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돌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1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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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간 세월속의 보석을 있는 그대로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도 초상화를 통해서 잊혀진 시대를 추측할 수 있다. 


첫장은 천연 진주에 세로 길이가 23밀리미터가 넘는 거대한 진주 목걸이가 등장한다. 원래는 귀걸이였는데 나중에 미국의 기업가 조지 크로커가 목걸이로 바꾸었다. 이 진주 귀걸이의 원래 주인은 외제니 황후라고 한다. 그 거대한 진주를 보란듯이 식초에 녹여 마신 여인이 있었다. 클레오파트라 7세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라는 당대 로마의 최고 권력자를 자기편으로 삼아 이집트의 왕권을 수호한 걸출한 여왕이다.(20쪽)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에게 세상에서 제일 비싼 만찬을 대접하겠노라 큰소리를 쳤다. 보란듯이 귀걸이에서 커다란 진주알을 떼서 식초가 든 황금잔에 진주를 퐁당 빠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식초에 녹은 진주를 단숨에 마셨다고 한다. 그걸 지켜본 사람들의 표정이 어땠을까. 


클레오파트라에게 보석은 그저 자신을 빛내줄 그런 물건이 아니였다. 왕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이집트는 16세기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에메랄드 산지였다. 클레오파트라는 에메랄드를 몸에 휘감고 다녔다. 그녀뿐만 아니라 로마의 황제들도 에메랄드에 집착했다. 옥타비아누스는 클레오파트라를 무너뜨리고 이집트를 정복했다. 보석은 권력자의 최고의 순간과 최후의 순간에도 함께 했다. 역사속으로 들어가 흥망성쇠 이야기를 보석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보석에 입이 달렸다면 많은 말들을 쏟아냈을것이다




<호프다이아몬드 156쪽>

호프 다이아몬드의 3백 년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자외선에서 붉은빛을 발하는 신비로운 호프 다이아몬드이다. 호프 다이아몬드는 저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호프 다이아몬드에 관련된 비운의 사건도 있었지만 소장자들의 기대수명이 72세였다고 하니 단명은 아닌듯 싶다. TV 서프라이즈에서 호프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나왔다. 1백만 달러짜리 호프 다이아몬드는 '145달러 25센트'짜리 등기우편으로 보내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퀸 마더(현 영국 여왕의 어미니)의 왕관 (위) 정중앙의 십자가 안에 코이누르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다. 

아치 장식을 뺀 메리왕비(조지5세의 부인)의 왕관. (아래) 176쪽

위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남자들에 관해서는 비운의 저주가 있었다. 나중에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반드시 여성만 착용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아 놓았다고 한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의 시조부터 시작해서 타지마할을 세운 샤 자한 또한 이 다이아몬드를 가졌다 친아들에게 축출된다. 다이아몬드가 간 곳에는 찬탈과 왕위 쟁탈전이 시작되니, 남자라면 누구나 비운을 피할 수 없었다. 영국이 동인도회사를 내세워 인도를 식민지화하고 빅토리아 여왕은 인도 제국의 여제로 등극했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역시 빅토리아 여왕의 수중에 떨어졌다. 인도에서는 코이누르를 강제로 빼았겼다며 반환을 요구했지만 영국이 들어줄리 만무했다. 저자의 말처럼 식민 시대의 결산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다. 강자는 무엇이든 다 가질수 있었는데 자신들이 한짓을 순순히 받아들일리 없다. 웃기게도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영국왕실의 남자들은 착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한이나 저주가 단단히 코이누르에 박혀있는지도 모르겠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1656년. (208쪽)


이 그림은 유명하다. 이 그림 속 꼬마 공주가 비텔스바흐 블루 다이아몬드의 최초 주인이라고 한다. (208쪽) 이 그림을 해석하는 것도 재미있다. 블루 다이아몬드 역시 자신만의 가치를 온전히 가질수 없었다. 


<루이 15세와 정부들의 보석, 대혁명의 전주곡이 되다> 편에서는 그녀들의 다이아몬드의 집착과 화려한 삶이 프랑스 대혁명에 불씨를 지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루이 15세가 마지막 정부인 마담 뒤바리에게 주려고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목걸이를 만들라고 했는데 대금을 치르지 못하고 죽는다. 이로인해 '희대 사기극'에 희생양이 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안쓰러운 사연이 있다. 사람들은 이 사기극의 실상에는 관심이 없었다. 루이 16세는 정부를 들이지 않았고 타국에서 온 왕비만이 온갖 화살받이가 되버린 것이였다. 국민들이 그동안 짓눌러왔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버려 걷잡을 수 없게 되버린것이다. 마담 뒤바리는 살 수 있었지만 프랑스과 불지옥이 되었음에도 자신이 숨겨둔 보석이 염려되어 프랑스로 돌아왔다. 결국 단두대에 오른다. 


2018년 11월 14일,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진주 부문 세계 신고록 한화 약 412역에 낙착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유품이었다. 작은 다이아몬드가 달린 물방울 모양의 진주 펜던드 한점이였다.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의 장녀는 간신히 처형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른 동생이나 관련된 사람들은 다 죽었다. 그녀의 유품은 그녀가 죽기 3개월전에 친정으로 보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색과 빛깔 그 모양에 반하게 되는 보석. 원석일때는 그저 돌일뿐이였는데, 권력과 탐욕이 보석을 최고의 순간으로 이끌어냈다.  잠시 가질순 있으나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보석인가보다. 세상의 모든것이 그러하듯이. 잠시 왔다 가는 것이다. 

보석이란 '단단하고 미적 가치가 높은 희귀한 광물, 즉 아름다움, 내구성, 희소성을 가진 돌'을 의미한다. (368쪽)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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