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식 먹다가 말고
"엄마. 엄마도 일하러 가면 좋겠어요"
"맞아. 엄마도 일하러 가세요"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고..

"엄마가 일하러 가면 너희들은 누가 보고?"
"엄마가 여기까지 공부 해라하면 해 놓고 놀께요.
 밥도 엄마가 해주면 저희가 먹을께요"

순간 눈앞이 하얗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할말이 생각이 안난다.
누구는 엄마가 집에 있으면 좋겠다는데..
엄마가 집에서 자기들만 못 살게 군다고 느끼는건가?

"엄마가 일하러 가면 너희들 챙겨주기 힘드니까..
 학원에 가서 엄마 집에 올때 와야해"

"그럼 아빠가 집에 있고 엄마가 일하러 가세요"
뭣이...
"아빠가 돈을 더 잘 버니까 아빠가 집에 있을수는 없어." 엄마의 답

"음...그럼 엄마가 일하러 가고 우리끼리 집에 있을께요.
 엄마가 집에 와서 우리 챙겨주면 되잖아요"
"엄마도 일하면 피곤해서 퇴근후에 너희 챙겨주기 힘들어.
 엄마가 집안일도 해야지. 너희도 챙겨야지.
엄마는 몸이 약해서 다 못해. 너희가 학원 가는게 좋을걸"

"그럼 엄마 일하지 마세요. 우리 학원 가기 싫어요"

 

아이들이 크니까 엄마가 집에 있는게 이상한가?
다른 친구들 엄마는 일하는 분이 많은가?
괜히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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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가을산님도 그렇고 반딧불님도 그렇고 자제분들의 개김수치가 높아져서
신경이 많이 쓰이시는 듯 하던데요..
혹시..담합을 한게 아닐까 의심되기도 합니다..^^

sooninara 2006-08-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합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까요?ㅋㅋ

아영엄마 2006-08-1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들은 일하러 나가라는 말은 안하는데 엄마가 일나가면 학원다녀야 돼~ 하면 나가지 마세요!! 하죠..^^ (근데 정말 주변의 엄마 분들이 직장 많이 다니시나요? 저야 원체 아는 사람이 없어놔서..^^;)

sooninara 2006-08-1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그집이나 이집이나 학원은 무서워하는군요.
재진이가 친한 아이들 엄마들이 일하는 분이 많아요.

달콤한책 2006-08-1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좀 크면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서 풍요로워지는걸 안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맛있는거를 먹으러 간다거나, 몇 백원이라도 동전 얻는 맛이 있대요. 우리 아이가 요즘 한창 문방구에 있는 뽑기 기계를 구경하고 오는데....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은 거의 매일 그 기계에 매달려 있지요. 한 번에 백원인데, 태권도 끝나면 서너번씩 하고 간대요...그 기계, 아이 말로 미루어 보면 완전히 빠찡코입니다.

ceylontea 2006-08-1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시는 분이 아이가 6살때인가 회사를 그만 두셨어요.. 처음엔 아이가 싫어했답니다. 엄마가 돈을 벌어야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튼 그분은 그만 두셨구요.. 퇴직하고 얼마 안있다가 통화를 했었는데, 아이가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이 너무 좋다고, 앞으로는 회사 다니지 말라고 했데요.

음.. 담합이 맞는 듯 합니다. 간이 배밖으로 나온 행동이로군요..
은영아, 재진아.. 엄마가 집에 계실 때가 좋은 법이여~~!

건우와 연우 2006-08-1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우리 아이들 소원은 엄마가 집에 있는겁니다. 아빠가 아직 공부를 덜마쳐서 엄마가 돈을 벌어야하고 우리집 경제규모도 설명하고 하면서 이해를 구하기는 해도 건우는 종종 아빠에게 돈벌어오라고 압력을 넣지요. 제가 긁을 바가지를 아이가 대신 긁어주니 손안대고 코푸는격이긴 한데, 보는 어른심정은 썩 편치 않지요...
집에 있는 엄마가 최고의 엄마란걸 아이들은 언젠가 저절로 알지요...^^

미설 2006-08-12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좀 개김이 심하긴 하네요.. 머지않아 울아그들도 저런 소리하겠지요. 그때를 대비해야 할것 같네요. 괜히 저도 벌써부텀 심란...

세실 2006-08-1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인지 엄마 도서관 그만둔다고 하면 큰일 나는 줄 안답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8-12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하러 다니곤 있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늘 미안한 점이 많아요... 아이들이 자라서 잠깐의 자유를 갈망하는 맘이 들긴 하겠지만, 역시 집에서 버티고 있는 엄마가 있어야 안정이 될것같아요. 제가 자랄때를 생각해 봐도 그렇구요.

hsh2886 2006-08-1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솔직하군요..

지금여기 2006-08-1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이들 너무 웃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