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1950년대 케냐를 광풍으로 몰고갔던 마우마우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그후 40년간은 아무도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라는 제목의 책으로 태어났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도 없었으며 그 어떤 자료도 전시될 수 없었다.
아프리카는 현재도 분쟁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그 이유는 아프리카는 부족중심으로 영토가 나뉘어져 있는데, 유럽에서 영토를 점령하면서 자신들이 편한대로 줄을 죽 그어 영토를 나눈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부족간의 갈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영토를 반으로 나눌때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케냐가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을때 마우마우 사건으로 많은 케냐인들이 숨졌지만 그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으면 영국의 폭압은 상상이상 이었다.
영국경찰은 12,000명 이상의 마우마우 용의자들을 죽였으며 15만명의 키쿠유족 사람들이 지지자란 이름으로 수감되었다고 한다.

책은 마우마우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무렵 무고와 매슈의 시점에서 번갈아  이야기를 들려준다.
매슈는 백인주인의 아들 즉 작은주인이고 무고는 그집 주방 토토로 일하고 있는 아이다.
집울타리를 강제로 끊어 놓은 일이 생긴 날 매슈는 울타리 넘어로 간다.  절대 혼자서 가면 안된다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새로 산 총을 쏴보고 싶은 것이다.
그 길에 무고는 동행하지 않을 수 없었고, 코끼리에게 혼쭐이 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주방장에게 호되게 당하고, 백인주인과 아버지께도 꾸지람을 받는다.
그날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낯선사람에게 이끌려가는 것을 무고는 보게 된다.
매슈와 무고는 그들의 아버지들처럼 어린시절을 함께 자라왔지만 마우마우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이 위치가 결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고에게 매슈는 더 이상 가까이 하면 안되는 존재 음준구 소년이다.  물론 매슈도 무고는 비스킷 하나 나눠 먹지 못하게 된 사이를 인정해야 만 할 것이다.

마우마우사건은 키유쿠족들이 영국인들에게 빼앗겼던 자신들의 영토를 되찾고 현체제에 저항한 단체였기에 영국경찰과 정부는 그들은 없애기에 바빴다.
무고 역시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야했지만 가슴에 일어났던 불꽃은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았을 것이다.
요시야가 말하는 불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 항쟁이 떠올랐다.
독재와 폭압정치에 맞서 불꽃처럼 타올랐던 우리들이었기에 케냐의 마우마우를 우리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왕따 수비대

NERDS 1 - 왕따 수비대 ㅣ NERDS 1
마이클 버클리 지음, 이든 비버스 그림, 박선주 옮김 / 푸른날개 / 2011년 4월

왕따수비대 제목처럼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읽기에는 좀 두껍지 않을까 했는데, 재미있는 책은 두께가 아무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책의 그림을 보면서 부터 아~ 이 책 아이들이 꽤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이 팍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려면 일급비밀이라는 글로 시작한다. 국립 첩보 구조 수비대, 일명 왕따 수비대의 파일을 읽으려면 여러가지 신분확인을 해야하는데, 제일먼저 지문감식이 등장하고 겨드랑이 대기,귀지파기, 머리카락 올리기, 스캐너에 눈대기, 감식기 핥기 등 재미있는 방법이 많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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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니 주절주절 풀어놓는다.
잭슨은 보통사람보다 두배나 많은 이때문에 치과치료를 받다가 교장기를 껴서 왕따가 된다.
그런데 왕따수비대라는 5명의 친구를 만나면서 업그레이드된 교정기를 갖게 된다. 
생긴 모습이 꼭 스파이더맨의 옥토퍼스 박사의 팔처럼 생긴것이 교정기와 연결된 것이다.
수비대가 있다면 악당이 있어야 하는데, 왕따수비대의 악당은 직소박사라는 인물로 세계를 지배하려고 한다.
왕따수비대와 직소박사의 대결을 그린 이 책은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왕따 아이들이 국립 첩보 구조 수비대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왕따를 놀리기만 하던 잭슨이 본인이 왕따가 되어 겪어야 했던 일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스스로 왕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왕따 수비대는 책을 보면서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구성과 그림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거기에 첩보이야기라는 점도 아이들을 책앞에 앉게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왕따 수비대 2편도 기대해 본다.

