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아침에  남편에게 아이들을 챙기라고 했다.
나는 아프고..남편은 11년 직장 생활을 끝내고 몇일간의 백수 생활에 돌입했으니..
아침에 은영이 유치원 보내는 것과 재진이 밥을 챙겨주면 된다.

어제 아침에 은영이와 실랑이를 하는 남편
"밥을 빨리 먹어야 유치원 차 타러 가지. 세수를 어떻게 했기에 입옆이 지저분하냐?
 머리를 잘 빗어야지.."
잔소리가 얼마나 심한지 방에 누워 있기가 힘들다.

오늘 아침엔 어제 끓여둔 죽으로 은영이 아침을 주었다.
은영이는 간장에 참기름 섞은 장을 주면 죽에 비벼서 잘 먹는 편이다.
거기에 시댁에서 가져온 동치미까지 주니 좋아라 먹긴하는데..
문제가 세월아 네월아 먹는 습관이..
밥을 독약 같이 먹는 아이니 말해서 뭐할까.

남편이 은영이 죽 먹는 내내 잔소리다.
"은영아. 빨리 먹어라. 죽은 밥처럼 안 씹어 먹어도 된다.
30분을 먹으면 어떻게 하니? 몇 숟가락 안되는데..
내일부터는 7시30분부터 밥을 줘야겠다.
그래야 밥 먹고 유치원을 가지. 너 학교 가려면 이제부턴 밥 빨리 안먹으면 안된다"

30분 내내 잔소리를 해대는 남편..
내가 잔소리 할때는 몰랐는데..옆에서 들어주려니 정말 가관도 아니다.
아이 데리고 뭐하는건지...ㅠ.ㅠ

남편도 내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면 이런 기분일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6-02-1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남편분도 직접 해봐야 안다니까요! 엄마들이 잔소리 하고 싶어서 일부러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어요. 그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잔소리... 녹음을 해서 들려줘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훗~ 하고 웃었습니다. ^^

아영엄마 2006-02-1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아프시다뇨! 얼른 나아서 자리 털고 읽어나세요~~

물만두 2006-02-1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낫고 엄마들은 다 그려~

merryticket 2006-02-1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조리 잘하세요^^
귤 많이 드세요,,한국 귤이 젤 맛있드만요..

sooninara 2006-02-1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 맞아요. 녹음해서 들려주고 싶다니깐요.ㅋㅋ
아이들도 지겹겠지만 엄마들도 힘들어요.

새벽별님..은영이는 정말 심각해요..ㅠ.ㅠ

만두성님..넵..

올리브님. 귤 사러 가야겠네요^^

paviana 2006-02-1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애도 1학년인데 반에서 제일 꼴찌에요.얼마나 속터지는지..ㅠㅠ
근데 웃긴건요.비싼 고기집가면 말도 안하고 조용히 혼자서 마구 먹고 있어요.참 나...

sooninara 2006-02-1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은영이도 고기 킬러예요.
밥만 안 먹어요..ㅠ.ㅠ 파바아나님 찌찌뽕

세실 2006-02-1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신랑분이 수니님으로 변신하신 건가요???
엄마들이 왜 잔소리를 해야 하는지 남편들도 잘 알아야 되요~~~
그나저나 아프지 마시길......

ceylontea 2006-02-1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제 괜찮으세요?

sooninara 2006-02-1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부모는 어쩔수 없나봐요^^

실롵님..그럭저럭..100%는 아니구요. 90%정도 회복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