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울 아이들 학교에서 무료 컴 교실이 있어서 신청을 했어요.
엄마들 40명을 월,수에 파워포인트를 갈쳐주는데..
신청자가 많으면 1학기,2학기에 나눠서 강의가 있다네요.

무료라면 양잿물도라며 신청을 했더니..
점심시간에 온 문자 한통

자녀분이 추첨에서 탈락해서 이번 컴교실 강의를 못듣는다는 내용.
그리고 친절한 설명이..
49명이 신청해서 9명이 탈락했답니다.

신청자가 적어서 1,2기로 나누기도 거시기 하니 추첨을 했나봐요.
그런가 보다. 서운하네 생각만했네요. 

 

학교에서 돌아온 재진이가..
지나가다 하는 말.
"엄마. 죄송해요. 컴퓨터 추첨에서 제가 꽝 골랐어요"
"그러게..문자 왔더라..할 수 없지,,뭐" 

"그런데 49명 신청해서 9명 떨어졌다며?
 다른 떨어진 아이들도 기분 나빴겠다.그지?"
"아뇨..6장중에 하나만 꽝이라서 저만 떨어졌어요"

6학년중에서 한명만 꽝이었나 보다. 

순간 엄마의 대답..

"야..대단하다. 6장중에 한장만 꽝인데 그걸 골랐다니 행운이네
 그거 힘든거야. " 

제가 원래부터 이렇게 친절한 엄마였나보다 싶으신분..
오해입니다.
저의 본색대로라면
"야..그것도 하나 딱딱 못 고르냐?
너무했다. 엄마 컴퓨터 공부도 못하게 하는군, 아이고~~내 팔자야~~"
엄마입니다. 

그런데...효과가 있던 없던 여러강의도 다니고 육아책도 읽어서
갑자기 저도 생각도 못했던 답변이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답해주고도 스스로 대견해서 이렇게 글까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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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3-3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글로 남기시는 기분 이해가 갈려고 해요. 그게, 그러니까 되는군요 ^^

sooninara 2009-03-31 09:15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놀랐어요. 강의 듣고 오거나 책 읽고 난 직후엔 약간 좋아지는 표시가 나다가도 며칠 지나면 도루아미타불이 되기에 남는게 없다 싶었거든요.
요즘은 교육방송 '60분 부모'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있어요.
아침에 청소하면서 켜두고 관심가는 주제면 자세히 보고..^^

무스탕 2009-03-3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가고 계시군요.
뿌듯하시겠습니다 ^^

sooninara 2009-03-31 09:1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은 항상 지성정성과 눈높이가 맞으시던걸요?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09-03-3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런 대답이 나오기까지 수니나라님이 얼마나 인고의 세월을 거쳤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답니다. 아직도 저 경지에 오르지 못한 저는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슴다. ^^;;

sooninara 2009-03-31 09:1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인고는 아니지만..아이 키우기도 엄마가 마음 먹기 달린거 같아요.
이쁜놈~~하면 이쁜 자식이고, 웬수 같은놈하면 하는 짓이 다 밉고..
제가 요즘 재진이에게 구박을 심하게 했거든요. 그냥 하는 짓이 다 미운게..권태기였는지.ㅠ.ㅠ
고거 지나니 좀 괜찮아 지네요. 부부사이도 자식과도 다 리듬이 있는듯.
천사같은 예린이,해아에게도 소리 칠 일 많으시죠?
자식 키우면서 마음의 수양을 하는게 부모의 숙제인가 봐요.

프레이야 2009-03-3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오랜만이에요^^
무조건 반갑구요. 아이 키우며 수양하다가 속 뒤집어져서 이젠 저도 같이
퍼붓는 쪽을 가끔 택할 때도 있어요. 한바탕 그러고나서 다시 다독이기도 하구요.
재진이 경우랑은 다른 경우지만요..ㅎㅎ 님도 너무 수양하다간 병 돼요.

sooninara 2009-04-04 14:07   좋아요 0 | URL
물론 저도 속 뒤집어지면 한차레 퍼붓죠^^
이번엔 제가 생각해도 대견스러운 반응을 해서 기뻤어요
그리고..저 추가로 컴 교육반 받게 됐어요.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