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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츠 러브레터와 시
존 키츠 지음, 김용성 옮김 / 바른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여인 패니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에는 존 키츠의 사랑하는 마음과 일상의 이야기를 엿볼수 있다. 키츠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마저 폐결핵으로 잃게 되고 자신마저 폐결핵을 앓게 된다. 키츠는 26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래서인지 편지속에서 사랑하는 연인 패니를 걱정하는 마음과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전하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패니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안부인사다.
편지내용을 읽으면 키츠는 몸이 점점 나빠지고 있고 이탈리아로 요양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인해 패니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낼까 고통이 크다. 지금도 패니를 거의 만나지 못하고 창문밖으로 패니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 아무래도 키츠의 병으로 인해 그녀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하는 마음도 크다.
패니는 건강한 사람이고 그녀만의 생활이 있으므로 거기다 두 사람의 사이를 시기하는 주변인들의 시선으로 인해 키츠는 고통스럽다. 사랑하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한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만 바라보아야 하는, 점점 죽음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일 것이다. 키츠는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듯 보인다. 어찌 그리하지 않겠는가. 키츠에게 자신의 감정을 가지고 놀지 말라며, 장난스럽게 편지를 쓸꺼라면 더이상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마음과 속상한 마음에 패니에게 그런말을 하고선 바로 후회한다.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편지속에서 키츠의 마음이 담겨져있다. 어린시절부터 불우했던 키츠는 자신의 동생 톰을 살리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했지만 병마는 동생을 놓아주지 않았다. 모든 가족이 떠나고 자신마저 그 병에 시달려야 했으니, 한편으로는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키츠의 편지만 읽으니 패니의 편지내용은 어떠했을지, 대략 짐작은 가지만 읽어보고 싶어졌다.
뒷장에서는 주변사람들의 질투와 시기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생긴다. 키츠는 '나에 대한 너의 사랑은 영원히 변함없을 꺼라고, 어떻게 내 마음이 쉽게 변하겠니?' 라며 이야기한다. 편지를 읽고 있으니 예전에 써내려갔던 유치한 글귀가 떠오른다. 편지속 내용중에서 '앞으로도 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아픔을 이겨내고 우리 사랑 흔들림 없이 지켜낼 거야.' 양가 부모의 반대에 부딪치자 남자주인공이 했던 대사와 비슷해서 잠시 웃음이 난다. 글을 잘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내가 썼다면 손발이 오그라들었을텐데.) 적절하게 극적인 표현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 다음에 키츠의 시가 함께 담겨있다.
언젠가 너와 영원히 함께할 순간이 온다 해도 그때까지는 살아가는 즐거움이 조금도 없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는 더는 살지 않을 거야. 너처럼 건강한 사람은 내 심경이 어떠한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테지. (110쪽) 난 한때 사랑을 포기하고 싶었어.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 네가 미소 짓고 있는 이 세상이 잔인하기만 하고 넌더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어. (111쪽)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