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반호 현대지성 클래식 12
월터 스콧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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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침내(?) 다 읽어냈다. 고전 작품 읽을 때마다 월터 스콧의 이름을 만났으나, <아이반호>를 선뜻 읽을 수 없었던 건, 페이지의 압박과, 역사소설이란 사실이 발목을 잡았기때문이다. 내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현재의 역사도 아닌, 엄청 오래전 일어난 남의 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니..게다가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기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라 선뜻 읽을 마음을 갖지 못했던 거다. 그런데 에밀졸라 소설 <사랑의 한 페이지>에서 아이반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여주의 마음이 딱 내마음 같았다 - 호기심이 일었다. 무심한 듯..그런데 어느 순간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마력...^^  어느 순간 부터 소설 속 인물들에 자신을 이입했을 모습 그 장면이 어디 즈음일까 궁금해졌다. 처음에는 로웨나 공주일까 싶었는데.. 로웨나레베카 두 여인의 모습에서 여러 감정을 갖게 되었을 거란 느낌을 받았다. 결국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된 로웨나공주가 부러웠을 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아픔은 접고, 종교라는 신념을 향해 당당히 걸어가는 레베카의 용기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런데 나는 이렇게 정신 없는 소용돌이 속 이야기를 듣다가, 기승전..우리는 왜 싸우는가? 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흙에서 흙으로/ 이는 만물의 이치/ 영혼이 떠나고 나면/시든 육신은/ 말라빠지고 구더기가 좀먹어/ 부패가 찾아드네(....)/637쪽 '42장'



영국 역사를 잘 알고 있다면 더 흥미롭게 읽었을까? 개인적으로 영국 역사를 모른다고 해서 읽기에 버겁지 않았다. 물론 지난해 벌거벗은 세계사 '존왕' 편을 본 기억이 조금 남아 있오, 그의 괴팍함과, 형제관게를 알고 있었지만, 정리 되지 않는 기사들의 명칭을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따라오는 질문들이 있다. 종교가 뭐길래, 명예가 사람 목숨보다도 중요한 것인지.. 신을 위해 서로 싸움 하는 걸 신은 정말 허락했을까... 비종교인이라 자유롭게 허락된 질문들이었을게다. 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수없이 서로 싸우는 과정을 반복해서 읽다 보니..어느 순간 어차피 우리는 모두 자연으로 돌아갈 운명인데..왜 그래야만 할까 하는 생각을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하게 되었다. 왕의 무능함을 이야기하고, 당시 종교의 모순적인 것들에 대한 비판이 담긴 소설이겠으나..결국 왜 싸움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될 줄 <아이반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몰랐다. 해서 나는 이 소설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싸움의 현장에서, 돌연사를 당한 봐 길베르의 죽음이 아니었나 싶다. 소설이 만들어낸 상상일수도 있지만..죽었다 살아(?)난 후 삶이 달라진 애설스탠의 에피소드도 재미났지만,봐 길베르 앞에 돌연사..가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이제 <로빈 후드의 모험>을 읽어야 겠다^^


"기사단장은 시합장으로 내려가 패배한 전사의 투구를 벗기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그의 눈은 감겨 있었다...이마에는 여전히 검붉은 홍조가 남아있었다. 그들이 놀라서 길베르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의 눈이 갑자기 열렸다... 그러나 허공을 응시한 채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이마에서는 홍조가 점차 사라지고 죽음의 창백한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길베르는 적의 창에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자기 가슴속에서 격렬하게 싸우던 감정으로 인해 돌연사하고 만 것이었다"/669쪽 '4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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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이제 더 이상 사물이 아니라 누군가 되어야 한다" 그림을 보러 전시장을 찾지만,화가들의 생각을 만나는 것도 기쁨이 된다. 메리 카사트의 책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아이반호> 에서 주로 언급되는 이들은 기사들이지만, 레베카의 목소리와 오버랩되는 기분이 들어 신기했다. 물론 그녀 스스로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제게 힘을 복돋워 주시는 분이 하느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러한 개죽음은 당하지 않을 것이므로 저를 위하여 대전사를 세워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5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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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만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선생작품이라 해도..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아,,헨리 8세도 오롯이 읽지 못하고 있는데.. <아이반호>를 읽으면서 '존왕'에 대한 언급을 마주할 때마다..혹시..하는 마음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존왕>편도 있었다. 고맙게도 동서와 지만지에서도 나와 있어..활자가 조금은 큰 걸로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존왕' 만 읽고 싶은 것이 아니라, 로빈후드와 중세이야기 관련된 책들을 더 많이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대담한 향사에게 발표한 그 훌륭한 취지는 왕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좌절되고 만다. 삼림법은 영웅적인 형을 계승한 존 왕에 의해 마지못해 공포되게 된다. 로빈 후드의 나머지 생애와 반역에 의한 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는 한때 동전 한 두 푼의 싼값에 팔렸던 고딕체 활자로 된 선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627~628쪽


"(...) 폭군의 권력의 철퇴를 높이 휘두르며 그것을 신의 권능이라 부를 때 그 규율은 더욱 가혹하다네(...)/ 37장 '중세 시대' 스콧











'중세'관련 책을 검색하다 부제가 흥미를 끌어 읽어 보고 싶어진 <중세이야기> 포함..읽어야 할 책들이 이렇게 또 자발적(?)으로 늘어났다. 에코선생의 '중세'는 감히 읽어볼 엄두가 아직은 나지 않아서...(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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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군주 옆에는 한몸처럼 사악한 정치가가 언제나...

(...)방탕한 만큼 어리석으며,반역을 저지른 아들이자 부도덕한 동생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만큼 은혜를 모르는 주인이 될 가능성도 많지...하지만,그는...그 역시 내가 쓰려는 도구의 하나일 뿐이야.그리고 그가 아무리 잘난 체한다 할지라도 만약 자기 이익을 내 이익으로부터 갈라 놓으려는 듯히 보이는 날에는 그도 나의 도구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될 테지"/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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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에로니무스보스의 그림이구나 생각하면서 보게 된 그림이다. 화가는 유다보다 베드로를 더 집중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다.그림에 유다는 그려넣지 않았다고 하니깐... 재밌었던 건 엘그레코의 베드로..는 세상..이렇게 슬픈 사람이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그렸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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