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을 보면 강태영이 리모컨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메모를 한다..한기주는 리모컨을 냉장고에서 발견 한다..예전엔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말도 안돼...설마 저정도겠어 했었다..그런데 몇년전에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무선전화기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는것을 보고 만곳이다..아무 생각없이 냉장고 문을 열고 전화기를 넣으려다가 그 순간이 영원처럼 정지됐다.."내..내가 ..냉장고에 전화기를 넣으려고 하고 있다니...으악~~~~~"

어제는 콩나물국을 끓였다..아이들은 맑게 끓이고 우리부부 먹을것은 고춧가루 넣어서 팍팍 끓였다..잘먹고나서..냉장고에 넣는것을 깜빡해서...밤늦게 냉장고에 넣으려니 냄새가 이상한듯해서 버렸다..유기농 콩나물이라서 비싼건데...

지금은 은영이가 유치원에서 왔다..문 열어주고 잘 다녀 왔냐고 얼굴 부비고 뽀뽀하는데..부엌에서 무언가 고소한 냄새가 난다...'아차차' 급히 부엌에 가서 가스불을 껐다..아까 재진이와 점심밥을 해먹고 밥을 압력솥에 살짝 깔아서 누룽지를 만든다고 하다가 잊고 있었다..난 뭐하고 있었냐고? 알라딘 들어와서 밀린 페이퍼 읽고 있었다..그나마 가스불이 약해서 다행이지만 한시간 가까이 켜놓은 밥은 조금 두꺼웠기에 노릇노릇 타기 직전의, 가까스로 누룽지로서의 품위를 지킬수 있었다..급히 불을 끄고 누룽지 부셔서 설탕 뿌려주니 은영이가 좋아한다...난 맛본다고 먹다가 너무 뜨거워서 혀끝을 데였다..

알라딘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깜박깜박하다간 집 태워 먹겠다..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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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8-2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양호하시군요.
저는 전번에..직장에서
가스불을 안 끄고 나왔다고 택시타고 집에 갔지요ㅠㅠ
끄고 나왔더군요..아..죽겠습니다.

sooninara 2004-08-2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밖에 있을때..문은 잠갔나? 가스불은 껐나 고민되요..ㅋㅋ
지금 아파트는 현관열쇠가 번호키라서 손잡이를 올리면 문이 잠기거든요..
문제가 최신형이면 문만 닫아도 스스로 잠길텐데..약간 구형이라서 손잡이를 올려주어야 잠겨요..집 나간후에 혼자 고민하죠..내가 손잡이를 올렸던가? 자꾸 고민되면 아는집에 전화하죠..우리집 가서 문 잠졌는지 확인해 달라고요..문 안잠겼으면 손잡이만 올려주면 되니깐요..

ceylontea 2004-08-2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현관문 자동으로 잠기는 것이 좋은데.. 남편이 불편하다고 해서... 매번..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가 문을 잠궜는지 기억이 안나 다시 들어갑니다. 가스도 당근 헷갈리고...

불량 2004-08-2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모님, 보험하나 드세요. 알라딘 서재관리하다가 발생한 각종 재해로부터 가정을 지키셔야죠.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나온 신상품이랍니다. 출시 기념으로 특별히 보험료를 낮춰서 나온거니까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지금 즉시 전화해 주세요. 080-#$^-%#^$ ㅋㅋㅋ

sooninara 2004-08-2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자님..전화가 안되요...번호 다시 남겨주셈..ㅋㅋ
실론티님..아줌마들의 공통점이죠...아이 낳다가 기를 뺏겨서 그런가봐요...후후

하얀마녀 2004-08-2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페이퍼에도 썼던건데요 어째 출근할 때 액체 모기향 플러그를 꽂아놓은 상태로 집을 나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퇴근해서 확인해보니 플러그는 뽑혀있었는데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더군요. ㅠㅠ

sooninara 2004-08-23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모기향쪽이 좋았을텐데요..선풍기가 목이 아프겠어요..ㅋㅋ
마녀님..우리 힘내서 이겨 보아요...아자!!! 냉장고에서 전화기가 나와도, 선풍기가 돌아가도 끄떡 없다!!!

아영엄마 2004-08-2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다른 세상이라 여기 들어오면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잊어버리고 몰입하는 경향이 있죠.. 아, 저도 이젠 잠시 현실 세계로 휘리릭~~=3

sooninara 2004-08-2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들이 신선놀음에 도끼 썩는지 모르다가 머리가 백발이되고 ...얼굴에 주름이 쪼글쪼글^^

starrysky 2004-08-2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다들 애로사항이 많으시군요. 저는.. 저는.. 차마 말 못하겠어요. ㅠㅠ 후다닥~
(다른 님들 글에서 너무나 큰 위안을 얻었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