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말에 담겨 있는 현학을 정약전이 알아챘다. '검을黑(흑)' 은 가시적인 검은 색깔이고,검을 (현)茲은 비가시적인 색깔로서 그윽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드러낸다.'흑산'이 일차적원적인 현실 세상을 말한다면 '현산'은 고차원적인고 그윽한 현인들의 세상을 말한다"/30쪽











"정약전은 창대를 불러 앉히고 그 두려움을 말하려는데 말은 잘 이어지지 않았다.

-나는 흑산을 자산玆山으로 바꾸어 살려 한다.

(...)

-같은 뜻일 터인데...

-같지 않다. 자는 흐리고 어둡고 깊다는 뜻이다. 흑은 너무 캄캄하다. 자는 또 지금 이제 여기라는 뜻도 있으니 좋지 않으냐,너와 내가 지금 여기에서 사는 섬이 자산이다

-바꾸시는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흑은 무섭다.흑산은 여기가 유배지라는 걸 끊임없이 깨우친다. 자 속에는 희미하지만 빛이 있다(...)/337~338쪽



<다산> 덕분에 <흑산>까지 읽게 되었더니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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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서 건괘의 9초는 왜 9라고 하는가?"

혜장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9가 양수의 극치인 때문입니다."

정약용이 다시 물었다.

"건의 초9가 양수의 극치인 9를 취한 것이라면 건의 초6은 왜 음수의 극치인 10을 취하지 않고 6을 취한 것인가?"/149쪽












"1,3,5,7,9라는 양수들 가운데 하필 9를 취한 것은 '9가 양수의 극치'여서가 아니고 '9가 변하는 수'이기 때문이네(...)변하는 수를 취하는 그것은, 우주의 원리가 늘 변하는 까닭이네"/150쪽


감히 '주역' 공부를 해 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궁금해지는 책들이 보이면 또 솔깃해진다. 7월 북드라망에서 나온 '암기 주역64괘'를 읽어 볼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다산>에서 주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낭송주역> 도 함께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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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은 샘물하고 똑같다.샘물은 자꾸 품어야 새로운 물이 솟아 나온다.생각은 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미줄처럼 기어 나오기 마련이다. 그 생각을 품어내지 않으면 생각이 가득 차 있고 가득 차 있으면 넘쳐흘러가 없어지거나 다음의 새로운 생각이 솟아 나오지 않게 된다"/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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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정약용이 말했다.
"역사를 진실로 깊이 읽지 않은 자들은 하늘의 명령을 빙자하여 흥망성쇠의 역사를 섣부르게 흉내 내다가 그것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는다.모반은 수레바퀴에게 대드는 무모한 사마귀처럼 하잘것없는 건방진 자들이 하는 것이다.이무기는 물이 키워주고 바람이 날려 보내주어야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아무리 잘생긴 힘 좋은 이무기일지라도 물과 바람이 거스르면 숨이 막혀 죽는다"/217~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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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께서는 흑산으로 가고 계시는 것이 아니고 저 드높은 곳에 자리한 신성하고 그윽한 세상인 현산으로 살러 가시는 것입니다.(..)"/31쪽











차일피일 미뤄 두기만 했던 <흑산>...결국 읽어야 할 때가 왔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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