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와서 재진이가 들어오는 폼이 이상하다..

한쪽발에 양말이 없다.."재진아..왜 양말이 없니?" "여기 주머니에 있어요"하고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다.."양말이 젖어서 벗었어요" 하는데..양말이 왜 젖었냐고 묻자..실내화가 한쪽이 없단다..

"실내화가 왜 없어?" "잃어버렸어요" "어디서?" "몰라요" ...어디서 어떻게 없어진거냐구요...ㅠ.ㅠ.."언제?" "어제요" 헉..어제 잃어버린 실내화를 ..이제 말하냐?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서.."왜 이제야 말하냐?" "엄마한테 혼날까봐서요" 으이구....

핸드폰에 문자메세지가 왔다구 삑삑거린다..확인해보니..재진이 담임선생님이다 "재진이가 어제아침부터 실낸화가 없답니다..확인해 보세요" 이구...못살아...

알림장 확인하고..받아쓰기 시험본거 확인했더니..띄어쓰기 안해서 한개 틀리고..게를 개라고 써서 한개 틀리고..어젯밤에 두번이나 써본건데...다 맞을거라곤 생각은 안했지만 (울아들 받아쓰기 실력을 알기에) 실내화에 스팀 뚜껑 열린 엄마가 가만히 있을수가 있는가? 엄청 잡아버렸다...

태권도 학원 보내고 청소하는데..구석에서 나온 종이 한장 보곤 웃어버렸다..재진이가 은영이 공부하라고 만들어준 시험지다..참..이런짓 할 시간에 자기 공부라도 한자 더 하지 생각하는 내가 문제 엄마겠지^^


은영이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한장씩 시험지를 주는데..

재진이에게 선생님하라고 시켜서 둘이서 풀고 검사까지 하게한다..

갯수세기문제..색칠하기문제..숨은그림 찾기..언어영역이 빠졌지만 시험지 형태는 갖추었구만..

 

 

 

 

 

 

 

 

 

 

 

울아들 어쩌면 좋을까요? 저 이제 실내화 사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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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7-0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수니나라 재진이 땜에 글 올렸네요...나두 울 소현이 시험지 매기다가 올렸는데..그리고 우산 가지고 마중 갈건데....
정말 이런 것을 보고 찌찌봉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당신아들..어쩌긴 뭘 우짜요??? 애들이 극히 정상이지...울 딸도 정상이고^^^ 실내화 사러 가서 맛있는 사탕이나 사주구려,,,나도 오면서 불량식품 하나 물리고 와야지^^^^총총총...

아영엄마 2004-07-0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역시 애들 노는 모습이 비슷하군요.. 우리 큰 딸냄이도 툭하면 혜영이에게 줄 문제를 만들곤 하는데.. 줄 잇기, 색칠하기, 갯수 헤아리기 등... 요즘은 지가 배우는 걸 내서는 혜영이를 울상을 하게 만드니..
그리고 아영이도 저한테 야단 맞을까봐 말 못하는 거 종종 있어요.. 어떤 것은 아예 비밀이라면서 잡아떼기도 하고... 발이 커져서 새실내화가 필요해졌으려니 생각하시어요.. 저도 실내화 잊어 버렸으면 아이 잡았을 거면서 이런 말을...ㅋㅋ(일전에 새 보조가방 하나 가지고 갔다가 잃어버리고 왔더래요~~ㅠㅠ)

진/우맘 2004-07-0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목은 울 아들 어쩌면 좋아? 인데, 글 속에 애정과 함께 은근한 자랑이 뚝뚝 흐르는걸요? 덤벙거리지만 속 깊고 동생 사랑하는 씩씩한 아들....멋지구만, 뭘!!

딸기엄마 2004-07-0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래미도 입학한지 한 달만에 실내화 잊어버리고 한 이틀 맨발로 다녔지요~ 재진이 모습이 어땠을지 눈에 선합니다~

sooninara 2004-07-0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폭력엄마 맞아요...공책으로 재진이 머리를 한대 때려 버렸습니다..분명 제 감정이 들어간 폭력이었죠..ㅠ.ㅠ..지나고 생각하니 아무것도 아닌데..담임선생님 문자 메세지가 불을 붙였죠...창피한 생각이 들어서리..관심이 부족한 엄마 같잖아요..
타리님 말처럼 먹을거나 사다 주어야겠네요^^ 은영이 유치원에서 오면 사러 가려구요...
아영엄마님..딸기엄마님..분실한것이 아까운것 보단 칠칠치 못한 자식때문에 더 화가 나죠?^^

불량 2004-07-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쁜 실내화 사 주세요오~~~

ceylontea 2004-07-05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재진이... 동생 사랑하는 마음 보고 화가 풀린 엄마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