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뒷북입니다. 어째서 지금에서야 ‘꼬마요정’님이 절 지목하신 걸, 발견했을까요? 어느 부분에서는 뒷북이 저의 일상이긴 하지만, 스스로도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흠.)
그럼, 문답 시작할게요.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변동이 많습니다. 충동을 가까스로 참고, 제어가 잘 될 때는 괜찮죠. 헤-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그렇습니다. 글자를 알게 될 무렵부터, 책 읽기를 즐겼다고 기억합니다. 어느 시기, 하루에 책 한 권의 내용을 가득 담고, 새로운 책이 사고 싶어 서점을 기웃거렸던 영상이 떠오르네요. 자랑삼아 제가 가진 책을 차례차례 진열해놓고, 으쓱거렸던 장면도.(웃음)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모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공상은 쭉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직 지치지 않았거든요. 특정한 시기에는 추천도서 리스트에 진절머리(분노까지)를 느껴, 책을 잠깐 제켜두었던 기억도 있네요.(그때는 파괴적인 음악만을 찾았거든요.) 그 때를 제외하고서, 내내 자리를 지켰던 거 같아요.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책은 후딱 빠져들기도 하고, 어떤 책은 지루함에 허우적거릴 때도 있고, 어떤 책은 여러 번 곱씹으려 되새기기도 하니까-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소설, 글쓰기 관련, 문법 관련 책입니다. 취미생활인 소설 쓰기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연과학 분야, 음악 관련, 화집, 디자인 분야, 컴퓨터 분야(특히, 포토샵)도 즐겨 봅니다. 물론, 만화책도.
간혹, 매장에서 여러 코너를 자꾸 돌아다니며, 갈팡질팡 기웃거리는 저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웃음)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제 유년시절의 소품이자 제 자신의 아이템.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허공에 손가락을 대고 어떤 영상을 그리듯, 제게 떼어낼 수 없는 요소이죠. 위 질문의 답, 그 연장선이랄 수 있는.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회의 영향도 있을 거 같지만, 한편으로 의지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하나만, 이라는 건 너무 어렵습니다. 저는 정답이 없는 고르기에 약하거든요.
제가 아끼는 책_ 우리말 오류 사전, 이상 전집, 김유정 전집, 등등도 추천하고 싶고,
저랑, 동생이랑, 어릴 적 깊게 발을 담근 뤼팽 시리즈도 추천하고 싶고,
만화 슬램덩크, 아기와 나, 이토준지 공포만화도 추천하고 싶고,
역시, 하나는 어렵습니다. 넘어가면 안 될까요?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아끼는 책들은 언제든 펼쳐도 새롭고, 문득 알아차렸을 때 다시 풍성한 기억을 채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배움의 길이 어디까지고 이어져 있습니다. 때로는 구불구불한 길이 형성될 때도 있고, 때로는 쭉 뻗은 직선일 때도 있지만. 미로 찾기, 퍼즐조각을 맞추듯, 문제를 풀어나가며 머리를 굴려야 때가 흥미롭습니다.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당연합니다. 제게서 떼어낼 수 없는 요소거든요. (웃음)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엇비슷하지만, 문학이 좀 더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음, 처음 접하는 질문이네요.
저렇게 분류한 저의가 뭘까요.
편견은 무서운 겁니다.
이런 질문, 개인적으로 싫어요.(흥)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저만의 혹은 친구와의 소설집을 만들고 싶다 생각만 계속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비공개 책이 되겠죠. 어설픔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웃음)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마구 달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기분에, 나자빠질 때까지 계속-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이상, 김영하, 다자이 오사무, 무라카미 류, 장 폴 사르트르, 루이스 세풀베다 등.(많이 계십니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안식을 주셔서 매번 감사드립니다.(꾸벅)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 됩니다.

*꼬마요정님의 바통을 이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아는 분들은 이 문답을 하신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서재 활동을 시작한 지 별로 오래지 않아, 꼽기도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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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미로 쓰시는 소설을 연재하심이 어떨까요? :)

비로그인 2007-05-2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라는....이름은...왜 매번 볼 때마다, 고급 향수 이름이나
고급 위스키 이름같은 느낌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웃음)

302moon 2007-05-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제 소설 공개하면, 서재에 폭탄 투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효과 상당합니다. 피하시는 게 좋아요. (웃음)
L-SHIN님: 어라? 듣고 보니, 어감이 그런 것도 같습니다. (웃음) 엘신님은 재치가 넘치십니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