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마지막강의>를 읽는 날이 왔다. '하이쿠' 덕분(?)에 마침내 읽을 기회가 생긴거다. 완독 할 자신도 정주행 할 자신은 더더욱 없지만..하이쿠..를 따라 읽어볼 생각이다. 그런데 프루스트..에 관한 강의도 있다.(띄엄띄엄 읽다 보면 온전히 이해는 못해도 읽어낼 수 는 있지 않을까 싶다^^) 무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하이쿠'라는 교집합  덕분에 롤랑바르트의 강의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하이쿠에 대한 욕망' 을 언급한 부분에서 이미 하이쿠에 대한 애정을 만났다.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다는 말..해서 애써 하이쿠에 대해 분석하기 보다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 하이쿠는 욕망됩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하이쿠를 지으려고 욕망합니다"/71쪽( 깜짝 놀랐다^^) "하이쿠가 주는 행복에 대한 두 번째 증명입니다.내적 차원에서 운율이라는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하이쿠는 확장과 다양함 속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74쪽 그리고 세 번째 증명으로 모든 사람이 하이쿠를 짓을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했다.










카트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다..하이쿠 덕분(?)에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를 읽었다. 겨우겨우 읽었냈지만 뿌듯했던 기억... 다시 롤랑 바르트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강의 보다 더 오랫동안 묵혀 두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도 출간일을 보는 순간 구입해야 할 것 같은 마음^^그런데 갈등하는 사이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프루스트의 이야기와 하이쿠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만족했던 마지막 강의...였는데, 읽지 못할 수도 있는 책을 구입하는 것도 즐거움이라며 스스로에 최면을 걸고 싶어지는 유혹을 나는 참아낼 수 있을까?  불쑥 가을의 하이쿠 한 자락 읽어보고 싶어 애정하는 <하루하루 하이쿠> 가을편을 꺼내 보니, 소세키 선생의 하이쿠 한자락이..바르트의 책을 카트에 넣으라고 유혹한다.

하이쿠를 맘껏 주절주절 하고 있었는데, 소세키 선생의 마음과 내 마음이 같은 것 같은 이 기분.

가을은 읽지 못할 책들을 한 가득 쌓아두고 싶어지는 계절인지도 모르겠다며...^^










가을이 왔네/ 책 한 권을 아직도/ 읽지 못하고 소세키

(가을이 왔네/ 맘껏 책 사고 싶은/읽지 못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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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구름은 코끼리로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 아직 읽지 못한  헤세의 책 제목을 떠올렸다.










인기 작가니까..누군가 희망도서로 신청할 거란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서관에는 여전히 헤세의 이름이 없다..

시월 희망도서로 신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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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무아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1
에밀 졸라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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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로 읽으려 했던 졸라선생의 <아소무아르>1을 냉큼 읽어버리고 말았다. 천천히 읽으려고 했던 계획과 달리, 너무 잘 읽혀지는 바람에 후딱 읽고 말았다. 소설 속 이야기는 가볍지 않은데, 왜 이렇게 잘 읽혀지는 것이며, 심지어 <목로주점>으로 읽었던 그때 리뷰는 왜 남기지 않았을까.. 목로주점 보다 더 버겁게 읽은 '제르미날'로 독후감으로 남겨 놓았으면 말이다. 


'때려 눕히다' 라는 뜻을 가진 '아소무아르' 화두를 따라 가는 읽기는 버거웠으나.목로주점이란 제목으로 읽을때와 너무 다른 느낌이라(시간이 흐른 탓도 있을 테지만..) 좋았다. <목로주점>으로 읽었을 당시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추해보건데, 서민의 퍽퍽한 삶을 상징하는 의미로 이해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버거웠을 테지, 제르베즈의 삶이, 쿠포의 삶이... 그런데 '때려 눕히다' 라는 의미를 가진 '아소무아르'로 읽다 보니, 표지 속 모델(?)은 제르베즈 보다 로리외부인을 연상시켰다. 어디까지나 오독이란 걸 알고 있다. 옆에 남자는 아무리봐도 로리외 남편을 상상하기 힘들고, 오히려 그녀의 남동생 쿠포를 연상시켰으니까 말이다. 


"로리외 내외는 정말 표정이 가관이었다. 물론 기죽는 게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 한 집안에서 누군가가 성공하면 다른 사람들은 배가 아프기 마련이고 그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냥 속으로 삭이는 법이다. 누가 저렇게까지 드러내겠는가, 그렇다. 로리외 부부는 참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곁눈질을 하면서 입을 삐죽거렸다.그 모습이 너무 노골적이라 결국 옆에 있던 사람들이 어디 불편하냐고 물을 정도였다(...)"/330쪽





로트렉의 그림일거라 생각했지만, 테오필 알렉상드르 스탱캉(검색은, 테오필 알렉상드르 슈타인렌)의 '아소무아르'다  아마 자두주 일거라 예상되고, 두 사람 중에 누가 먼저 상대를 넘어 뜨리게 될지...상상해 보시라는 마음으로 화가는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 무튼 졸라선생의 소설 <아소무아르> 표지를 장식한 덕분에 나는 로리외부인을 떠올리수밖에.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너져간다. 그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 버티는 사람이 있고, 자신도 모르게 쓰러져 가는 사람도 있고, 쓰러져 가는 걸 알면서도 속수무책처럼 보이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나는 로리외부인이 제일 안타깝고 측은했던 것 같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자신을 무너뜨리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을 무너뜨리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이란, 타인까지 거침없이 무너뜨리게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아직 2권을 읽지 않았으니..(예전 목로주점 기억은 사라졌으니까^^) 그녀의 앞날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제목대로라면 그녀도 무너져 갈게 분명하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살려고 발버둥치는 이들보다, 무너지려고 발버둥 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 건... 우리를 무너뜨리는 수많은 원인들(알코올중독,나태함,수치스러움 등등) 보다, 사랑 없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읽은 덕분인 것 같다. 제목을 달리한 이유가 처음에는 고도의 출판사 마케킹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목로주점이란 제목보다 <아소무아르>제목으로 읽게된 느낌이 훨씬 좋았다. 적어도 1권을 마치는 시점에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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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무아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1
에밀 졸라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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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 보다 아소무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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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평생 죽도록 일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기들은 충성스러운개가 아니었다! 절대로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터키 황제가 직접 찾아와 10만 프랑을 줄 터이니 깃의 주름을 펴달라고 해도(...)"/318쪽












"손님들 비위 맞추자고 평생을 다 바칠 수는 없지. 우리가 뭐 목에 끈 매달아 묶어 놓은 개도 아니고 말이야. 정말이야! 튀르키예의 임금님이 직접 옷의 목깃을 가져와 10만 프랑을 준다고 해도(..)"/320쪽


인기 있는 소설들만 개정판에, 특별판에, 한정판..등등으로 나오는 것에 비딱한 시선을 두었던 1인..인데, 개정판이 나와야 하는 이유가 보인다. 그때는 터키였으나, 지금은 튀르키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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