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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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씨때부터 좋아하는 작가라서 신부이야기도 기다리고 있는데 참 더디다. 저자는 요런 스타일 참 좋아한다던데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여자의 마음을 때론 더 잘 아는것 같기도 하다.


​셜리는 13살이고 그전부터 메이드 일을 했나보다. 집주인 베넷 크랜리는 올해 스물여덟으로 혼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절에는 결혼하지 않고 홀로 지내기엔 힘들었을텐데. 무슨 사정이 있어 보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없다. 머리를 올리고 있으니 나이보다 더 부인으로 보인다. 공고에 나이제한이 없어 셜리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베넷 역시 갈 곳 없어 보이는 셜리를 받아 들일수 밖에 없다. 셜리는 요리면 요리, 청소면 청소 못하는게 없다. 다만 살짝 덤벙거리는 것만 빼면 좋다.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베넷은 그점이 좀 마음에 걸린다. 인형선물을 했는데 좋아하는지, 어떤지 몰라 신경쓰인다. 떠돌이 생활을 해서 그런지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셜리였다. 인형이 무척이나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셜리를 보니 그 나이때의 소녀처럼 보인다.

 <셜리 1권 / 모리카오루 /대원씨아이 90-91쪽>


주로 카페의 손님들은 생산성이 낮은 얼굴들이란 베넷의 속말처럼 차후 5년이 지나면 어찌될지 모르는 어르신들이다. 어르신들은 지지 않고 서른 살 젊어지면 아직 엄마 배 속이라며 웃어넘기신다. 파티에 다녀온 후로 베넷은 많이 우울해보인다.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수근덕거림에 몹시 피곤했을듯. 파티에 갖다 온 후로 5년은 더 늙어버린듯 보인다. 숙녀라며 고고하게 굴때는 언제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걸보며 예의가 차고 넘친다.



<셜리 1권 / 모리카오루 /대원씨아이 62-63쪽 >


셜리는 흑발이라 주인님의 금발이 내심 부러웠다. 자신은 아직 아이고 주인님은 멋지고 아름다운 숙녀이기에 동경의 대상이다. 베넷은 금발보다 흑발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고 했지만 셜리는 속으론 역시나 금발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더 동경하게 된다. 베넷처럼 멋진 숙녀의 금발이라면 더 아름답게 보일수 밖에 없다. 셜리는 자라서 숙녀가 되면 더욱 멋질텐데. 아직은 어리니까.


비가 쏟아지는 날씨처럼 그런날이면 숙모님이 찾아오신다. 베넷씨가 걱정되서 찾아 오시는데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씀만 잔뜩 늘어놓는다. 언제까지 혼자 살 생각이냐며 잔소리가 후두둑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그분도 혼자고 자식도 없이 홀로 사시는데 베넷이 걱정되서 오기도 하지만 외로워보이기도 한다. 장래를 생각하라며, 카페는 술집여자들이나 하는 그런식의 도움되지 않는 말은 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그런분들은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좋은 이야기만 나누며 살아도 살기 힘든데, 도움되지 않는 말들은 피하는게 좋은데 이런 스타일은 꼭 하고야만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계속될 줄 알았으나 다른 메이드편이 이어진다.



<셜리 1권 / 모리카오루 /대원씨아이 174-175쪽>

이 이야기는 세번째 메어리 뱅크스 이야기다. 영감님이 워낙 장난천재도 아니고 장난이 심하다. 웬만한 사람은 버티질 못하고 나가버리고 이집에 집사 한사람 그녀까지 두 사람 남아 있다.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 안으로 들어가서 주무시라고 하니 자신은 감기따위엔 절대 지지 않는다며 105살까지 살꺼라고 하신다. 그렇게나 오래 사실꺼냐는 질문에 그런 실례되는 질문을 이라며 받아치신다. 장난이 심해서 그렇지 나름 좋은 영감님이라는 생각을 해야하나. 어쨌든 영감님 그토록 호언장담 하시다가 그 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뀔때 돌아가셨다. 가을에서 겨울이 올때와 겨울에서 봄이 될때가 위험하다. 그때 몸이 좋지 않으신 분들에게 고비인 시기다. 메어리는 그런 어르신때문에 화났다. 그동안 살면서 정이 들었는데 아마도 많이 섭섭했던 모양이다. 마지막까지 그녀에게 남긴 물건에 장난을 치신 그런 영감님이시다. 눈 감는 순간에 그걸 생각하면서 호탕하게 웃으셨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친구네집에 두 사람을 소개시켜준다. 그녀는 일을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다 영감님 지인이라니 웬지 '망할영감탱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을 기대하는 눈치다.


읽고나면 별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째 좀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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