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아침에 남편에게 아이들을 챙기라고 했다.
나는 아프고..남편은 11년 직장 생활을 끝내고 몇일간의 백수 생활에 돌입했으니..
아침에 은영이 유치원 보내는 것과 재진이 밥을 챙겨주면 된다.
어제 아침에 은영이와 실랑이를 하는 남편
"밥을 빨리 먹어야 유치원 차 타러 가지. 세수를 어떻게 했기에 입옆이 지저분하냐?
머리를 잘 빗어야지.."
잔소리가 얼마나 심한지 방에 누워 있기가 힘들다.
오늘 아침엔 어제 끓여둔 죽으로 은영이 아침을 주었다.
은영이는 간장에 참기름 섞은 장을 주면 죽에 비벼서 잘 먹는 편이다.
거기에 시댁에서 가져온 동치미까지 주니 좋아라 먹긴하는데..
문제가 세월아 네월아 먹는 습관이..
밥을 독약 같이 먹는 아이니 말해서 뭐할까.
남편이 은영이 죽 먹는 내내 잔소리다.
"은영아. 빨리 먹어라. 죽은 밥처럼 안 씹어 먹어도 된다.
30분을 먹으면 어떻게 하니? 몇 숟가락 안되는데..
내일부터는 7시30분부터 밥을 줘야겠다.
그래야 밥 먹고 유치원을 가지. 너 학교 가려면 이제부턴 밥 빨리 안먹으면 안된다"
30분 내내 잔소리를 해대는 남편..
내가 잔소리 할때는 몰랐는데..옆에서 들어주려니 정말 가관도 아니다.
아이 데리고 뭐하는건지...ㅠ.ㅠ
남편도 내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면 이런 기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