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 뒤에 멀홀랜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이블린이 물었다.

"자동차 사고요" 피니건이 대답했다"/565쪽



어젯밤 달빛은 도저히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더랬다. 달이 구름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런데


<테이블포투>에서 멀홀랜드가,언급되는 순간, 영화(멀홀랜드드라이브)가 떠올랐다.그러다 멀홀랜드 를 주제로 호크니 선생의 작품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찾아보다가..어젯밤달과 닮은 그림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산으로 가는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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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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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악해도, 불편해도 신경에 거슬려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듣고 싶어요.시선을 피하고 싶은 일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세상은 그냥 신기루가 되어버리니까요"/5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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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이 항상 뭘 배우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야,찰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은 자존심이 너무 강하거나 고집이 너무 세거나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교훈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살다 보면 시련이라 고난을 통해 교훈을 얻을 때가 많은데 그런 교훈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끝내 배우지 못하는 교훈 중 적어도 절반은 마음만 달리 먹으면 쉽사리 배울 수 있을 것이다.이런 통찰력은 나이를 먹으면 자연히 생긴다. 그때는 새로운 교훈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찬란함을 받아들일 시간도 기운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낸 무지 속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이다/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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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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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풍요의 바다' 시리즈를 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책을 또 읽게 될까 싶었는데, 거짓말처럼 <목숨을 팝니다>를 만났다. 워낙 강렬(?)한 책들이라, <금각사>를 끝내고 나서도 다시 미사마..의 책을 읽게 될 줄 몰랐다. 그런데 '풍요의 바다' 시리즈 이전에 이미 <목숨을 팝니다>는 출간되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개정판이 나온 덕분이다.


"내가 삶을 진짜로 사랑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153



카프카 소설 '변신'에서 그레고르잠자가 벌레가 되어버린 것처럼, 하니오는 어느날 글자가 바퀴벌레처럼 보이기 시작한 순간, 죽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실패.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판다는 황당한 광고를 신문에 낸다.그런데 거짓말(?)처럼 그의 목숨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찾아온다. 그러나,정작 목숨을 팔겠다는 사람은 죽지 않고, 상대방(?)들이 죽임을 당한다. 일종의 부조리 같은 느낌...자신은 분명 죽을 생각이었는데, 상대가 죽고, 그 댓가로 돈을 벌게 된 하니오는,불쑥불쑥,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데는 상당히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하며 하니오는 새삼 감탄했다"/220쪽



매번 죽음에서 살아남을 때마다,하니오가 점점 달라지겠구나 예상했다.경험하지 않고도, 인생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좋겠지만, 우리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죽을 각오로 살면, 살아진다는 말은 쉽지만, 암흑 같은 곳에 빠져 있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터... 그렇게 하니오는 꾸역꾸역 무의미한 삶 속에도 수많은 에너지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마침내(?)깨닫는다. 그 과정이 때론 황당하고 때론 유치하기도 했고, 조금 작위적인 느낌으로 흘러가기도 했지만...그럼에도 분명하게 보이는 순간들이 찾아와 다행이라 생각했다. 목숨을 팔 각오로,죽고 싶었지만,살고 싶은 의미를 찾고 싶은 마음은 아니였을까.그리고 나는 고흐가 하늘의 별을 그릴때 순간순간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니오는 경찰서 입구 앞의 돌계단 두어 개를 다 내려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주머니 속에서 찌그러진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울음이 북받쳐서 목 안쪽이 벌렁거렸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시야가 흐려져 여러 개의 별이 하나로 보였다"/339~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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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름다운 느티나무 가지가 아스라이 푸른 저녁 하늘을 더없이 세밀하게 마치 저녁 하늘에 던진 그물처럼 붙들어 매고 있는 건 도대체 왜일까? 자연은 왜 이리 쓸데없이 아름답고, 인간은 왜 이리 쓸데없이 복잡할까?"/154쪽










극한의 폭염은, 극한의 하늘빛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름다운 하늘빛에.. '쓸데없이' 라는 표현을 쓰는 인간은 참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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