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니던 학교는 일학년부터 급식을 했다.
일학년, 이학년까지는 엄마들이 (전업주부가 ) 급식도우미로 한달에 두세번씩 당번으로 학교를 갔었는데..
전업주부라도 정해진 시간에 학교를 가는 일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이 밥 먹는 모습도 보고, 급식도 먹어 볼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는데..

대구의 학교는 삼학년부터 급식을 한다.
개교한지 이년밖에 안된 학교라서 시설이 빵빵하다.
큰 건물 두개가 구름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지하에 식당이 있단다.
3,4학년이 먼저 밥을 먹고 나오면 5,6학년이 밥을 먹는다는데..
한번에 500명정도는 이용할수 있는가 보다. (한학년이 7반이고 35명이라고 친다면)
가서 보진 못했지만  시설도 좋고 밥도 맛있나 보다.
재진이가 밥을 맛있게 먹는다고 한다.
교실에서 먹는것 보다는 식당에서 먹는것이 더 밥맛이 나는건지 모르겠지만서두..

문제는 은영이..
12시 되기전에 집에 와서 "엄마. 배고파요. 밥주세요"
노란 병아리처럼 삐약거린다.
유치원 다닐때는 2시에 오고 피아노 학원이라도 다녀와서 친구나 오빠와 놀기 있기에..
엄마가 돌아다니다 늦게 집에 와도 됐는데..
이젠 꼼짝없이 집에서 딸래미 밥을 챙겨 주어야 한다.
근처에 있는 학원에서 데리고 가서 점심 먹이고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전업주부인 내가 신청 하기엔 그렇고..
앞으로 2년간은 점심밥을 챙겨주어야 한다.

좋은점은..
전엔 점심 대충 먹거나 안 먹어서 위장병이 있었는데..
딸과 같이 꼬박꼬박 점심 챙겨 먹으니 건강해질것 같다.

재진이가 겨울부터 부쩍 밥을 잘 먹고 군것질을 하더니 살이 5kg이나 쪘다.^^
항상 이디오피아 난민 같더니 이젠 배가 봉긋하니..비만될까 걱정이다.
요즘도 먹을것이 땡기는지 과자나 우유,시리얼을 손에서 놓지를 않는다.
재진이 태어나서 이렇게 먹는것을 처음 본 남편과 나는 적응이 안된다.
저녁밥을 한그릇 먹고 나서 우유 한잔 마시고..과자 먹는 재진이.
몇달전만 해도 제발 더 먹으라고 빌었었는데..
아이들이 클때가 있다더니 지금이 그런가 보다.

추신)
남편이 갑자기 공무원이 되었다.
8시에 출근해서..5시에 퇴근 한다.
전에는 일찍 퇴근하면 8시..보통은 10시..늦으면 12시..더 늦으면 아예 외박을 했었는데..
갑자기 5시에 퇴근하니 저녁을 해서 받쳐야 한다.
7시~8시에 저녁을 먹었었는데..이젠 6시면 저녁을 먹는다.
저녁 먹고 남편이 굴러다니는 것도 못 보겠고..텔레비젼은 못 보게 금지했고..
이틀전부터 남편은 헬스를 다닌다. 저녁먹고 남편은 헬스 다녀오고 난 아이들 챙기고..

복에 겨운건지 모르겠지만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가 적응이 안된다.
요즘은 이르면 10시 늦으면 12시에 잠이 든다.
전엔 새벽2시가 넘어야 잤는데..
착한 어른이 되고 있다.
이젠 조금만 지나면 저녁 준비 해야한다.
밥순이가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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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잘먹으라구. 밥이 보약이라잖아~

sooninara 2006-03-0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살찔까 걱정이라니깐요.^^

아영엄마 2006-03-0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나서 청소하고 한숨 돌리고 돌아서면 점심 차리는 생활을 하셔야겠네요. 거그다 서방님이 일찍 퇴근하시니 저녁도~ (에궁, 상당히 고생되시것습니다.)

sooninara 2006-03-0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이라기 보다는 안하던 생활을 하니까 정신이 없어요.
오죽하면 밤엔 알라딘도 안하고 자요..ㅠ.ㅠ
피곤해서요. 하루종일 밥..밥..간식 챙기다 끝나네요.
전엔 대충 먹이며 살았는데..지금이 정상이고 예전이 너무 편했던 거죠?

조선인 2006-03-0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도 얼른 헬스를 끊던지, 뭔가 대구에서 하실 일을 찾으셔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집에만 있는 건 안 좋아요. 히히

클리오 2006-03-0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으로 집에서 남편 기다리면서 밥을 하다보니, 밥순이가 된 것 같아요.. ^^ 그리고 아이들 살찌는건 클려고 그러는거죠??

진주 2006-03-0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백 :
복에 겨운 것 맞구만 ㅋㅋ
덕분에 착한 어른도 되시고....그럼 난 착한 어른이 된 수니님을 만나보게 되겠네^^

ceylontea 2006-03-0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너무 이상적인 삶이얌... ^^

sooninara 2006-03-1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헬스는 관절이 아파서 무리야. 이젠 슬슬 산책이라도 다녀야지^^

클리오님. 그게 밥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또 밥 먹을때라서..
전엔 아침 대충 챙겨주면 아이들이 점심을 다 먹고 집에 오니까..저만 대충 먹으면 됐거든요. 그리고 저녁은 조금 늦게 해 먹었는데..
이젠 세끼를 시간 맞추어 챙기다보니 정신이 없어요..ㅠ.ㅠ

진주님..공무원 리듬에 아직 낯설다니깐요..어제도 10시에 잤어요^^

실론티님..30여년 올빼미족이 아침형 인간이 되다니..저녁엔 피곤해서 그냥 자버려요. 일찍 자니까 여드름도 덜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