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다고 말해도 돼 - 마음에 서툰 당신에게 건네는 마음닥터 권명환의 작은 편지들
권명환 지음 / 호밀밭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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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릴때부터 관계에 서툴렀고 팔에 큰 화상 흉터가 있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눅 들어 있고 스무 살까지도 한 여름에 반소매 티를 입지 못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습니다. 그것이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그것이 스스로를 힘들게 합니다. 정신과 의사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사람 사는게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외로움은 친구가 많아도, 사랑하는연인이 있어도 늘 따라다닙니다. 외로움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감정이라고 하니, 그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타인을 만나 교제하고 깊어진다는 건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인생의 외로움과 씁쓸함을 더 깊이 경험하기 위한 것'일지 모릅니다.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널때 홀로, 고독하게, 타박타박 걸어가야만 하는 순간이 반드시 있습니다. (65쪽) 그러니 외로움과는 친구가 되어야 할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완벽해서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것은 그 사람을 더욱 옥죄는 밧줄인지도 모릅니다. 부족한것이 많아도 점점 채워지는 맛이 있을테니, 그로인해 바쁜것도 좋은일이겠죠. 책속에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다르겠지만 트라우마는 최소 3세대에 걸쳐 유전된다고 합니다.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싶습니다. 대물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상처의 근원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서부터 치유가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잘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하는 아이도 그 상처를 끌어안고 살지도 모릅니다. 아동학대 112신고는 하루 평균 33건에 달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10배나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10대, 20대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이유도 치유되지 않는 가정폭력의 후유증이 크다고 합니다. 저자는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아동학대가 없어지는 그런날이 오길 바란다고 합니다. 정말로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마음이 아닌 몸이 느낄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요가나 명상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인지하고 공유하고 표출할 수 있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안으로 가둬두지 말고 밖으로 표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 관계에서 상처를 다루기 위해서는 상처를 놓아줘야 한다. 나는 아직도 강도와 대화할 자신이 없다. 용서는 상처를놓아주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마음으로 용서한 게 아니라 그저 놓아주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그냥 놓는 거다.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용서는 상처를 놓아주는 것이다. (175쪽) 쉽지 않은 일일것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참 힘든일입니다. 에너지 소모도 큽니다. 그 마음을 다른쪽으로 돌릴수만 있다면 삶이 조금은 편해질 것입니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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