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중요한 것...

....오늘 나는 어떤 여자 거지에게 동전 한 닢을 줬는데 그거지가 왜 그렇게 슬퍼하느냐고 물었다. 내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몰랐다. 내가 모든 선과 악을 가진 채 항상 혼자 있기 때문에 그런 슬픈 표정을 짓는 것 같다. 손을 내밀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게 다가오는 사람은 필요 없고 내가 원하는 사람은 지나쳐 버린다/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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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관령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금강송정에서 도둑재로 이르는 길..내내 꼿꼿하게 ..

하늘도 뚫을 기세로 뻗어 올라가는 금강소나무 기세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도둑재에서 다래터를 지나 원점으로 회귀하려는 순간 보인 피나무..다 이름표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투르게네프 소설에서 언급된 피나무..가 궁금했기 때문에 마치 나를 위해

기다리고있었던 것 같아 반가웠다. 금강소나무 만큼이나 높아.. 두 젊은이가 누워 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올려다 보았다.



"1853년 가장 무더운 어느 여름날, 쿤체보에서 멀지 않은 모스크바 강변의 키 큰 피나무 그늘 아래 풀밭에 두 젊은이가 누워 있었다"/7쪽









무엇도 상상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왠지 앞으로도 '피나무'가 종종 언급될 것 같은 기분...

그래서 산길을 걷다가, 만난 피나무가 반가웠던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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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노년' 이란 주제로 시선이 가고 있는 걸 보면, 노년의 시간으로 점점 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단어였던 거다.그런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싶어.관심을 두고 보게 된 책이다. 잘 늙어가는 법..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노년의 시선으로 읽어보길 권하는 책들을 소개한 책이었다. 도서관에는 아직이라, 소개된 책 가운데 한 권을 골라 먼저 읽었다.









그러고 보니 '쓰게 될 것' 이란 제목으로 보면서는 나는 '글 잘쓰는 법'에 관한 책인가..하고 또 오독을 했던 것 같다. 이제 겨우 한 편 (디너코스)를 읽었을 뿐이지만 ...말이다



"앞으로 펼쳐질 제2의 인생을 응원할게

오나영의 말에 오석진이 웃으며 대꾸했다. 제2의 인생은 이미 벌써 지나갔고... 인생 후반전이라고 하자.(...)"/221쪽


대관령 옛길을 넘었다. 함께 한 이들 모두, 뻥뻥 뚫린 고속도로만 달리다, 옛길을 보니, 이것도 괜찮구나..하는 느낌을 공유했다.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고, 터널은 고릴라 콧구멍..같다며 싱거운 농담도 했다. 여행의 호스트는 환갑을 맞은 형부였는데.우리는 아무렇지(?)않게 제2인생...을 응원한다고 말해주었다. '디너코너'를 읽고 갔다면 인생 후반전 시작이라고 말해주었을 텐데.... 다시 사는 것이 아니라, 전반전의 삶을 그냥 계속 이어가는 삶... 물론 전반전 상황과는 아주 많이 다르기는 하다. 돈 걱정 하지 않아도..몸은 아플수도 있겠고.. 혹 그 반대일수도 있을 테고... '노년을 읽습니다'라는 시선으로 읽어 보니,지키고 싶은 것,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보였다.'인생은 길다'..는 말, 그러니까 나이..탓을 하는 핑계를 대지 말아야 겠다. 그래야 낭만을 잃지 않을테니까...무엇보다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노년을 잘 버틸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가 될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자만도, 오만도 아닌,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존감이 무너지기 너무 쉬어지는 노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바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서글픈것도 아니라는 생각. 노인이라서 허락(?)되는 무개념 부터 사람들이 갖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노년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혐오는 조금 덜 생기게 되지 않을까... 주식으로 퇴직금을 손해보게 된 상황은 속상했지만... 그것으로 마냥 무너지지 않아 좋았다.'자존심' 이란 단어에서 여러 감정을 읽을수 있어 좋았다.


