 죽음의 그림자는 사람을 붙들고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이 안쓰러웠고 잘해보리라 다짐했다. 남편은 병과 함께 신경질이 점점 심해졌다. 그러다 병원에서 퇴원하라고 한다. 두 사람은 알았을 것이다. 이제 끝이라는 것을. 기나긴 기찻길 여행은 그녀에게 잠시나마 일상의 평온함을 주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기차는 고향에 다다르고 있다. 그외에도 여러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일상이 계속 공포감을 준다면 숨을 쉬지 못하고 죽을 맛일꺼다. 잔잔한 공포가 주는 섬짓함이야 말로 우리가 잊고 있던 일들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드라마를 봐도 살벌하고 무서울 지경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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