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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불러낸 사람들 - 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 ㅣ 안그라픽스 V 시리즈 1
문은배 지음 / 안그라픽스 / 2019년 7월
평점 :
플라톤은 물질은 단순하게 존재하는 것이고 사물을 보는 것 역시 인간의 의식이라서, 물체가 색을 가진 것이 아니라 눈에서 안광이 나가서 물체를 더듬어 그 결과 색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14쪽) 당시 학자들은 명성이 대단했던 플라톤의 주장을 믿었을 것이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체가 가진 그 자체의 고유의 색이 있다고 생각했고 색의 대비와 변화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보여줬다고 한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색상환은 뉴턴이 창조한 발명품에 기초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뉴턴은 수재였는데 졸업할 즈음 흑사병이 돌아서 잠시 고향으로 내려가서 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고 한다. 그때 뉴턴은 광학의 큰 업적이 된 기초가 대부분 이시기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안에서 철학자와 수학자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세계적인 문학가인 괴테는 보색관계에 대한 연구가 뛰어났다고 한다. 뉴턴의 색채는 과학지식에 바탕을 두었지만 괴테는 경험과 추측을 통해서 알려져 있기에 다른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화가들은 이론과 상관없이 새롭고 신선해서 시도해 볼만하다 생각했던 모양이다. 색이 지식과 과학의 테두리에 갇혀버린다면 예술은 더이상 예술이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색이 다른 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던 것은 아니였다. 슈브뢸의 보색관계와 인접색의 관계에 대한 지식을 접하며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색채 시대가 문을 열었다. 슈브뢸은 천연색소를 연구했고 염직 공장에서 염료와 색채대조법을 연구하였다. 색채의 속성인 색상, 명도, 채도의 개념은 그라스만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지금의 색채 표준을 만들었다. 그라스만 역시 수학자였는데 색에 관한 연구는 빛을 규명하는 작업에 수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중심에서 색채를 바라본 먼셀은 사람마다 색이 달리 보일수 있다는 이론으로 지금의 100색상이라는 체계를 세웠다. 인공염료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천연염료를 사용했는데 염료가 비싸서 사람들은 거의 무채색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퍼킨이 1856년 8월 18살의 나이로 특허를 출원하면서 부의 상징이였던 보라색 옷도 일반사람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빨간 내복을 선호했던 이유도 색온도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실험에서 살펴본 결과 빨간색 실내에서 사람들의 온도가 올라갔다고 한다. 겨울에는 빨간내복이 따스하게 느껴지고 여름철에는 파랑색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 천년이 가도 변색되지 않는 프레스코에 대해서 살펴본다. 우연한 발견으로 달걀 템페라를 사용해서 지금의 프레스코를 거의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색채계획은 이론적인 부분에서 저자의 말처럼 판에 박힌듯한 내용이 대부분이였다. 이책에서는 색채에 대한 발견과 그들의 삶에 대해서 짧게 이해할 수 있다. 색채뿐만 아니라 그동안은 변천사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 지나왔다. 피에트 몬드리안의 나무 시리즈를 살펴보면 그의 명료성에 감탄하게 되는데 그는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매일 수직 수평선을 그었다고 한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