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실종에 관한 48 단서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박현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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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반복해서 언급 된 '이중거울'과 사리진 언니의 이름이 공교(?)롭게도 마그리트라는 설정이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데 방해요소가 된 기분이다. 조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싶은 생각을 하려고 해도 조지의 목소리가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거슬렸다. 작가의 의도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면 나는 작가의 의도대로 읽은것이 될테지만... 무튼 한때는 좋아했고, 어느 순간 거리를 두게 된 작가였다. 미치너의 <소설>에서 오츠에 대한 이름이 언급된건 그래서 반가웠다. "(..)맬러머드는 위대한 전문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하지만 오츠는 아직 평가 내리기 어려운 작가 아닙니까?"/366쪽 <소설> 하편 부분, 마침 오츠의 소설 가운데 읽고 싶은 책을 막 발견한 참이라..읽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했다.그런데 내가 읽기를 멈추게 된 이유가 그대로 보인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약간의 오기가 발동한 탓에 참고 읽었다. 끝내 언니가 사라진 이유와 단서들을 추적하는 긴장감은 그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에서 찾아낸 미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단 한 번(?) 언급되는 '~실종에 관한 단서들'  너무 뻔하게 예견했던 생각을 뒤집어 놓는 순간이었다. 사람이 사라졌다. 그런데 왜 사라졌을까에 대한 질문보다, 사람들은 그가 엄청난 상속녀라는 사실에 더 집중한다. 언론에서 쏟아내는 기사들도 그렇다. 그러면서 동시에,일년에 사라지는 실종자가 얼마나 많은지, 그들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통계, 여전히 미재로 남을수 밖에 없는 사건들..을 들려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가 왜 사라지게 되었을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 보다는 그녀를 또 다른 방법으로 소비하려고 한다. ~단서들이란 표현이 이용(?)된 순간 살짝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조지의 불편한 목소리가 힘들었고, 꼬이고 꼬인 실타래 같은 문장들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읽어낼 수 있었던 이유일게다. 물론 언니가 왜 사라졌는지는 여전히 궁금하다. 그런데, 궁금하다는 말 속에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얼만큼일까...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을까? 그 마음을 수수께끼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받은 기분이다 "수수께끼의 고통은 우리가 그걸 풀도록 강요당하는 것이니까 수수께끼의 좌절은 우리가 언제나 그걸 풀 수는 없다는 것이니까"/315쪽 추리물의 끝에는 언제나 멋진(?)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당혹스러웠으나다. 그러나 실종된 사람들이란,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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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네! 앨버트 핑컴, 라이더 -<월출> 하지만 표면이 심하게 악하되었네요. 금이 갔어요.그는 역청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건 시간이 흐르면 까맣게 변하죠(...)"/260쪽





<월출>이란 작품 보다 어떤 화가일까 궁금했다. 콕 찍어 19세기 미국화가라고 언급도 되었고..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달빛 속의 바다가' 다. 풍경화 속에서 다른 이미지를 발견하는 것을 즐기는 1인이라.. 그냥 상상속의 그림이 아닐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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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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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여 있는 잡지를 이제 좀 정리하려고 넘겨보다가 깜짝 놀랐다.

Chaeg(책) 잡지 27혹 (2017년)에 이미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가 미국 문예지 여름 추천도서에 선정되었던 거다. 선정된 이유에는 역사왜곡이란 말은 없었다. 다만 여름 추천도서로 선정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이 호평 받은 이유가 명료해서 마음에 든다.


"<소년이 온다>는 올해 1월 미국 호가스출판사에서 출간돼, '어느 세계에서나 의미 있게 받아들여질 울림이 있는 소설' '인간의 양면에 대해 혹독한 묘사를 통해 인간성의 위대함과 감동을 전하는 탁월한 소설' 이라는 호평을 받았다.(...)"/148쪽 여전히 읽을 자신 없는 나에게, 읽어 보라고 권하는 것 같아, 나는 겨울에 읽어 볼 생각이다. 배수아작가님의 소설까지^^

잡지를 묵혀둔 것이 이렇게 보람있는 일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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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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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너의 <소설>에는 많은 작가들의 이름이 언급된다. 그가운데 트루먼커포티가 궁금했다. 나만 모르고 있었나 싶을 만큼 유명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물론 그 이유때문에 트루먼커포티의 작품을 읽고 싶었던 건 아니다. 실제 일어난 일가족살인사건을 소설로 만들어 낸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답을 찾을수 없는 질문만 정신없이 받은 기분을 느껴야 했다는 거다. 실제 사건이라고 했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뉴스도 찾아 보지 않은 채로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에 대한 설왕설래도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거기까지 따져 물을 체력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캔자스 법은 맥노튼 법칙을 따른다고 지적하며 반론을 시작했다"/407쪽


미국으로 여행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사형제도가 있는 나라여서 라고 보르헤스 선생이 말했다는 글을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사형제도를 반대하는데, 유독 보르헤스 선생이 생각나는 거다. 언제나 늘.. 사형제도에 대해 어느 한 방향으로 소신을 만들수 없는 1인 이라..가끔은 내편이 아닌 보르헤스 선생을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일까... 무튼 1959년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란 말을 전제 하지 않아도, 사건 자체가 참혹하다. 자기들과 전혀 상관없는 이들에게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모두가 예상한 대로 돈때문이다. 6년동안 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그들을 죽인 직접적 이유는 언급되지 않는다. 살인의 이유가 있다면 그 말 자체가 이미 커다란 모순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저들의 사건을 통해 해주고 싶었던 말은 결국 소설 마지막 부분에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오늘날 살인사건과 사형제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가에 대해서... 20세기나 21세기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지 않아 당혹스러울정도다. 사형제도와 맥노튼 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살인사건이 사라지게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 않을것 같다. 오히려 모방범죄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그러니까 사형이란 형벌이 최상의 벌은 아니라는 걸로 설명되는 기분... 그럼에도 딕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도저히 연민과 안타까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지점이 보이질 않았지만, 페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좀 복잡한 마음이 들긴 했다. 그에게는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에게 '살인'은 나를 지키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모양이다. 미제사건으로 남겨지면 안될거란 형사의 투철한 정신..에 여러 감정을 느꼈는데,아마 이 부분이 이 소설에서 공격(?)받게 되는 지점인 모양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건을 다루는 형사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소설 속 듀이가 했을 고민과 버거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튼 이 소설은 사형제도와, 맥노튼 법칙을 따라가고 싶었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실제 범인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지면서도 소설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던 건 나 역시 사형제도에 대해 여전히 한 방향으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전히 그렇다) 정신적인 문제로 살인을 한 이유에 대한 문제도 그렇다.(누군가는 악용할 것이 분명해서...) 아,그러나 페리 스미스 라는 남자에 대해서는 복잡한 마음이다. 작가 역시 그 지점에서 소설로 만들어 내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그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페리는 말했다. (..)군인들은 살인을 하고 훈장을 받아(...)"/4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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