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을 보면 강태영이 리모컨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메모를 한다..한기주는 리모컨을 냉장고에서 발견 한다..예전엔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말도 안돼...설마 저정도겠어 했었다..그런데 몇년전에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무선전화기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는것을 보고 만곳이다..아무 생각없이 냉장고 문을 열고 전화기를 넣으려다가 그 순간이 영원처럼 정지됐다.."내..내가 ..냉장고에 전화기를 넣으려고 하고 있다니...으악~~~~~"
어제는 콩나물국을 끓였다..아이들은 맑게 끓이고 우리부부 먹을것은 고춧가루 넣어서 팍팍 끓였다..잘먹고나서..냉장고에 넣는것을 깜빡해서...밤늦게 냉장고에 넣으려니 냄새가 이상한듯해서 버렸다..유기농 콩나물이라서 비싼건데...
지금은 은영이가 유치원에서 왔다..문 열어주고 잘 다녀 왔냐고 얼굴 부비고 뽀뽀하는데..부엌에서 무언가 고소한 냄새가 난다...'아차차' 급히 부엌에 가서 가스불을 껐다..아까 재진이와 점심밥을 해먹고 밥을 압력솥에 살짝 깔아서 누룽지를 만든다고 하다가 잊고 있었다..난 뭐하고 있었냐고? 알라딘 들어와서 밀린 페이퍼 읽고 있었다..그나마 가스불이 약해서 다행이지만 한시간 가까이 켜놓은 밥은 조금 두꺼웠기에 노릇노릇 타기 직전의, 가까스로 누룽지로서의 품위를 지킬수 있었다..급히 불을 끄고 누룽지 부셔서 설탕 뿌려주니 은영이가 좋아한다...난 맛본다고 먹다가 너무 뜨거워서 혀끝을 데였다..
알라딘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깜박깜박하다간 집 태워 먹겠다..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