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명장면 - 현대 영미 문학 40
김성곤 지음 / 에피파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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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갔다가 눈에 띄는 제목이 보여 목차부터 살펴보게 되었는데..헨리 제임스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냉큼 챙겨왔다. 유명한 작가들로 가득찬 책이라..헨리 제임스에게 허락된 분량은 아주 적었지만..궁금해했던 부분을 찾았고.. 포기하고 있었던 책들을 읽어내고 싶다는 열망이 다시..."마크 트웨인이 미국의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의 중간에 위치한 작가였다면 미국의 사실주의를 확립한 작가는 트웨인의 친구이자 당대의 문인이었던 윌리엄 딘 하월스였다"/228쪽  헨리 제임스로 포문을 열 줄 알았는데.. 마크 트웨인과 처음 들어본 이름이 소개 된 것도 반가웠다. '사일러스 라팜의 출세' 도 언젠가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헨리 제임스가 그토록 유럽을 애정했던 이유를 정리 받았다.매번 이렇게 누군가에게 정리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그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후기 3부작을 지금껏 읽어내지 못한 탓인가 보다. 나름 많은 작품을 찾아 읽었다고 생각했지만..정작 후기 3부작은 아직이다.. "미국과 유럽의 숙명적 관계에 대한 제임스의 강박관념을 그의 후기작인 <비둘기의 날개> 나 <대사들>이나 <황금 그릇>에서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230쪽 '난해하다'는 설명이 읽어내지 못한 독자에게 위로가 되는 동시에 넘어 보고 싶다는 열망을 자극한다.(그런데 비둘기..와 황금..의 경우는 번역에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리뷰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 볼 생각이다^^) 핵심은 단지 유럽에 대한 동경이었다기 보다, 미국에 대한 정체성을 고찰하는 과정에서 비교가 필요했던 것이었을수도 있다는  점이다."제임스가 평생을 두고 탐색해 왔던 것은 미국문화에 대한 실망과 유럽문화에 대한 동경이라는 기본적인 명제를 토대로 하여 미국적 순진성과 유럽의 허위성의 대비,신세계와 구세계의 비교 인생의 진실과 예술의 진실 사이의 대조,그리고 선과 악에 대한 심리적 고찰 등이었다"/233쪽  심리묘사에 대한 부분은 알겠고..그러나 악의 본질을 가장 중점적으로 탐색한 작가였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어느 소설이 되었든..소설의 바탕에는 늘 선과악이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럴수도...있겠다.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헨리 제임스의 모든 걸 담아낸 기분이 들었다. 작품의 본질과 헨리 제임스에 문제점까지....( 그런데 단점 조차도 종종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긴 하다^^)  "그의 이 모든 장점과 공헌에도 불구하고 그가 난해하고 귀족주의적인 엘리트 문학의 시조로서 문학을 대중으로부터 고립시켰다는 점, 그리고 유럽의 고전과 문화에 매료되었던 전통주의자였다는 점은 오늘날 그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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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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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이 두런 두런(?)이야기를 나눈다. 하룻밤이라는 시간동안 나누는 이야기인가 했다. (정말 하루라는 시간동안의 이야기일수도 있다) 그림 이여기를 하다가, 인생이야기도 하고..색깔이야기도 하고... 도저히 기괴하다는 생각을 할 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기분...해서 소개된 일본 화가 그림도 찾아 보며 하이쿠도 읽고..그런데...그럼에도 뭔가 등골이 서늘해 지는 기분은 어디선가 '기괴함'을 찾아야 할 것 같은 강박이..그만. 해서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었는데... 어쩌면...이란 생각을 결국 하게 되었다. 내가 만난 세 사람은 이승의 사람이 아닐수 도 있는 거 아닌가 하고.


"꿈 이야기는 결국 중간에서 끊기고 말았다. 세 사람은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반 시간 뒤 그들은 '수많은 아름다운 사람의.....'라는 구절도 잊은 듯했다. 쿠쿠-하는 새소리도, 꿀을 머금고 침을 쏘는 이웃집의 합주도 잊었다.그들은 마침내 아무 근심 걱정 없이 꿈의 세계로 들어갔다"/83쪽




분명 기괴함이 있을 거란..생각을 하며 읽다 보니..'꿈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말도,  세 사람 모두 동시에 잠들었다는 표현이... 반전은 아니였을까.소세키 선생은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그냥 동시에 졸려서 잘 수 도 있다고 ...했지만..왠지 이승에서의 이야기가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말았다. 그냥 각자가 꾼 꿈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을 텐데..왠지 오독해서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오독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신기하고.해서 다음으로 읽게 된 것이 '소세키 요괴 구절 모음집' 이었는데...'하룻밤'에 영향(?)준 요괴 구절이 소개되었다."거미가 연잎 위에 내려앉아 향을 피우네"/334쪽 거미에 영혼이 있다고 믿어서였을까...그것으로 충분히 상상의 이야기가 펼쳐진 건 분명하다. "꽃 봉오리는 한 송이 피기 전에 오그라진 어린잎은 두개, 비가 내리던 어제 도롱이를 입고서 잘라온 이의 마음이 담긴 꽃을 도코노마에서 바라보았다.그 잎 위로 세 치 정도 떨어진 천장에서 거미 한 마리가 백금색실을 길게 뽑으며 내려왔다. 굉장히 우아했다"/77쪽  전혀 상반될 것 같은 주제를 하나의 이야기에 녹여낼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기괴하면서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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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를 자처했으나..모르는 떡이 있었다^^


(펌)




바로 그때 "좁쌀떡,찰떡,찰떡"하는 소리가 들렸다/34쪽 ‘열흘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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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마주한...^^

해는 동쪽에서 떠서 반드시 서쪽으로 진다. 달은 차면 기운다. 헛되이 손꼽아 기다리다가 백발이 되는 일은 망망한 영겁의 세월 속에서 인간이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원망하는 꼴이다.세월은 속일지라도 자신 또한 속이는 사람을 지혜롭다고 할 수는 없다(....)"/84쪽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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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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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함 속에도 아름다움 있고,아름 다움 속에도 기괴함이 있다는 것을 설명할 자신이 없어 '소세키의 기담집'을 선물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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