"오석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아직 젊어서 그래. 나는 이제 그런 거에는 자존심 생각도 안 들어. 우선 난 땅거지가 아니니까 기분 나쁠 이유도 없고 여태 했던 일이라면 모를까 완전히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건데 최저 시급을 받을 수도 있지.고량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아빠가 살아보니까 진짜 자존심 상하는 일은 따로 있더라고

(...)

내가 최선을 다해서 숨기려는 걸 상대가 억지로 들춰낼 때? 그럴 때는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는 느낌이라 본능적으로 자존심이 상하거든(...)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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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하는 일이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그저 내려다보는 것이니까. 그래서 별들이 저렇게 아름다운 거야. 자네도 사랑에 빠져 있지 않나,안드레이 페트로 비치...? 대답하지 않는군.... . 왜 대답하지 않나?" 슈빈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 자네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침묵, 침묵하게! 내가 이렇게 수다를 떠는 건 사랑받지 못하는 불행한 인간이고 마술사고 어릿광대기 때문이야(...)"/43쪽











'마술사' 가 언급되는 순간 읽지도 않은 <마술사가 너무 많다> 제목이 내 눈 앞으로 지나쳐 가는 기분.... 마술사 끝에, 어릿광대.라는 표현이 따라 와서 그랬다면 핑계인가... <마술사가 너무 많다>라는 제목이 눈에 든 건 단순히 호기심을 일으키는 제목이어서만은 아니다. 사자심왕 리처드1세 영불제국을 이뤄냈다는 상상력...뭐 이런 설명이.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할까 싶기도 하고... 투르게네프선생의 의도(?)와 상관없이 마술사..는 <마술사가 너무 많다>를 더 읽고 싶게 만들었다는...도서관 희망도서 5월 리스트는 이미 꽉 차버렸으니.. 이 책은 주문해 읽어야 겠다.5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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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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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이후 소설가로 데뷔했다는 뉴스를 접했지만,나는 약간의 편견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해서 첫 소설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또 다른 작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목이 솔깃해서 골랐다. 



"인간의 가슴속에는 포악한 어둠 한 점이 산다.그 어둠은(...)"/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읽을 때만 해도 무슨 이야기가 그려질지 상상하지 못했다. 피해자의 고백을 들을 때만 해도 마음 한 켠 속시원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글을 통해, 작가님은 세상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그러나 이건 너무 뻔한 속단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용궁장의 고백>은 아주 뻔하고 시시한 이야기로 전락해버렸을게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림 받았고, 가족에게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치밀었다. 기생충 같은 가족을 향해 목소리 내는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다. 그런데 뭔가 계속 찜찜함이 느껴진 건, 피해자 곁을 어슬렁 거리는 오장로였다. 그녀의 말은 틀린게, 없고, 도움을 주는 것 같은데, 그녀가 세우려는 왕국은 달콤하지..가 않다. 용궁장에 불이 나고, 가해자와,설계자,생존자, 조력자의 고백으로 이어지면서 알게 되었다. 아니 질문이 던져졌다. 애초에 사탄인 사람과, 점점 사탄으로 변해가는 사람...중에 누가 더 문제인걸까...비로소 작가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사탄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었구나. 다만,내내 그것을 감추려고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과, 그것을 감출수 없는 사람들.. 오장로 같은 인물 곁에 있게 된다면,내 속에 꾹꾹 감춰 놓은 사탄이 발현될..수도 있겠구나. 그러니까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된다. 나도 모르게 설계자가 될 수도, 조력자가 될 수도 있구나. 나는 아니라고 부정할 자신이 없어 섬뜩했고, 무서웠다. 나는 사탄의 마음을 갖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누군가에게 나쁜 마음을 품지 않고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닐테니까.그러므로,내 안의 악이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다.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앤딩이 아니었지만,그래서 오히려 희망(?)적이라 우겨보기로 했다. 오장로 같은 인물과 그에 기생하는 이들이 잘사는 세상일수록..누구도 악으로 빠져 들어갈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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