날마다 예뻐지는 셀프 메이크업

날마다 예뻐지는 Self Makeup - 'get it Beauty' 메이크업 종결자 김승원의
김승원 지음 / 담소 / 2011년 3월

여자들은 성인이 되면 하게 되는 것이 메이크업이다.
요즘은 성인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메이크업을 하고 있고, 10대 아이들도 화장을 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인여자들은 외출을 하게 되면 화장은 하지만 화장을 누구한테 배워서 하는 것도 아니고 어깨너머로 배우거나 오래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그냥 자신이 편한대로 화장을 하고 있다.
나 역시 매일 화장을 하지만 간단한 화장에 익숙하다 보니 제대로 된 메이크업을 할 기회도 없고 방법을 몰라서 못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날마다 예뻐지는 셀프 메이크업]의 저자 김승원을 방송에서 보았다.
그의 투박한 듯한 말투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답지 않은 수염까지 살짝 기른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이 어떤 실력을 가졌길래 방송에 까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화장법은 간단하면서도 편하게 화장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어서 마음에 들었다.
손가락의 터치만 바꾸어도 화장이 달리지는 것을 보고 따라 해 봤더니, 피부표현이 전과는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날마다 예뻐지는 셀프 메이크업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내용이 맛보기였다면 책은 피부관리,피부표현,눈,입술,블러셔표현과 유행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화장법등을 담고 있다.
하나의 장이 끝나는 부분에 메이크업 코치라는 코너를 통해 키포인트를 한 번 더 짚어 준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소개되었던 아이라이너 그리기는 꼭 따라 해 보고 싶다.  아이라이너 그리기는 어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새끼 손가락만 잘 지탱해 준다면 아이라이너 그리기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스페셜 파트를 통해 우리가 평소가 놓친 것이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책은 메이크업의 기본 부터 철저히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피부표현을 할때 손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도구를 사용해서 하는 방법 메이크업 지우기를 시작으로 화장을 처음하는 여동생이나 딸에게 화장법을 알려주듯이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화장은 오래 해 오고 있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나 변화를 두려워 해서 일년 내내 같은 화장인 사람들에게 변화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이다.
화장을 글로 배웠어요~라는 말로 한때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김승원의 셀프 메이크업은 글로 가르치고 있지만 화장의 단계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글로 배운 화장이라는 놀림은 받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메이크업을 받아 보는 것은 일반인들은 평생에 몇번 되지 않을 것이다,
항상 셀프 메이크업인 셈인데, 이 책을 보면 셀프메이크업도 아티스트의 손길이 닿은 것 같은 메이크업으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린이 윤리학

어린이 윤리학 - 난감한 철학적 질문을 명쾌하게 풀어 주는 ㅣ 명진 어린이책 19
율리아 크놉 지음, 카트리나 랑에 그림, 김세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11년 4월

왜? 라고 물어보는 것은 아이들의 특권이다.
그 물음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헤매는 부모는 힘겨울 뿐이지만, 내 아이의 왜 그렇지 하는 물음은 당연하면서도 아이다움의 표현이다.   하지만 간단한 물음인 것 같지만 의외로 철학적인 물음을 던져 올 때가 있다.
"엄마 착한 게 뭐에요?" 10살 아들의 물음이다.
음...착한 건...그냥 착한게 아닐까?  참 어이없는 대답이지만 뚜렷한 답변이 떠오르질 않는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어린이 윤리학을 읽으면서 이런 대답을 속시원히 해 준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이지만 이 책은 어쩌면 어른들이 꼭 읽어야 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세상을 살면서 도덕적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 인간이었는지, 내 아이의 물음에 떳떳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도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가끔 아이들이 학교나 다른 곳에서 친구와 다투고 오거나 몸에 상처를 내고 오는 일이 있다.
그럴때 부모들은 너무 속상한 마음에 왜 맞고만 있었니 너도 때려주지 라는 말을 뱉어 버릴 때가 있다.
아이의 말은 거의 대부분 "그 애가 먼저 때렸어~~"그 말을 하는 이유는 그 애가 먼저 때렸기 때문에 내가 그 애와 싸운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럴때 부모가 그 애가 먼저 때렸다고 해서 같이 싸우게 되면 너의 잘못이 없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알려 주어야 한다.
어린이 윤리학에서는 왜 그래야만 하는지, 왜 그렇게 되는지 이유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있다.
아이의 윤리성을 키워주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세파에 찌든 부모들의 윤리성을 다시 세워주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의 생활윤리 뿐 아니라 조금 더 철학적인 문제, 선과악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공부를 왜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자연환경과 우리 사회,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실려있어서 자신만 아는 요즘 아이들이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지구의 환경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이다.
몸만 자란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자라야 어른이 되는 것이다.
우리아이가 훌륭한 정신을 지닌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 바란다면 이 책으로 윤리성을 키워 주라고 권하고 싶다.

열일곱, 울지마

열일곱, 울지 마!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1년 4월

열입곱,울지마!는 열일곱에 임신을 해버린 소녀, 즉 십대임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무이는 기성세대들이 미혼모에 대한 이미지인 '공부는 안 하고 노는 아이','놀기만 하고 부모 속 썩이는 아이'가 아니라, 일탈은 그냥 먼 세계 속 있는 돈이 넘쳐나는 건 아니라도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가족관계가 좋고, 친구관계도 괜찮은 또 공부는 웬만큼하는 소녀에게 일어난 일이라는게 관심이 갔다.

  친구랑 이야기 나누는게 좋고, 그리고 소꿉친구인 지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씩 조금씩 느끼고 있는 무이는 어느 날, 파티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곧 유학을 가는 동네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저 남한테 들키는게 무서워 입을 닫고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렇게 숨죽여 눈물을 흘린다.


  가족 생각에, 그리고 남들에 대한 시선때문에 무이는 그 일을 덮기로 하고 그렇게 세 달이 지난다. 그 날이후부터 시작되지않는 생리, 그리고 예전과는 달리 많아진 잠, 먹은 것을 바로 올리는 입덧. 그렇게 자신의 몸에 나타난 현상들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몸에 에일리언, 괴물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작가는 그 순간부터 진짜 지옥은 아니지만 지옥과 같은 상황에 빠지는 무이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예전에 낙태를 하는 모습, 그리고 낙태된 아이를 수업시간에 본 적이 있다. 그 때 팔다리가 잘려져 나가고  잘리지않을려고 도망가는 아이를 보며, 낙태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나쁘다.'라고 하지만 나도 저런 상황이 닥치며 난 할거라고 생각하며, 미혼모들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는 못하였다. 뒷배경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려보이는 사람이 아기를 안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위화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런 나에게 곧 하나의 선택이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걸, 괜찮니라는 위로의 말보다 지켜보고 그녀들을 응원하는 손길을 보내는게 그들에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