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사람은 아니지만,강화도를 애정한다. 내가 애정하는 돈대도 있고, 일몰 감상도 좋다. 커피 맛집은 또 얼마나 많은지....그래도 여전히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아 찾아다니고 있다. 울적한 일이 있었다. 이럴때도 어김없이 강화도를 찾는다.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았다. 맛있는 버거를 먹었는데,마지막 손님이었다.(정확하게는 한정판매의 마지막 행운을 잡았던거다^^)  울적한 기분이 사라졌다. 지인이 가보고 싶었던 카페를 찾았다가,가보고 싶었던 책방이 가까이 있어 놀랐다.



초록길을 따라 걸었다.



나만 알고 싶은 책방이란 욕심은 버리기로 했다.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 그리고 책 한 권 구입했다. 아니 선물받았다.(5월에는 가짜 생일이 있다^^)









유난히 눈에 들어온 제목이기도 했지만, '국자와 주걱'이 실려 있어서 구입했다. 책방이름이 궁금했던 까닭이다.(사장님께 여쭤보지 못했다) 무튼 이 책을 고른 이유에는, 소개된 책방을 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가 아니라, 책방이 가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쳐, 내가 그 책방에 와 있다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때문이다. 최근 가게 된 책방마다 마음에 들어,기분이 살짝 up 된 상태였는데, 다시 평정심으로 돌아와야 겠다. 책방을 다니고 싶은 이유에 대한 마음 속 질문도 이어져야 겠고,각자의 방식으로 책방을 이끌어가고 있는 책방지기님들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유난히 동네 책방이 그리워지는(?)날이 올때마다 꺼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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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그런 존재

사물에는 모두 신성이 갖추어져 있으나 우리의 손가락이 닿으니 더러워지고 흐려집니다.우리 인간은 신기한 존재이지요.손에 닿는 모든 걸 더럽히면서도 자기 안에는 신성한 것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으니까요/66~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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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 오늘을 꺼내 볼 일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알라딘의 일년 전 기억 소환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참 힘들게 읽은 소설이었으나,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은 많았던,일년 전에 읽었다는 기억도 까마득했었는데,  '인생이란 우스운 것'....이란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관계에서의 복닥거림에 살짝 지쳤는데, 인생이란 그런 것..무자비한...불가사의..배열..등등의 단어들이 위로가 되었다. 바람은, 내년엔 저 문장이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로 기억되길 그런 마음으로 고른 책이 미시마 유키오의 <봄눈> 이다.










원효의 '마음 가짐'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를 웃음지게 하더니,... 관계의끝을 맺기 위해 문자로 간단히 나의 의사를 표하고 나서 보인 문장에..깜짝 놀랐다.


"오늘부로...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111쪽 


내년에 저 문장을 읽으며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그래서 인지..<봄눈>에서는 유독 '마음'에 관한 화두가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마음의 결과를 마음에,말의 결과를 말에,신체적 행위의 결과를 신체에 받는다"/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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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복닥거리고 있던 터라, 반가웠고, 그런데..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에 피식 웃음이 났다.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깨달음을 얻었(?)다면 아무렇지 않게 마시지 않았을까..생각하다가,마음이 그렇게 쉬이 멸하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하고 어깃장을 놓고 싶어졌다. 아즉 복닥거리는 내 마음이 정리되지 못한 탓이다. 그런데 원효 일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후련해 지는 느낌은 기분탓이려나..^


(...)원효는 구역질이 나 토해 버렸지.거기서 그가 깨달은 것은 마음이 일어나면 곧 갖가지 법이 일어나고,마음을 멸하면 해골 역시 사라진다는 진리였어.
그런데 내가 흥미로웠던 건 깨달음 이후에 과연 원효가 같은 물을 다시 진심으로 깨끗하다 여기며 마실 수 있었을까 하는 거야(...)/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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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가는 마음
윤성희 지음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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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벽에 막혔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처음 그 기분을 느꼈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앞으로 쓰는 소설마다 웃는 장면을 넣어야겠다고.소설의 내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웃는 장면을 하나씩,기뻐서 웃고,슬퍼서 웃고, 어이없어서 웃고,(...)웃는 장면을 상상하고 나니 인물들이 조금은 더 사랑스러워졌고 소설 쓰는 일에도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작가의 말 부분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읽기'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또 한 번 '웃음'이 났다. 기분 좋은 미소라고 해도 좋겠다. 읽는 내내 정말 그랬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들이 있었다. 결코 밝지 않은 이야기인듯 한데..웃음이 났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감히,<느리게 가는 마음>을 읽어보라 권할수 있었다. 앞서 음악소설집에 실린 '자장가'를 읽고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자장가'를 포함해서 8편이 실려있는 소설집이다. 그 가운데 '여름엔 참외'와 '웃는 돌' 이 특별하게 좋았고,(자장가는 이미 읽었으니까 열외) '해피 버쓰데이'와 '보통의 속도' '느리게 가는 마음'이 좋았다. 콕 찍어 줄거리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기억하게 될 소설이었다. 첫번째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그것도 콕 찍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동태찌개,곰치국,들깨미역국 사람과 사람사이에 '음식'으로 추억되고, 위로되는 것들에 대해 공감하며 읽었다. 나만의 아지트 같은 카페서 천천히 소설을 읽게된 시간도 좋았다. 이미 알고 있는 '마음'이었다. 지금보다 느리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알게 되고,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그렇게 속도를 늦춰 가다 보면, 하루 속에서 내가 발견하게 되는 기쁨들이 보일게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의 삶은 고단하고,퍽퍽하고,찬란한것만은 아니었지만,오늘을 생일처럼 살아가는 마음이 있다면 그래도 덜 퍽퍽할지 모른다 생각했다.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흘러가게 하면 되는 거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이라면,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열심히 수집해 볼 생각이다. 보통의 속도가 필요한 순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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