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담 고미답 : 가정 소설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1
엄예현 지음, 김용현 그림 / 아주좋은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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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고미담 고미답>의 첫번째 이야기 책이다. 장화홍련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고전에서나 드라마 영화에서조차 계모는 사악하고 무시무시하게 그려진다. 대체적으로 계모의 느낌은 나쁘다. 새엄마라고 하면 딴 눈으로 쳐다보게 된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남녀과 평등하지 못하고 남자는 재혼이 가능한 반면 여자는 그렇지 못했다. 여자가 받는 차별이 심해지면서 결국엔 여자를 악녀로 만든다. 장화와 홍련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버리고 새엄마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새엄마인 허씨 부인도 처음에 그런 마음이 아니였다고 해도 자식이 생기면서 마음이 달라진다. 갈등의 시작은 조선 시대 가부장제로부터 발생한다. 여자는 무조건 참고 또 참아야 하니 결국엔 터지고 마는 것이다. 고전에서 보여주는 권선징악적 구조는 나쁜 사람은 결국 벌을 받고 착하게 산 사람은 결국 복을 받고 행복하게 산다. 실제로는 장화와 홍련은 죽었지만 책속에서는 환생하여 좋은 베필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 어찌보면 뻔한 책속결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착한 사람이 당하고만 사는 세상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사씨남정기 역시 남성 중심 사회라 첩을 여럿 두어 생기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은 일부일처제로 두사람만 살아도 여러가지 문제로 쉽지 않은데 남자 하나에 여자가 여럿이였으니 문제가 심각했을 것이다. 총애싸움으로 다투기도 하고 본처를 시기질투하여 첩이 처를 죽이기도 한다. 이 소설은 김만중이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장희빈을 비로 맞이한 숙종을 뉘우치게 할 목적으로 <사씨남정기>를 정착했다고 한다. (80쪽) 일부다처제의 가정에 벌어지는 비극을 보여 준다. 사씨남정기의 비극은 사 씨가 대를 잊지 못해 교씨를 첩으로 들인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조선 후기에 남존여비사상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남녀의 차별은 극심화되었다. 현재에도 아들이 대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조생원전>이 창작된 조선 후기는 당파 싸움과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양반 권력층에 대한 불신은 자연스럽게 평민 스스로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123쪽) 이 소설 역시 덕많은 첫 번째부인 김 소저와 질투심 많고 악독한 두 번째 후주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예전 고전을 읽다보면 맹물도 다시보자 그런 느낌이 있다. 물에 독을 탔을지도 모르고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저세상 갈 느낌이 든다. 때론 구비구비 저런 고생을 지나 잘 산다고 하지만 그 시절에 몇년이나 더 살았을지 의문이다. 간신히 살아남았다면 그나마 죽는 순간에 편하게 눈 감았으려나. 조생원전을 읽으며 후주만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아들 낳으려 들어왔는데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니 무엇이라도 해야했을 것이고 두사람은 사이가 좋으니 질투도 심했을 것이다. 그림을 보면 덕많은 김소저가 얼굴까지 이쁘게 생겼고 후주는 못 생겼는데 성격도 나쁘다. 이쁜 얼굴에 덕많고 지혜롭기까지 한 김소저를 남편이 사랑하지 않을수 있었을까. 그 반대였다면 본처는 소박 맞았을 것이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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