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 딸에게 보내는 시
나태주 지음 / 홍성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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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있는 모든 딸들아. 살기가 힘드냐? 견뎌내기가 버겁냐? 그럴것이다. 그래도 참아야 하고 견뎌내야 한다. 너희들도 가슴속에 꿈꾸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품어보기 바란다. 다시금 너의 딸들을 사랑하기바란다. 그러면 조금씩 견뎌지고 이겨내지고 끝내 꽃을 피워내는 날이 있기도 할 것이다. (7쪽)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시가 이 책에 담겨있다. 조그맣던 아이가 이제는 어버이가 되었다. 아이를 닮은 소녀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모든일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내가 힘들게 겪은 일이 너에게만은 비켜갔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싶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고 늘 너의 전화를 기다린다. 전화는 거의 울리지 않고 카톡을 보내도 오지 않는다. 너 때문에 울다가 웃다가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고간다.


오늘 하루도

네 생각으로 하루를 견딘다.

하루가 아름답고 그림 같다

고마워. (74쪽)


너의 하루가 어떨지 걱정이 된다. 너가 보고 싶어도 이제는 예전처럼 찾아갈 수 없다. 아이도 이제는 어엿한 부모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살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보고 싶은 마음을 감춘다. 멀리서 안부만 전해본다. 봄이 오면 그곳에도 꽃이 피었으려니, 겨울이 되면 그곳에도 눈이 많이 내렸으니 해본다. 아버지의 마음은 늘 아이의 곁에서 서성이고 있는듯 하다. 언제나 그곳을 서성이고 싶은 마음, 무슨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 마음을 참고 있어 병이 날 지경이다. 그런 마음이 느껴진다. 처음 만났을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모든 순간이 너와 함께라서 행복했다.


좋은 사람 하나면

겨울도 봄이란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네

오래 거기 평안하소서

그대 위해,  또 나를 위해서. (108쪽)


추운 겨울도 더운 여름도 그대를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즐거워진다. 그런 마음이 얼마나 애틋한지 모르겠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 그 아이가 사랑하는 아이가 클때쯤이면 그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외사랑은 늘 외롭다. 아이가 웃으면 모든 것이 다 환해진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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