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을유세계문학전집 148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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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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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의 행동은 진정한 용기였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책장을 덮었는데...

<달걀의 온기>에서 '용기' 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서 반가웠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된 건 사소한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그걸 알아야 해요"/ 68쪽 '빈티지 엽서' 부분









옐레나의 용기는 ,현실에 안주한 엄마 안나의 삶과 묘하게 대비를 이룬 느낌.. 용기가 부족한 걸 마냥 탓할..수는 없겠지만..


"우리 이야기에 등장한 다른 인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안나 바실리예브나는 아직 살아 있다. 그녀는 그녀를 강타한 충격 이후로 폭삭 늙었고 불평은 덜하지만 슬픔에 잠기는 일이 훨씬 많아졌다(...)"/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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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의 온기
김혜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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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며 늘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아버지에게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나 막냇동생의 인생에는 요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았던 두 오빠들에게도 고만고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삶이야말로 선희에게 어울린다는 듯 굴던 마을 어른들에게도 그녀는 그것이 자신이 실패한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들 모두가 자신을 방치했기 때문에 자기 삶이 망가진 것이라 여겼다"/218쪽 '달걀의 온기' 부분



선희의 푸념에 공감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해서 나도 모르게 누구도 탓하지 말라..는 마음 속 말이 나와버렸다. 자신의 문제를 외부로 돌리는 순간, 세상은 결코 따뜻하다는 걸 느낄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 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꼬마 아이와 대비되는 상황이 느껴져서는 아니었다. 공교롭게, 소설을 읽기 전 지인과 나눈 대화가, 소설 속 상황과 너무 닮아 있어서..였다.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를 오빠들에 대한 원망으로 화살을 돌린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빠들에게 탓을 돌리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고 해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외부에서 찾게 된다면...결코 성숙한 어른으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 안에서 찾아야 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지금까지 읽어온 이야기 가운데,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남았다. 뭔가 이야기를 듣다가 만 것 같은 기분. 그래서 '달걀의 온기'가 더 고맙게 다가온 것 같기도 하다. 매순간 모호한 대비의 감정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려는 노력. 그 전제는, 누구를 탓하려고(만) 하지 말 것. 원망할 수..는 있겠지만, 내 안에서 일어난 문제의 중심에, 누구를 탓하려는 것이 우선이 되었을 때는 '온기'를 느낄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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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의 온기
김혜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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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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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토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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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이라 무조건 골랐다. '피니토' 뜻은 책을 펼쳐 보고 나서 바로 

알았다.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그러나 죽을 때까지 받아들이기 참 쉽지 않은 주제.

그럼에도,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머릿속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을 살아가다보면 끝에 닿게 된다는 사실...





한 사람의 인생을 설명하는 건 쉽지 않은 거라 생각했는데.

삶과 죽음이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될 줄이야..

삶이 유한해서 슬픈 것이 아니라, 복닥거리며 살지 말아야 하는걸 알면서도 복닥거리며 살고

있는 모습에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모양이다. 

쉽지 않겠지만 단순하게 살아가려는 노력에 좀 더 집중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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