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지만, 나는 몰랐던 작가...제목에서 읽고 싶은 호기심이.. 그런데 <나에게 없는 것>을 읽으려면 이 시리즈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모양이다. 8월에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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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31호 주제가 마음에 들어 여기저기 살피다,오비디우스가 한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해서 오랜만에 <변신이야기>를 다시 읽어 볼까 하고 예전 독후감 기록을 찾아보다가 오비디우스 말에 해당(?)되는 상황이 다시 일어났다. 변신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변신'을 검색한 덕분에 카프카 변신이 아닌, 카프카의 또 다른 단편과, 그 책을 읽게 된 기록의 발견.. <조용한 날들의 기록>이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 도서관에서 틈틈히 빌려 읽어 볼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카프카의 단편집과 함께..우연은 우연이 아닐수도 있다.(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카프카를 읽는다 <형제 살해> 달 밝은 밤, 장화굽에 칼을 갈면서 골목길에 숨어 기다리다가 마침내 퇴근해 돌아가는 남자를 '오른쪽 목과 왼쪽 목에, 세 전째는 배 속 깊이' 칼을 찔러 넣어 살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58쪽


<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 언급 된 '형제 살해' 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두 권의 단편집이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카프카의 단편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대표작 몇 편 읽은 것이 고작이었던 거다. '형제 살해'는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많이 짧은 글이다. 그러나 던진 메세지는 어찌나 묵직하던지..짧고 굵게..아니 강렬한 질문과 마주한 기분이다. 슈마르가 베제를 살해하기 위한 과정을 이렇게나 구체적으로 그리는 이유가 뭘까 처음에는 궁금했다. 적어도 그를 죽여야 할 이유라도 언급되어야 하는 건 아닌가..싶은데 슈마르가 베제를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을 탐구해볼 일이다!"/246쪽 시점(?)은 왜 살인을 하게 되었는가에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슈마르가 베제를 죽이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다. 철저히 방관자였던 거다. 살인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왜 방관했을까?<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래전 강의에서는 이 사람들을 '복수의 정신'과 '희생제의 문화'로 설명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스펙터클 사회' 라는 코드와도 연결될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예고된 살인에 대한 방관과 방치라는 사도마조히즘적 집단 콤플렉스를 다 풀어내기에는 어느 쪽이든 충분치 못하다.그래서 카프카도 스스로 이렇게 다짐한다 "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해볼 일이다!"/59쪽 '조용한 날들의 기록'  소설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상상한다면, 베제는 죽어 마땅한 인물, 방관자는 공모자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본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함은, 방관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어려운 문제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그 상황에 나라면 이란 가정을 해 보면..답은 어려워진다. 얼마전 놀이공원에서 아이를 데려가려는 남성이 수상해보여 또다른 남성이 끝까지 따라가, 아이가 무사히 풀려났다는 기사를 접했더랬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구나 할 수 없을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솔출판사 번역은, '인간의 본성' 이라고 되어 있는데, <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는 오타인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마음을 강조(?) 하고 싶었던 것인지...'이 인간의 본성' 이라고 언급된 부분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 호기심 가는 책을 찾아 읽고, 짧게 나마 책에 대한 코멘트를 읽는 것도 즐거운 독서라는 생각을 했다.카프카의 단편집을 다 읽으려면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것 같지만..틈틈히 한 편씩 읽어볼 생각이다. 이렇게 우연처럼 소개된 책이 있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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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를 읽으면서 내내 진짜와 가짜에 대해 생각했던 마음이 통한 걸까 <창문너머 예술>에서 내 마음을 이해받은 기분..일단(?) 반갑다. 사실 '혼모노' 표지를 보면서 마그리트를 떠올리긴 했더랬다. 소설 속에서 '창문'에 대한 언급이 있을 때마다 <창문 너머 예술>에서 어떤 교집합을 만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는데...  



마그리트를 애정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그림이다. 진짜와 가짜가 아니라, 저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 이 그림을 소개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마그리트를 좋아 하는 이유를 알았다. 진짜와 가짜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소설을 마무리할 때만 해도 복닥거리는 마음을 어떻게 진정시켜야 하나 했는데... 보이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늘 생각하기..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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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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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그렇다. 창비카페에서 <혼모노>를 보았을 때만 해도 딱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까지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도서관에서 냉큼 빌려 읽을 수도 없을 뿐더러, 예약대기까지 걸리고 보니, 살짝 오기가 발동했다. 베스트샐러에는 무심하다 자부했으나, 최근 우리나라 소설..읽기 재미에 다시 빠져 들면서 <혼모노>가 계속 아른거렸다.  '길티 클럽' 을 읽을 때만 해도 조금은 뻔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지 너무 잘 알것 같은 마음... 그런데 정말일까? '스무드' 부터 빠져 들었다. 다음 이야기들 모두 재미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불편했다. 지방 사는 지인에게 이런 불편함을 이야기할때, 나와 결이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이야기하길래 속으로 놀랐다. 그들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일방적으로..단정 짓는 것도 문제일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여전히 수긍할 수 없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시선으로 그들과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건 충격이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가짜를 진짜로 믿게 된다는 것. 반대로 진짜가 가짜처럼 곡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참담했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경험을 소설 덕분에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재미로 꼽자면 '혼모노' 와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다.일본어인 '혼모노'의 뜻은 '진짜' 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전에는 오타쿠 중에서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덕질을 하는 일부 오타쿠를 지칭하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데, 이 소설집 전체를 아우르는 화두는 진짜와 가짜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그 이야기 '사실' 이냐고 묻는 것이 대화의 일상이 되어버린 시점이라, 더 와닿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마냥 의심하는 것도 피곤하고, 무조건 믿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기란 더 어려워졌다. 박수무당처럼 스스로(만) 오로지 가벼워지기만을 생각하면 해답이 될까...보여지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몹시 피곤한 일이긴 한데,지금으로써는  마냥 믿기 보다는, 의심하는 마음에 더 비중을 두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혼모노'와 '구의 집..'에서 이런 주제를 묵직히 던져 주었다면, '잉태기'와 '우호적 감정'에서는 그 마음이 내 문제가 되었을 때의 복닥거림을 들려준 기분이 들었고,그래서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으로는 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들어지는 세상으로 가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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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이 나는 상상을 하다가 내가 익룡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나 궁금해졌다.


지식인이 알려주기를,

익룡은 하늘을 나는 공룡으로 지칭되고 있으나, 하늘을 나는 공룡이 아닌 동물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소설 '혼모노'를 읽은 탓에 내 마음대로 믿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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