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의 일요일 - 2026 dPICTUS 100 outstanding picturebooks 뚝딱뚝딱 누리책 26
루카 토르톨리니 지음, 알레산드라 라차린 그림, 정림(정한샘) 외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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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단어를 떠올려보면, 삭막하고,콘크리트로 채워진, 답답한 공간이란 생각을 먼저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도시의 일요일> 속 아이들 눈에 비친 도시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지루하게 오가는 지하철조차 아이들 시선 속에서는 상상력과 특별함이 피어나는 공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사람 관찰을 놀이처럼 즐기는 모습이였다.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저마다 다른점을 찾게 되는 순간에 알게 되는 무엇.작가의 상상력이겠으나, 아이들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 있다고 믿고 싶다. 아이들이 뭘 알겠어라는 생각은,오만한 어른이나 하게 되는 생각들일게다. 가로등을 사람처럼 생각하는 모습을 그냥 흘려보내지지 않아 사진에 담고 보니, 표지 얼굴이기도 해서 반가웠다.아이들도처럼 나도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동심의 시간 속에 머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았다.아이들의 사람관찰을 따라가다가, 내가 알게 된 건 도시가 왜 삭막한 곳이 되었을까에 대한 질문이었다.  함께 하는 순간,도시는 삭막하지도, 무섭지도 않은 곳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조금은 뻔한 이야기일지라도 나는 이 책을 덮으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스마트폰세상이 전부인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단 하루라도 '함께하는 놀이' 라는 세상으로 나올수 있게 되기를.직접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함께 함으로 얻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는 걸 느낄수 있게 되길..특별하지 않은 것이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가로등이 사람처럼 보일수 있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되기를..도시가 점점 삭막해져가는 건 웃음소리가 사라져 가고 있어서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운동회 조차 주민들 눈치를 받아야 하는 세상은 너무 슬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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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기간이라 조금 더 특별(?)하게 읽혀진 듯 하다..

축구는 말로 하는게 아니라는 말이 오버랩되는 순간..

할말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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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를 본 적은 없지만,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이 소용돌이 치는 것처럼 보였다. 내 마음이 이미 토네이도를 상상한 탓일지도 모른다.어쩌면 유디트 헤르만의 '허리케인'을 읽은 직후라 자연스럽게 토네이도가 떠오른것일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 이야기 '허리케인'을 읽었다. 원제목은 'Something Farewell'  어려운듯 쉬운 이야기란 생각을 했다. 허리케인과 사랑이 닮았다는 의미로 씌여진 이야기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허리케인이 다가오는 걸 불안해하면서도 기다린다.고단한 것들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그러나 허리케인은 비껴가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랑이 찾아와 나를 바꾸길 바라지만 사람의 마음도 예측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로만 우리의 마음이 향하게 되지 못하는 건 어쩌면...


"허리케인의 눈은 조용하지"(...)/44쪽


거대한 힘을 가진 것일수록 우리 눈에 쉬이 보이지 않아서는 아닐까..마음껏 상상해보라는 허밍같은 말은 그래서 공허해보인다. 핑계가 생기는 순간, 작별은 힘들어진다. 폭풍이 내 고통을 대신 가져갈 수는 없으니까.사랑받기 갈망하는 마음을 상상하기 보다는,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 훨씬..좋지 않을까..물론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는..있다. 공허했지만 그래도 공감하며 읽을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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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써의 수명은 다했을지 모르겠지만...

이끼는 또 살아가게 되는 걸까..생각하다가


<은하철도의 밤>에서 만난 문장이다..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어떤 괴로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중에 생긴 일이라면 오르막도 내리막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겠지요(...)"/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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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 헤르만의 신간을 보는 순간 내 시선은 다시 <<여름 별장,그후>>로 향했다. 작가 강연을 열심히 찾아다니던 시절, 어느(사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작가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으로 기억한다.그러나 당시에는 잘 넘어가지 않았다.제목 때문에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읽어 보리라 생각했는데, 그러는 사이 개정판도 나왔고 작가의 다른 책들이 간간히 출간되는 동안에도 나는 여전히 <<여름 별장,그 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신간은 이상하게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여름 별장. 그 후>를 이제는 읽어야 할 때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신간 제목이....^^









소설집이란 건 책을 펼쳐 보고 알았다. 마음은 '여름 별장, 그후' 부터 읽고 싶었지만 '붉은 산호'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예전에는 잘 읽혀지지 않던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 잘 읽혀진다는 게 놀랍다. 물론 아직 한 편 밖에 읽지 않았지만..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심리 치료 상담을 받았고 그 때문에 붉은 산호 팔찌와 내 애인을 잃었다"/11쪽


이야기는 붉은 산호 팔찌를 처음 소유했던 증조할머니에 관한 시간으로 돌아간다. 증조할머니에게 '산호 팔찌'는 증조할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끈 불행의 씨앗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 팔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애인과 이별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아니 어쩌면 헤어질 이유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도저히 관계가 개선되지 않은 모양이다. 증조할머니와 자신을 동일시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쏟아내는 그녀의 원망을 마주했다. 증조할머니가 러시아로 가지 않았다면..팔찌를 받지 않았다면..곱사등 이삭 바루브가 증조할머니를 따라 나서지 않았다면...내가 심리 치료사의 방까지 오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들. 자연스럽게 얼마전 읽은 빅터 플랭클의<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올랐다. 그녀가 고통스러웠던 건 자신의 문제를 외부탓으로만 돌리려한 것이 본질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게 한 이유는 아니였을까. 붉은 산호 팔찌가 끊어지는 순간,그녀는 자신의 문제는 의사도 대신 해 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거라 이해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팔찌와 애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들과 결별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자신을 찾게 된 건 아닐까.


"나는 그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이 놀라웠다. 나는 오직 나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었다"/21쪽










<집으로의 긴 여행>을 읽고 싶어서,아니 구입하고 싶어서 <여름 별장,그 후>를 읽고 있다.  집으로..까지 읽게 된 다면 한 권 더 읽어 볼 수 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은 <<여름 별장,그 후>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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