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글이 서문에 등장했다...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란 책이 요즘 자주 생각나게 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헤밍웨이가 희곡을 썼는..줄 몰랐다. 소개된 제목을 찾아봤는데..아직 페이퍼북으로는 출간되지 않은 듯 하다 '제5열과 최초의이야기 49편' 도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헤밍웨이의 단편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신간이 보인것도 반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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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잘 먹고 싶은데....

나이를 먹는다는 건 결국 작아지고 낮아지고 무뎌지고 시시해지고 시큰둥해지는 것일까,어쩌면 그게 죽음을 준비하는 고전적이고 생래적인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두려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어야 미련을 남기지 않고 생을 마칠 수 있기에 주름으로 새기는 나이의 비의(悲意).주름을 많이 가진 노인이 지쳐 보이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지친 사람한테 우리는 분발하라고 하지 않는다/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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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해가 낮아질 때까지 지붕에서 옛날얘기를 주고 받았다.돌아보면 그때가 참 좋았다.아무리 가난하고 비루한 과거라도 과거는 늘 현재나 미래보다 나았다.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좋은 일은 좋은 채로 나쁜 일은 지나가버렸기에(...)/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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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이 말한다, '대학살의 신'을 믿는다고.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말 저런 이름의 신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여기저기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하는 건 아닐까..생각하게 된다. 영화로 보았을때는 강렬했고, 통쾌했고, 우리 인간이 그렇지..뭐 등등 생각하지 않았을까...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면서,하게 된 생각은 아이들 싸움에 부부싸움이 일어나게 된 모습이 아니라, 왜 우리는 저렇게 싸우게 되는 걸까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는 거다. 일차원적 결론은 내로남불이다. 나는 그렇게 해도 되고,당신은 안되고..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오로지 내 문제에만 집중하게 되는 탓에..우리는 모든 문제를 주변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모양새다.알랭 역시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가 하는 말에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로니크 우리가 자기 자신 말고 다른 것에 관심이 있을까요? 우리 모두는 교정이 가능하리라고 믿고 싶죠.사심에서 해방될 수만 있다면 교정 장인이 되겠죠.그런데 그런 장인이 존재할까요?"/65쪽



공연을 예매하고,기다리는 동안 원작을 읽는 과정은 즐거움이다. 특별히 줄거리를 기억해 둘 필요는 없지만, 원작을 읽으며 하게 된 생각을, 공연은 어떻게 그려낼까..를 비교하는 재미,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공연은 생각했던 것 만큼 유쾌(?)했다. 사실 텍스트로 읽으면서는 눈물날 만큼의 웃음이 나진 않았다. 미처 상상력이 따라가지 못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왜 싸우게 되는 걸까..에 대한 질문에 나도 모르게 빠져 버린 탓에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텍스트에 목소리가 더해져 보고 있으면서, 웃음이 난 건, 인간이 얼마나 가벼운 존재인가..에 대한 마음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척...이란 마음에서 나도 저런 사람이란 생각을 잠시 부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그림 한 점 베이컨!!


  고맙게도 저 그림이 기사로 올라와 있어 담아올 수 있었다. 모두가 맹렬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느라 정신없던 사이 ..내 시선은 베이컨 그림에 집중했다. 제목은 몰랐지만, 왜 저 그림이였을까... 원작을 읽을때도 분명 베이컨이름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미 도서관에 반납한 관계로... 작품 속 그림과 동일한 그림인지..확인할 수 ..없다.. 무튼 저 그림을 무대에 등장시킨 이유가 분명 있지 않을까 싶어..찾아 보고 싶어졌다.



'십자가 책형을 위한 세 갸의 습작'이란 작품이란 사실을 알았다. 성경에서는 부활과 구원을 이야기하지만 그림의 내용은 정반대라는 설명은...느낌적으로도 그냥 전해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복수의 여신 '퓨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낸 작품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퓨리스 신을 검색해 보다가, <끝나지 않은 여행>이란 책에 퓨리스가 언급되어 있다는 사실에 급 관심이 무엇보다 '정신질환이 치유되는 과정'을 상징한다는 말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드러난 싸움의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지만, 사실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끝임없이 충돌하는 이유라..생각했다. 그런데 <끝나지 않은 여행>에 관한 간략한 소개에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는 자세..이야기가 관심을 갖게 한다. 베이컨의 저 그림을 무대에 등장시킨(?)이유는 알 수 없지만,<대학살의 신>을 읽으면서 하게 된 생각과 닮은 지점 하나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떨결에 알게된 <끝나지 않은 여행> 덕분일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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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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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자마자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작이 있단다... 순간, 고민했다. 대부분 재미나게 읽었다는 말을 들었던,<맡겨진 소녀>를 나는, 조금 힘들게 읽었기 때문이다.그래도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읽지 않았으면 후회 할 뻔 했다.베스트샐러..에 올라온 책들도 가끔은 읽어봐야 겠다.^^


"두 사람은 계속 걸었고 펄롱이 알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더 마주쳤다.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119쪽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기가 막힌 상황...속에서도 서로 돕고 있는 뉴스가 그나마 위로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아주 쉬운(?)명제를 왜 놓치고 살아가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찔리는 순간이 수없이 지나가는 기분었다.만약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아일린의 생각은 옳지 않다고 말해야 겠지만, 그녀의 고민도 이해가 되었다. 문제는 바로 그런 틈을 힘 있는 자들이 비집고 들어와 우리는 힘겹다. 아니 펄롱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쉬울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이유는 많다. 내 수입이 넉넉지 않고, 아이들을 키워야 하고...가난을 경험한 사람이 더 누군가를 도울수 있다는 말도 어쩌면...박제된 말일지 모르겠지만, 펄롱의 가슴 깊은 곳에는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그러했고, 그런 자신을 도와준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건,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펄롱을 그려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과거의 불운이 사라지고, 그럭저럭 살아가게 된 지금..이 행복하고..그런데 알 수 없는 뭔가 찜찜함에..대해 늘 고민을 하다가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과정... 그리고 결말을 뻔한 해피앤딩으로 그려내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모두 알고 있지만, 계몽적인 설명도 아니다. 정말 사소한 소묘처럼 그려져있다. 그런데 완성이 되고 보니, 뭔가 특별(?)한 것이 되어진 느낌... 바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명료한 질문과 대답을 얻은 기분.... 이야기 속에 크리스마스가 언급되어서 이기도 하지만...누군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골라야 한다면..한동안은 찰스 디킨스의 책이 아닌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 그래도 변변찮은 삶에서 펄롱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와 견줄 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갓난 딸들을 처음 품에 안고 우렁차고 고집스러운 울음을 들었을 때조차도.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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