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류 드라마
우리나라 드라마 속의 직업이 남자는 회장 아들, 여자는 패션 디자이너란 말이 있었다.
몇년전 우연하게 일본 드라마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때가 있었는데..
아마도 다양함이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 만화를 보면 무섭도록 치밀한 준비와 조사를 한 흔적을 볼수 있는데..
일본 드라마도 그렇다.
물론 과장되거나 유치한 표현이 너무 많은 드라마도 있고.
평범하지 못한 괴상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도 부담스럽지만
한가지 직업이나 대상을 정하면 철저히 묘사하는 그들..
우리나라 드라마는 밀고 당기는 연애 줄거리를 위해 그들의 직업이 악세사리지만.
일본 드라마는 주인공이 속한 직업이나 배경 속에서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생기고
부수적으로 밀고 당기는 연애가 묘사된다.
한류라고 해서 우리나라 드라마가 우수하다고 착각할수 있지만
일본 드라마의 막강한 힘을 모르고서 하는 말이다.
(일본 드라마의 유치한 표현이 어쩔땐 부담스럽긴 하다.ㅋㅋ
초등학생 눈높이의 표현이 남발되곤 한다)
일본에 드라마를 팔기 위해서인지 그들이 입맛에 맞는 한류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식상한 줄거리와 캐릭터로 한국팬과 일본팬 둘다 놓치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가 만족할 드라마를 만들어야 다른 나라에도 통할수 있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는지....
2. 시자가 붙은 것은 다....
'그 여자네 집'이란 드라마가 있다.
지금은 이혼남과 결혼 한 김남주가 특유의 럭셔리한 분위기로 인기를 끈..
이 드라마 이후에 김남주는 드라마 출연은 뜸하고 이미지만 가지고 CF의 여왕으로
몇년을 우려 먹고 살고 있다.
차인표가 남주인공인데..둘이서 한동네 산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
김남주는 으리으리한 부잣집 외동딸이고..
차인표는 못사는 집에 혼자만 잘난 개천에서 용난 스타일이다.
엄마는 김남주 집 가정부,,아빠는 동네 보일러며 잡일 일부로 김남주 집에도 드나 들었다.
두 남녀가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그들의 처지를 너무 잘 알아서)
2년간 연애를 하는데..차인표가 근무하는 지방의 혼자 사는 아파트에서 주말마다 신혼부부처럼
동거를 한것이다.
나중에 양쪽 집에 들통이 나서 집안에서 결혼 할것을 권하지만
서로 자존심과 불안감에 결혼을 거부하다가 잊지 못하고 다시 만나서 결혼을 한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혼전 동거라는게 적나라하게 들어 난 드라마로
그 당시에 엄청 말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건축사인 김남주는 결혼 후에도 가정보다는 자신의 일이 중요하고..
차인표도 차츰 지쳐가는데..
분가했던 그들을 데리고 들어 온 시댁에선 사사건건 문제가 생기고..
결국 별거와 이혼 위기를 넘기고 둘은 잘 살게 된다.
이 드라마가 요즘 케이블 방송에서 방송중이라서 오전에 한번씩 보는데..
보다가 화가 나서 채널을 돌리기 일쑤다.
맘씨 좋은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챙겨 주지만 그래도 서운한 맘이 어쩔수 없는 시어머니고..
아들에게 소홀한 며느리에게 서운한 감정은 숨길수 없다.
큰시누이라고 있는 것은 친정옆에 살면서 매일 찾아와 올케에게 시집살이나 시키고..
자신의 엄마에게 며느리 오냐오냐 봐주지 말라고 톡톡 거리는데..
이 시누이만 없다면 김남주가 50%는 편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악역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
자기는 친정에 매일와서 감놔라 배놔라하고..올케는 잘사는 친정과 연결되는게 눈꼴시고..
10년은 된 이드라마의 상황과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까?
드라마 속의 시댁과 시댁 식구는 하나도 안 변했다.
제발 드라마라도 구태의연한 시츄에이션 좀 바꾸면 안되겠니?
시금치도 먹기 싫다는 시집살이를 여자들의 이기심이라고 욕할 일만은 아니다.
3. 임성한표 드라마.
'하늘이시여'란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안 본다.
아니 임성한이 작가라서 아예 케이블방송에서 나와도 다른 채널로 돌려버린다.
임성한은 '인어 아가씨' 인가에서 보듯이 이상한 성격..뒤틀린 가족사..
거기에 엉뚱하고 괴상한 에피소드가 꼭 끼고..시청자를 가르치려는 듯한 내용하며..
(만두를 할땐 김치의 껍질을 벗기라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가르친다.
그냥 만두해도 맛만 있구만..
전엔 상추 씻을때 일회용 장갑을 껴야한다고 가르치는 장면이 나왔다지?)
참..춤을 배우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도 꼭 나온다.
그리고 꿈속에서 뭔가를 가르쳐주는 장면도 많다.
주인공들은 다 잘 살아서 먹고 살 걱정없고..디자이너 샾에서 옷을 사입는다.
전에 '호동왕자'인가하는 드라마에선 최명길이 나이 많은 부자 세컨드로 나오는..
그때만해도 임성한 드라마에 대해 별 거부감이 없어서 그냥 이상한 드라마네 할 정도였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드라마도 참 괴상망칙한 내용이었다.
이번 드라마도 임성한식 꼭 나온다 장면이 혀를 차게 한다.
드라마는 안봐도 SBS채널에서 예고하는 것을 보면 이 드라마에 대해 다 알수 있다.
내가 싫어서 안보면 그만이지만..
이 드라마가 시청률 일등을 한다니 문제다.
MBC에서 무당 나오는 드라마하다가 끝을 못내고 아파 죽겠다고 중도하차해서
다른 사람이 마무리 한걸로 아는데..
SBS로 와서 또 홈런을 쳤다. 재미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참..
불량식품의 중독성이 큰 이유를 알겠다.
드라마에도 격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는 드라마고 재미있고 스트레스 풀면 되는 것..
보고 나서 대리 만족을 느끼며 환상속을 헤매도 욕할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가 시청률 일등이란 것은 입맛이 쓰다.
임성한 작가는 또 이렇게 대박 작가로 확고한 자리를 잡는구나.
(어제 인터넷 뉴스를 보니 50부로 시작한 드라마가 연장해서 75부작으로..
다시 재연장해서 86부작으로 늘어났다. 이러다 100회 채울련지..참 웃긴 일이다)
4. 굿바이 솔로와 닥터 깽
매니아적 팬을 가진 드라마다.
임성한 식이 아니어서인지 시청률은 10%대로 알고 있다.
이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나 이쁜 드라마라서..
노희경 작가의 굿바이 솔로에선 배종옥이 특히 눈에 띈다.
나이가 비슷해서인가?ㅋㅋ
김민희나 천정명도 그정도면 좋아졌다.
김소이는 봐도 정이 안가서 아직도 싫지만..
닥터 깽. 드라마 자체보다는 양동근에게 반했다.
'기집애..기집애~~'하면서 한가인을 기다리던 장면에서..
양동근에게 확 빠져 버린 것..
전에 '네멋대로 해라'를 제대로 안봤는데..
역시 양동근은 연기를 잘하는구나...
그런데 얼굴이 너무 안받쳐주니 신의 장난이란..
잘 생기고 대사 읽는 배우들..너무 부담스러워..
이 아침에 드라마 타령이나 하다니..할일은 태산인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