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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요하지 않았으나, 수많은 책들을 리스트에 담고 말았다. 말랑말랑한 이야기일거란 생각 하지 않았지만,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나서 놀랐다.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지도 못했으면서 가능하다(거짓 순간의 기쁨이 이런걸까 싶지만^^) 무튼,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토탁여주기까지 했다고 믿고 싶다 내 마음대로 해석 아니 오독...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어떻게 해볼 수 없으며(...)"/69쪽 그녀와의 대화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까 생각하는 순간 찾아온 죽음 앞에서는 살짝 놀랐고..그녀가 남긴 숙제를.그(닐)가 집요하게 연구해 보려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 법이다..그러니까 세상에 우연은 없는 거다. 인연의 또 다른 이름 일뿐이라고 어쩌면.... 적어도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를 읽는 시간 만큼, 이 책속에서 만큼은 그 말이 사실이라 허락된 기분이라고...책장을 덮으며 한 번 더 놀랐다. 엘리자베스 핀치에게 모델이 있었다는 사실..(그런데 모르고 읽었기 때문에 더 재미났을까..아니 알았다고 해도 읽은 책들이 없으니..상관 없었을 수도...)
"사족; 엘리자베스 핀치에게는 모델이 있다. 주 모델은 소설가이자 미술사학자였던 어니타 브루쿠너이고 부 모델은 얼마 전에 작고한 소설가 힐러리 맨틀(소설의 한 사건과 관련된 모델)이다.줄리언 반스까지 세 사람 모두 부커상 수상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역자의 말 부분

알라딘에서는 어니타..라고 검색하면 <호텔 뒤락>이 바로 검색되지 않는다. 애니타..라고 해야 검색이... 쉽지 않은 소설일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궁금하다. 무엇보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에서 엘리자베스 핀치를 묘사한 부분과 닮은 점..을 찾아 보고 싶은 가벼운 욕심이 발동한 탓이다...
힐러리 맨틀은 내게 더 충격적이다. 아니 우연은..우연이 아니란 사실.. 몇 해전 부터 읽고 싶었으나 역사에 대해 잘알지 못한 상태로 읽다가 포기할 것 같아 망설이기만 했던...제목만 보고 당연히 남자사람작가일거라 생각했다니.. 그런데 다른 책들도 흥미를 끈다.<마거릿 대처 암살 사건> 과 <플러드>.... 기억을 더듬어 보니(8월이라 다행이다^^) 마거릿..은 모르겠고 <플러드>는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호기심으로 지켜 보았던 것도 같다.... 우연..을 생각해 보면 힐러리 맨틀의 책을 먼저 읽어봐야 할 것 같은데...엘리자베스 핀치의 목소리는 왠지 <호텔 뒤락>에서 듣게 될 것 만 같은 욕심이... 우연에 관한 이야기에 느닷없이 역사적 인물이 소환되어 당혹스럽기도 했는데,소설 마지막 재미난 상상으로 끝나게 되면서.. 우연은 결코 비켜 가지 않는다고..우겨보기로 했다. 당분간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