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조로 '인크레더블'보러 안양 롯데시네마를 갔다. 수요일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조조로 봤을땐 내앞에 표사려는 대기자가 두명..그래서 표 사고서도 로비에서 사진도 찍고 놀다 입장을 했다.
오늘은 조금 늦게 도착..9시15분..영화는 9시 30분 시작이다. 극장 로비는 인산인해다..번호표는 295번..내앞 대기자는 120명..이런 @.@ 표 사기는 커녕 로비에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롯데가 오늘부터 상영영화도 바뀌고 시간도 다 바꿔서 아침에 사람이 몰렸나 보다..알렉산더를 개봉해서인가?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서인가?
결국 표는 영화 시작하고도 10분있다 사서 앞부분을 못 봤다. 좌석도 앞에서 4번째..그리고 내뒤에 앉은 머스마는 내의자를 발로 '톡톡'차서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얘야(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니가 발로 차면 아줌마가 영화를 못보겠거든..차지 말아 줄래?" 옆에 옆에 앉은 엄마가 뭐라 한다..하지만 5분후에 또 찬다.."얘야..차지 말아라!" 그래도 찬다..ㅎㅎ 결국엔 우리 가족이 빈 옆자리로 한칸씩 이동해서..그아이 앞엔 아무도 앉지 않았다..ㅠ.ㅠ
영화는 10분을 못 봤지만 인크레더블과 일라스틴이 결혼하게 되서 사는것부턴 봤다. 영웅으로서 여러 사람을 구하지만 자살 방해죄로 고소 당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도와준 사람들에게 법적인 소송을 당하게 되는 영웅들..결국 그들은 보통 사람들틈에 본색을 숨기고 살아가게 된다.
세아이의 아빠인 주인공은 40대 가장으로서 직장에서도 잘리고, 본인의 꿈도 펼치지 못해서 욕구불만에 사는데 어느날 은밀한 유혹이 들어 온다..다시 영웅으로 살수 있는 업무가 맡겨지고..주인공의 판단력은 흐려지게 된다. 결국 크게 사고 친 인크레더블은 함정에 빠지고..
모든 남편,아빠들은 가족을 위해 아니면 생할을 위해 소시민으로 살수밖에 없다. 그런데 40대가 되면 사추기가 되면서 흔들리게 된다고 한다..주인공이 새업무를 신나서 받아들이는것이 꼭 피라미드사업이나 사기성 있는 꾀임에 빠져들어서 뉴스를 장식하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는지..^^
일라스틴은 세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어하지만 남편은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것 같이 보인다. 그리고 남편이 위험에 빠졌을때나 탈출할때나 일라스틴이 다 알아서하게 된다..이게 뭐야? 일은 남편이 다 저지르고..해결은 부인이 다하고..그래도 주인공은 남편이잖아?? 안그래? 남편은 으아 소리지르면서 무거운거 몇개 던지면 되고..앞의 몇번 패면 되지만..부인은 몸도 찢어져라 늘어나야 되고 몸 바쳐 가족을 태워서 와야하고..몸바쳐 가족을 돌보는 엄마들의 모습이 아닌가? 철없는 남편도 다독여야하니..참 불쌍하다고 할수 있다.
사춘기의 바이올렛이란 딸과 대니는 반항기의 청소년들이다. 남들과 다르기에 적응을 못하고 살던 이들은 아빠를 구하러 가면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한다..이것은 전형적인 헐리웃의 가족 스토리니까 그렇다 치고..
대니가 섬에서 나쁜놈들을 물리치는 장면은 스타워즈의 한장면이랄까? 박진감 넘치고 아슬아슬하고..물위를 뛰어갈때는 물방울 하나하나 다 보일정도였다. 이영화가 극장에서 꼭 볼만큼 좋은 영화는 아닐지라도 기왕이면 비디오나 컴퓨터가 아닌 극장에서 보면 좋을 이유가 이 추격신이 아닐까 한다..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다.
이영화에서 눈에 거슬리는 점 하나는 처음에 나온 보험회사 상사라던지 디자이너는 키가 아주 작으면서 코믹한 캐릭터다..키가 작고 외소한 사람들을 희화한것 같아서 별로였다. 거의 바닥에 닿을만큼 짧은 다리로 종종거리는 그들을 보면 산더미같은 몸매의 인크레더블과 비교되서 불쌍하기까지 하다..물론 인크레더블은 어깨가 넓고 상체가 비정상적인 헬스클럽 사진 같은 몸매라서 별로였지만..
미국적 영웅주의, 가정의 소중함 강조하는 미국 영화의 뻔한 스토리는 그렇다고 쳐도..영화 보는 내내 우리 아들의 입이 헤 벌어져서 닫힐줄을 몰랐으니 오락영화로는 만족할만하다..그리고 조조로 싸게 볼수 있으면 영화관에서 보기를 권한다..더빙판도 성우들의 대사가 들을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