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에 밝은 별이 총총 떠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밝음이라 부를 것인가 어둠이라 부를 것인가 그것은 누가 선택하는가, 선택이 가능하기는 한가(...)/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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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연휴 나도 벽돌책 읽기 도전해 보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연휴 기간동안 다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이미 시작된 벽돌책 도전... 애정하는 책방에서 읽기 참 좋구나..생각하며 읽다가 애거서 소설 언급하는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원제목이 따로 있었을 줄이야..분명 재미나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표지를 떠올려봐도 소년..들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는데..여기서 나의 두 번째 착각이 발생했다.









<봄에 나는 없었다>로 착각했던 거다... 너무 재미나게 읽어서, 지인들에게 선물까지 했더랬는데. 봄..으로 표지를 기억하고 있었으니 '열명..' 앞에서 혼란스러웠을 수 밖에.. 줄거리 기억은 못해도 제목 만큼은 잘 기억하고 있다고 자부했는데..호기롭게 그리고.. 다시 검색하다가 이번에는 또 아무말도..라고 검색하는 바람에 하인리히 뵐 소설이 소환되었다. 역시나 재미나게 읽었던 책인데, 음 리뷰로 남겨 놓지는 않은 모양이다.벽돌책은 생각보다 두껍게 만들어질 것 같은 기분^^


















<저주 받은 도시 > 가 쏘아올린 책탑이 놀랍다. 제목을 착각했고, 오마주한 책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하인리히 뵐..의 리뷰를 남겨 놓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시월 연휴기간 동안 쌓아올릴 책탑이 제법 높을 것 같다.다 읽어 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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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읽는 카페
문혜정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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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 촌스러워 보이는 표지를 고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그럼에도 읽고 싶은 사람은 읽게 될 것이란 출판사의 생각이 있었던 걸까.. 타로에 관심도 없고, 출판사 이름도 생경했다면, 결코 손을 뻗지 않았을 표지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소신을 밀고 가기란 이렇게 힘든 거다.


"타로는 바뀔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참고와 조언을 위한 것이니까요.두분에게 좋지 않은 카드가 나왔을 때 그것을 서로 고치려고 노력하면 미래는 바뀔 수 있어요.너무 걱정하지 마세요"/50쪽



지금까지 타로를 두 번 정도 본 것 같다(공식?적으로) 한 번은 지인에게, 한 번은 책방에서 읽어주는 타로였다. 책방에서 읽어준 타로는, 카드를 통해,내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상담해준다는 아이디어가 재밌다는 생각에서였는데, 막상, 그냥 인생이야기를 한참동안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타로를 좋아하는 건, 미래를 점치고,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소설 속 타로리더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사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질문을 마음 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과, 입밖으로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이상하게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답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타로카드는 그런 점에서 유쾌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셈이다. 물론 현실에서 마주한 타로리더는 다를수 있다. 타로 리더로 살고 있는 나의 꿈은 작가다. 사랑은 실패했고, 집안을 생각하면 갑갑하다. 어쩌면 그런 결핍이..인물을 타로의 세계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내맘을 몰라서가 아니라, 내마음을 더 다독이고 싶어서...이또한 지나가리라는 주문을 걸고 싶어서..나와 다른듯 닮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정작 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이렇게 말해주는 것이 맞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타로카드를 읽어주는 과정이 조금은 뻔한 흐름으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조금은 심심했다.(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이 로맨스 소설을 보는 이유도, 이야기가 해피앤딩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현실에서 팍팍한 삶이, 소설에서라도 해피앤딩으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 그럼에도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그녀의 사랑 이야기보다, 타로를 통해 우리가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하게 정리해 준 점이 좋았다. 타로를 하는 지인이 있어,종종 타로카드를 배워 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 맘 알고 싶어 굳이 타로카드를 펼쳐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마음에 질문을 하고 싶을때 이 소설을 꺼내 보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이 또한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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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
이디스 워튼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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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지방의관습>,<암초>까지..읽고 나서 이디스 워튼의 소설을 전부 읽은 줄 알았는데, 단편집,기담집..이 여전히 출간되고 있다. 앞서 인상깊게 읽은 책들이 있었음에도 데뷔작에 가까운 작품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피난처>를 읽으면서 앞서 읽은 작품들의 인물과 닮은 듯한 느낌을 찾아 볼 수 있어 좋았다.(물론 어디까지나 느낌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20세기 초엽에 활약한 해밀턴 라이트 메이비는 <<피난처>>가 "작가들이든 어머니들이든 선교사들이든 여성에게 독특한 아름답고 부드러운 감상"을 증언하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이비는 이 작품을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독서 목록에 넣었다"/178쪽



그런데 역자의 후기를 읽으면서, 나는 아, 이렇게 다른 시선으로 읽혀지는 구나,하고 생각했다. 나라면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권할..수 있나 생각했다. 물론 보여지는 상황만 놓고 보면, 모든 걸 상의할 수 있는 아이와 묵묵히 지켜주는 어머니의 관계로 보일수 있디. 정말 이상적인 관계이다. 그런데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니 적어도 독자가 바라본 시선에서 그녀는 정말 아들을 묵묵히 지켜주는 그런 엄마였을까? 물어보면..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에게 아들은 확고한 피난처였다.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관계는 필요하지만,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싶은 피난처라면 서로에게 위험하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피앙세는 실은 그렇지 않은 남자였다.결혼을 고민했지만..결국 그녀는 결혼을 선택했다. 어떤 세세한 설명 없이..그녀는 그렇게 선택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결혼한 남자는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아들에게 도덕적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여기서 이오카스테 콤플렉스가 언급된다. <피난처>를 읽으면서 내가 두려웠던 감정에 대한 정리였다. 용어를 몰랐을 뿐..그녀가 아들을 향한 마음에는..분명 콤플렉스가 있었음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들이 아버지를 배척하고 어머니에게 성적 애착을 느끼는 이상 증상이라면 이오카스테 콤플렉스는 어머니가 남편을 배척하고 아들에게 성적 애착을 느끼는 이상 증상을 말한다"/195


용어에 대한 의견을 분분한 모양이다. 나 역시 <피난처>속 모자의 모습에서 성적인 애착의 시선으로 까지 읽혀지진 않았다. 오히려 정서적으로 딕을 구속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리를 두는 어머니인 것 같았지만, 딕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처럼 읽혀졌다. 마지막 부분에서 아들이 어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 순간.. 그녀가 행복해 하는 그 웃음이 제일 서늘하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하다. 혹자는 아이가 엄마에게 순종하는 엄친아로 읽혀졌을 지 모르겠으나.. 피난처는 나에게 숨을 쉬게 해 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할 뿐, 나를 숨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엄마 덕분에 내가 살았다는, 딕의 고백은,그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가 보이는 것 같아...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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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인의 카드를 떠올렸다. 열심히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잘하려고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노력과 에너지를 쏟는 것만으로는 열심히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그 노력과 에너지가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만 맞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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