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이반에 대청소를 가자고 연락이 와서 어제 2시에 학교를 갔다.
선생님은 출장을 가셔서 대타 선생님이 와계셨다.
엄마 넷이 청소를 하고 점심은 내가 사기로 해서 음식점을 갔다.
전에 회장엄마가 쏘기도 했었고..녹색어머니 설때 감기로 아픈 나를 대신해
이틀이나 봉사해준 엄마도 청소를 와주었기에 겸사겸사 쏜것.
낙지집에 가서 해물탕을 먹었는데...재료는 신선했으나 해물탕 국물을 짬뽕처럼
기름기가 많고 양배추를 넣어서 달짝지근하게 한거라 내입엔 안맞았다.
개운하고 칼칼한 국물을 먹고 싶었는데..
다른엄마들도 비싼거라 말은 못하고 '국물이 조금 별로네요'한다.ㅠ.ㅠ
밥 먹고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수다 떨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그중 한 엄마의 집에 들어 가서 또 수다 떨다...
6시에 집에 왔다.
6시까지 놀라고 풀어준 두아이는 신나게 놀았고..
늦은 점심을 과하게 먹은 엄마는 배부르고..귀찮아서 (남편은 1박2일로 놀러갔다)
아이들에게 돈까스를 사주고 저녁을 해결..
작년에도 이렇게 살긴 했나본데..
오랫만에 수다의 바다에 빠져보니 숨 차다.
역시 아줌마 수다도 떨던 사람이 잘한다.
거기에 세명은 몇년째 아는 사이라 공통 화제가 많은데
나때문에 어색한 공기가 흐르니 그것도 거시기하다.
어제 더 힘들었던 것은 혹시라도 우리집에 들어오는 일이 생길까봐
아침내 청소를 하고 간거라 몸이 천근만근 힘들었다.
누군가 우리집에 온다면 대청소를 하는 인생이라니..
평소에도 청소 좀 하고 살아야겠다.
추신1)
결국 재진이반 엄마들이 우리집에 들어오는 일이 안생김..
다른집으로 가게 되서..
몸 아프게 청소도 했는데.ㅠ.ㅠ
오늘까지는 그런데로 봐줄만하다.
주말에 아이들 보고 어지르지 말라고 해야지.^^
추신2)
어제 들은 이야기.
재진이가 반에서 모둠별로 한 연극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여서 최우수상을 받았단다.
똑똑한 딸래미인 그 말을 전한 아이는
"연극은 우리 모둠이 제일 잘했는데..
재진이가 너무 웃기게 잘해서 아이들이 그모둠을 뽑아주었어요"
엄마에게 이야기 했다고..
열심히 준비한 그집 딸아이에겐 미안했지만 재진이가 웃기긴 웃긴가 보다.
개그맨,영화감독이 꿈이라는데..그쪽으로 대성하려나???
정작 재진이는 엄마에게 한마디도 안해서 엄마는 몰랐다는...
다른엄마랑 이야기하다 보면 울아들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
추신3)
위의 딸아이 엄마가 나에게만 해준말.
"00야. 니네반에서 가장 괜찮은 남자 아이가 누구니?"
물어보았더니
"재진이요"
했단다.
그아이가 재진이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엄마가 생각하시기에)
"좋아한다는 말보다는 괜찮은 아이라는게 더 좋은거잖아요.
여러모로 멋지다는건데..우리딸이 눈이 높은데 그아이에게 그런말 듣는것은 믿을만해요" 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