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민음사 모던 클래식 36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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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라는 말에 선뜻 책을 읽게 되었다.

쇼팽의 녹턴도 다시 들어보고 사라브라이트만의 녹턴, 대부의 주제곡도 다시 들어보니 음악은 항상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책은 다섯 가지 이야기는 음악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연작으로도 볼 수 있다.

크루너에 등장했던 토니 가드너의 부인 린디 가드너가 녹턴에 다시 등장한다.

옮긴이의 말은[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되지만 한순간 벅차게 아름다운]이란 글로 시작된다.

이 책은 뛰어오르는 클라이맥스가 없지만 무겁지 않고, 반복되고 있지만 그 반복이 지루하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 삶을 그대로 표현한 것을 아닐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이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말번힐스에 등장하는 나는 밴드 오디션을 접고 누나가 살고 있는 말번힐스에 가게 된다.

어린 시절의 고약스런 선생인 프레이저 할멈도 만나고, 누나가게에서 여행 온 독일인 부부에게 고약한 프레이저 할멈의 말번산장을 숙소로 소개해 주기도 한다.

우연히 나의 기타연주를 듣게 된 독일인 부부도 연주가들이었다. 그의 연주에 매료되게 되고 그들의 음악이야기와 인생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생활인 것이다.

말번힐스 뿐 만 아니라 녹턴에서도 부인이 고등학교시절부터 좋아했다는 남자와 살겠다며 가버리고, 마지막 선물로 성형수술비용을 대준다는 조건을 한다. 

성형수술 후 붕대 감은 얼굴로 병원이 아닌 호텔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유명한 린디 가드너가 옆 객실에 묵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녀도 붕대를 감은채로…….

린디 가드너는 스티브의 색소폰 연주를 듣고 그의 천재성에 질투를 느꼈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았기에 천재적인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일부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맥라이언이 선물로 준 체스도 두고, 재즈뮤지션상을 잠시 칠면조 뱃속에 보관하는 해프닝도 벌이며 잠시나마 아찔하고 즐거운 소동을 경험한다.

그렇지만 곧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전체적인 느낌을 표현하자면 편안한 단막극을 시청한 것 같다.

몰입해서 보았지만 그 내용은 잔잔하면서도 재미있다. 소박한 우리 삶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녹턴 속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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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12-2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공부가 되는 세계 명화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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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세계 명화는 유명화가의 작품을 해설과 함께 보여주는 귀한 명화감상 책이다.

미술품이나 음악, 문화재 등을 감상할 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예술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이 우선시 되는 분야지만, 내용을 모른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작품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작품을 대하는 느낌은 많이 다를 것이다.

이 책에는 아이들에게 명화를 보여주면 어떠한 점이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길러지고, 감수성이 풍부해 지고, 그림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림에 담긴 시대와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속에는 50명이 넘는 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많이 알려진 고흐, 고갱, 뭉크,샤걀,렘브란트,르누아르,쇠라,미켈란젤로,다빈치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들도 꽤 많이 있다.

이런 작가들의 작품을 이렇게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니 참 고마운 책이다.

다른 명화책 속에서 본 그림들도 많이 있지만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책은 보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 책은 미술기법 이라던지, 시대 상황, 그림 해설 등을 비교적 상세히 싣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유명 화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마다 뚜렷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과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그림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그림과 해설을 함께 보면서 그림을 보는 시각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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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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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ZONE은 내 안의 바보지대 찾아보는 책이다.

어느 동네나 보면 바보라고 불리는 한 사람이 꼭 있게 마련이다.

지능이 모자라기도 하고, 어떨 때는 사납기도 해서 약간의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그는 우리 동네 바보였다.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바보는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것일까?

원래 바보들이 그럴 것이고, 바보처럼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큰 바보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바보처럼 살라고? 계산적이고 따지기 좋아하는 내가?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어내긴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차동엽 신부의 필력 때문인지 그가 말하는 바보에 대한 논리가 진리인 것인지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나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읽어 나가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바보 같다고 하는 말은 자기기준에 맞지 않는 것을 바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 왜 바보 존이라는 말까지 써 가면서 바보를 찬양하는 것일까?

책 속에는 바보철학 12훈이라는 것이 나온다.

바보의 행동에 영감을 받아 바보의 행동에서 배우는 블루칩12가지가 그것이다.

