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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 잠 못 드는 사람들 / 올라브의 꿈 / 해질 무렵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평점 :
아슬레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모두 잃는다. 이제 그에게는 알리다가 전부다. 알리다는 십대 소녀처럼 엄마가 자신을 미워하고 언니만 이뻐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은 집안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며 나가버린다. 아슬레가 아버지와 함께 살았을때는 아버지는 어부에 종종 바이올린도 연주하셨다. 다른 사람의 보트를 빌려서 그곳에서 고기를 잡으며 먹고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보트주인이 나타난다. 알리다의 뱃속에는 아이까지 해서 세 사람은 더이상 살 곳이 없어졌다. 세사람은 하룻밤 묵을 곳을 찾지만 그 누구도 집안에 들이려하지 않는다. 밤은 점점 어두워지고 비까지 내린다. 아슬레도 지쳤지만 특히 만삭의 배로 움직이는 알리다는 점점 기운을 잃어간다. 두 사람은 어쩔수 없이 알리다의 집으로 간다. 알리다와 아슬레의 대화가 주로 이어진다. 이러다가 길에서 죽어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알리다는 집에 죽어도 가기 싫었지만 지금 상황은 어쩔수 없다. 엄마는 대놓고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우선은 하룻밤은 재워주겠다고 한다.
아슬레는 갑작스레 보트를 찾아오겠다며 나가고 알리다는 잠이 들었다. 아슬레가 보트를 되찾아오는 것이 좀 찜찜했다. 아슬레가 돌아오고 두 사람은 집안에 약간의 돈과 먹을 것을 챙겨서 떠난다. 당연히 엄마와의 실랑이를 벌였지만, 지금 필요한 것이였으므로. 엄마는 쌍욕을 내뱉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대화에서는 더욱 생생해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자식을 감싸줘야 할 엄마로써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들이 술술 나와서 어린 엄마 알리다가 안쓰러워졌다. 아슬레의 표정에서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새 생명이 태어나고 2부작이 시작된다.
2부작에서 아슬레는 올라브로 이름을 바꾸고 그녀를 위해 팔찌를 산다. 그러다가 자신이 한 짓을 알게된 목격자 노인에 의해서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그리고 교수형에 처하게 된다. 생사를 알지 못하고 그저 돌아오지 않는 올라브인것이 나았을까, 3부작에서는 수많은 시간이 흘렀고 알리다는 이미 죽었다. 1부작에서는 어린 부부가 어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었는데 인생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3부작에서는 이미 남겨진 아이들의 시간속에 그와 그녀가 있었다. 그녀안에도 아이 안에도 그는 존재했다.
지난겨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서야 내가 혼자라는 걸 알게 됐지, 그리고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하셨는지, 어머니 없이 지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됐단다, 라고 말한다. 꼭 누군가 떠나고 나서야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게 되는 법이더구나, 라고 그가 말한다. 그래 어머니는 평생토록 내게 잘해 주셨어. 라고 그가 말한다, (243쪽)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