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노년' 이란 주제로 시선이 가고 있는 걸 보면, 노년의 시간으로 점점 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단어였던 거다.그런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싶어.관심을 두고 보게 된 책이다. 잘 늙어가는 법..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노년의 시선으로 읽어보길 권하는 책들을 소개한 책이었다. 도서관에는 아직이라, 소개된 책 가운데 한 권을 골라 먼저 읽었다.
그러고 보니 '쓰게 될 것' 이란 제목으로 보면서는 나는 '글 잘쓰는 법'에 관한 책인가..하고 또 오독을 했던 것 같다. 이제 겨우 한 편 (디너코스)를 읽었을 뿐이지만 ...말이다

"앞으로 펼쳐질 제2의 인생을 응원할게
오나영의 말에 오석진이 웃으며 대꾸했다. 제2의 인생은 이미 벌써 지나갔고... 인생 후반전이라고 하자.(...)"/221쪽
대관령 옛길을 넘었다. 함께 한 이들 모두, 뻥뻥 뚫린 고속도로만 달리다, 옛길을 보니, 이것도 괜찮구나..하는 느낌을 공유했다.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고, 터널은 고릴라 콧구멍..같다며 싱거운 농담도 했다. 여행의 호스트는 환갑을 맞은 형부였는데.우리는 아무렇지(?)않게 제2인생...을 응원한다고 말해주었다. '디너코너'를 읽고 갔다면 인생 후반전 시작이라고 말해주었을 텐데.... 다시 사는 것이 아니라, 전반전의 삶을 그냥 계속 이어가는 삶... 물론 전반전 상황과는 아주 많이 다르기는 하다. 돈 걱정 하지 않아도..몸은 아플수도 있겠고.. 혹 그 반대일수도 있을 테고... '노년을 읽습니다'라는 시선으로 읽어 보니,지키고 싶은 것,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보였다.'인생은 길다'..는 말, 그러니까 나이..탓을 하는 핑계를 대지 말아야 겠다. 그래야 낭만을 잃지 않을테니까...무엇보다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노년을 잘 버틸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가 될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자만도, 오만도 아닌,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존감이 무너지기 너무 쉬어지는 노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바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서글픈것도 아니라는 생각. 노인이라서 허락(?)되는 무개념 부터 사람들이 갖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노년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혐오는 조금 덜 생기게 되지 않을까... 주식으로 퇴직금을 손해보게 된 상황은 속상했지만... 그것으로 마냥 무너지지 않아 좋았다.'자존심' 이란 단어에서 여러 감정을 읽을수 있어 좋았다.
"오석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아직 젊어서 그래. 나는 이제 그런 거에는 자존심 생각도 안 들어. 우선 난 땅거지가 아니니까 기분 나쁠 이유도 없고 여태 했던 일이라면 모를까 완전히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건데 최저 시급을 받을 수도 있지.고량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아빠가 살아보니까 진짜 자존심 상하는 일은 따로 있더라고
(...)
내가 최선을 다해서 숨기려는 걸 상대가 억지로 들춰낼 때? 그럴 때는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는 느낌이라 본능적으로 자존심이 상하거든(...) "/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