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말에 담겨 있는 현학을 정약전이 알아챘다. '검을黑(흑)' 은 가시적인 검은 색깔이고,검을 (현)茲은 비가시적인 색깔로서 그윽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드러낸다.'흑산'이 일차적원적인 현실 세상을 말한다면 '현산'은 고차원적인고 그윽한 현인들의 세상을 말한다"/30쪽











"정약전은 창대를 불러 앉히고 그 두려움을 말하려는데 말은 잘 이어지지 않았다.

-나는 흑산을 자산玆山으로 바꾸어 살려 한다.

(...)

-같은 뜻일 터인데...

-같지 않다. 자는 흐리고 어둡고 깊다는 뜻이다. 흑은 너무 캄캄하다. 자는 또 지금 이제 여기라는 뜻도 있으니 좋지 않으냐,너와 내가 지금 여기에서 사는 섬이 자산이다

-바꾸시는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흑은 무섭다.흑산은 여기가 유배지라는 걸 끊임없이 깨우친다. 자 속에는 희미하지만 빛이 있다(...)/337~338쪽



<다산> 덕분에 <흑산>까지 읽게 되었더니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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