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엌에 물건 재배치가 하고 싶어졌다..일단 베란다에 내 놓은 작은장을 다시 부엌으로 끌고 들어왔다..그럴려면 그안에 들은 모든 물건을 꺼내야한다..장이 꽤 무게가 나가서 밑에 안쓰는 이불을 깔고 끙끙거리면서 끌고 들어왔다..그래도 운이 좋은것은 김치냉장고에 걸려서 못 들어올뻔했는데..나의 환상적인 운전으로 부엌으로 들어온것이다..장깊이가 45cm인데..김치 냉장고와 베란다 문의 사이가 50cm정도 였다..가로 길이를 생각하면 들어오기 힘든 각도였다...
이작은장은 그 위에는 전자렌지 놓고 아래엔 전기밥솥을 놓는 장말이다..결혼할때 산건데 색이 아이보리와 연분홍이라서..버리기엔 아깝고..안에 들여놓기엔 너무 커서 폼안나는 계륵이었다..그런데 부엌을 넓어보이기 위해 베란다에 내놓았더니 꽤 불편했다..부엌이 좁아보이더라도 가지고 들어오는게 편할것 같고..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한 주방이 아니라 내가 수납하기 편한 주방을 만들기 위해..일을 벌인건데..5시부터 시작한 일이 아직도 끝이 안났다..
장식장을 세제 묻혀서 열심히 묵은때를 닦아야했고..그안에 처박아 둔것중에는 버려야할것도 많았다..언제 넣어둔건지도 기억 안나는 별의 별것이 다 나왔다..그리고 일단 청소 시작하니..씽크대에 있는 그릇도 다시 재배치하고 싶어진것이 문제다..오늘 밤새도 못하겠다..내일까지 하면 끝나겠지?
지금 일 저지른것은..유리컵 하나 깨먹었다..깨진 유리 잔해 아직 안치웠다..흑흑..저녁은 지금 라면 끓여먹고 때웠다..점심을 거하게 먹었기도 하지만 손가락 까닥 하기도 싫어서..그런데 라면 끓이다 스프 봉지 찢어서 넣는다고 흔들다가 스프 봉지가 바닥으로 날라가서..스프 가루에 흩어졌다..참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는다..스프가루 아직 안치웠다..우리집은 지금 피난 가는 집이다..언제 저 물건들이 다 제자리로 들어가서 두다리 뻗고 자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미쳤지..아..4시간전으로 나 돌아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