블루칩의 내용들을 읽어보면 바보처럼 살기가 사실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바보는 자연 그대로여서 바로 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필요 없는 생각이 너무 많아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상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꿈을 잊어버리지 않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 작은 일은 크게 여기고 소중히 할 수 있으며, 오히려 큰일은 대범하게 지나칠 줄 아는 사람이 바보의 행동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미칠 수 있고, 남의 시선 따윈 상관없으며, 느리게 가는 것 같지만 멀리 오래갈 수 있는, 항상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바보스럽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큰 바보가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나마 바보가 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고, 손해를 보게 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으로 인한 것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되거나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면 진정 큰 바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펄 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농촌에서 소달구지를 끌고가는 농부의 어깨에도 볏짐이 있어서, 왜 자신이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지를 물음에 다들 저렇게 한다는 것이라는 대답이었다.

펄 벅은 그 때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다 보았다고 말했다고 얘기한다. 우리 국민의 우직한 바보스러움을 거기서 보았던 것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바보스러움은 점점 사라지고 없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그런 바보스러움이 다시 살아난다면 이 세상은 살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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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6
박선민 지음, 박준우 그림 / 리잼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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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학년 딸이 쓴 서평입니다. ]

 

 누군가가 오프라 윈프리하면 내가 가장 떠오르는 단어는 '흑인'이라는 단어이다. 우리나라에도 흑인보다 백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아직 그 경향이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정말 새까만 피부에 뚱뚱한 몸매의 오프라 윈프리는 오프라윈프리 쇼라는 프로그램으로 단숨에 부와 명예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아픈 기억들이 많았고, 또 행복했던 기억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 기억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한 때는 방황의 길 빠져들어 아주 어린나이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자신에 아이의 죽음을 겪은 그녀였지만 친아버지와 새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그녀는 그 방황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일.



  그리고, 여자로서 큰 상처인 성폭행의 피해에 대해 당한 일에 대해 숨김없이 말하고 방황기를 빨리 이겨내고 학교공부와 독서에 노력을 다했던 그녀였기 때문에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 된 것이고, 정말 대단한 커리어우먼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 한 사람의 인생사가 이렇게 영화 같을 수 있구나! '라고 감탄했다. 전에도 오프라윈프리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한 여자라고 느껴본 적이 있는데 역시 그녀에 대한 책을 한 번 더 읽어도 너무 영화 같은 사람이여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더욱 이끌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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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프로젝트 - 2010 제4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7
이제미 지음 / 비룡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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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이제미 작가의 번데기 프로젝트는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

곧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아이를 위해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책에 빠져들게 하는 마법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가 본다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이제미 작가는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지만 열심히 소설을 쓴 덕분에 각종 문학 공모에 수상하여 문예 특기자로 대학입학을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정수선도 공부는 별로지만 글 쓰는데는 꽤 소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다.

수선이네는 아버지가 외삼촌에게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그 빚을 갚기 위해 삼겹살집을 하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들이 모두 가게에서 일을 하고 수선이도 날마다 학교를 마치면 삼겹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수선이는 태산여대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게 되면서 허무식 선생의 도움으로 여러 문예공모 대회를 준비하게 되고 그 중에서 상금이 1억 원이나 걸려있는 변비약으로 유명한 제약회사 비키로타키 재단의 문학공모에 응시하기 위해 특훈에 돌입한다.

그러던 중 항상 시간부족에 쫓기던 수선에게 허무식 선생은 시간 관리를 위해 어떤 사이트를 알려주게 되고 그 곳에서 수선이는 치타 같은 남자 추지행을 만나게 된다.

치타는 항상 자기가 반복해서 꾸는 꿈이 있다면서 그 꿈을 소설로 써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고 수선이는 그 소설로 천둥대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한다.

그러나 치타는 수선이가 쓴 글을 읽고는 저작권을 자기가 가지고 싶다고 말하며 자기에게 저작권을 팔 것을 요구하고, 수선이는 왠지 미심쩍어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천둥대 공모전에 참가하여 1등을 하게 된다.

치타라는 남자는 무엇 때문에 수선이가 쓴 글의 저작권을 사겠다고 한 것일까? 수선이의 이야기 속에는 치타가 자신도 잊어버렸던 자신의 비밀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숨 막히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문장 흐름이 너무나 유연하고, 읽는 사람이 정말 편한 글 솜씨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가 싫어질 만큼 이야기도 재미있다.

빠른 진행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좋았지만, 코믹보다 미스터리에 좀 더 중점을 두었으면 더 재미있는 소설이 되었을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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