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를 애정하는 이유이다(감히...^^)

시를 감각하는 일은 그래서 언어를 감각하는 일이며 언어를 감각하는 일은 언어가 태어나기 이전 상태에다 더듬이를 담그는 일이다.그 더듬이는 결국 이 세계의 뒷면을 감각하기 위한 투시력이기도 하다. 시로 인해서 세계는 투과된다/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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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면 선뜻 고르지 않았을지도 모를 제목.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웃어가며 읽었다. 


"책을 한 권 샀다. 책을 샀다면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가,이런저런 책들을 펼쳐보며 매만지다가 골라드는 장면이 좋겠지만 지금은 핸드폰 속 앱을 통해서 책을 산다.오직 두 눈으로 목차를 읽고 책소개 글을 읽고 판단을 한다.그럴 때 나는 자주 좋은 책을 고르는 게 아니라 그럴듯한 책을 고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거짓과 작위는 페이지를 넘겨가며 손으로 만져봐야 알아볼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책을 구입하면 미묘한 것을 놓칠 수밖에 없게 된다.(...)"/57~58쪽 









그럴듯해 보여 고른 책에는 비비언 고닉이 있다. 잘 알지 못하지만 잘 알고 싶고, 읽고 싶어서..그러나 여전히 나는 여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고 지켜보고 (만) 있는 중이다. 그러는 사이 <생활체육과 시>에서 다시 비비언 고닉을 만났다. 이런 순간의 반복으로 나는 비비언고닉의 책을 구입했고, 읽어야 할 것 같은데..손으로 만져보고 고르지 못해서 여전히 비비언고닉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걸까?


"나는 비비언 고닉이 독자로 설정한 부류가 어디에 존재하는지 의심해보기 시작한다. 한나 아렌트의 편을 드는 마지막의 문장 "아렌트가 이보다 얼마나 더 유대인다워야 한단 말인가?"에 이르러 나는 비비언 고닉의 논리가 완벽하게 봉합된 것을 반가워하는 한편으로 뒷걸음치는 마음이 생긴다.나는 '유대인다움'이라는 말을 소화하지 못한 채로 한 걸음 더 뒷걸음을 쳐버리고 만다. 비비언 고닉은 그 문장을 쓰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쩐지 내가 잘 아는 종류의 마음인지도 모른다"/58~59쪽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했지만 소개된 비비언 고닉의 <멀리오래보기>를 리스트에 담았다. 먼곳이라 착각하고 구입한 <왜 먼 것이좋아보이는가>제목이 비슷해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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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해나가 말했다. "인간의 가장 강렬한 감정 중 하나죠"/74



그래서 어쩌면,









"두려움과 고통에 대하여 흔쾌하기.온전히 흔쾌해질 때 찾아오는 자유로움으로 더없이 고요하기. 너무나 고요한 나머지 서늘하다고 느끼기.너무나 서늘한 나머지 을씬년스럽다고 느끼기./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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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 곳이 좋아 보이는가' 라고 읽었기 때문에 궁금했던 책이었다. 받아 보고 나서 알았다. 오독 이였다는 사실을^^ 오독 한 이유는, 예술에세이라 믿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되는 위험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목차를 살피고, 지금 딱 읽고(?)싶은 주제가 보여 반가웠다.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 누가 더 문제적 인간인가를 따지고 싶지 않다. 둘의 관계는 한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리올레이너스>>에 관한 글을 써서 조금은 이행했고 이제 이 글로 조금 더 보충해 보려 한다"/147쪽


 '코리올네이너스'가 언급된 덕분에,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었던 기억을 먼저 떠올려 보게 되었다. 물론 스토리까지 기억난다면 거짓말. 그러나 제목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정치적 시선에 더해 인물이 지닌 '오만'함이 모든 화를 부른다는 메모.다시 윌리엄해즐릿의 글을 읽다가 권력의 오만함은 어쩜 이렇게 한결(?)같을수 있을까 싶어 참담함을 넘어서는 마음이 들었다. " 권력의 지반이 썩어 문드러지고 권력의 성벽에 구멍이 날 조짐이 보이면 권력은 사상과 민심의 물결을 되돌리고자 이성을 매수하여 인간 본성에 대적하게 하거나 보다 간단한 방식으로 이성을 내리찍는다"/148쪽  요즘 지인들과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와 '왜' 라는 물음인데, 아마 권력의 맛을 알지 못하는 입장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할 수 밖에, 권력에 대한 설명 하나하나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할 뿐이다 "권력은 그 어떤 불리한 처지에도 놓이지 않는다. 권력은 일체이며 나뉘지 않는다.권력은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이며 유혹이나 간청만으로 접근하기 어렵다.이권은 권력의 편이고 열정도 권력의 편이고 편견도 권력의 편이며 종교라는 명칭도 권력의 편이다(...) 권력은 자신의 의지에 영합하고 자신의 자만심에 아첨하는 이성 외에 다른 어떤 이성의 소리에도 귀기울이지 않는다"/154쪽 그리고 언론이란 아첨꾼...코리올네이너스..를 다시 찾아 보았다. 권력자의 오만도 무섭지만 대중을 말로 유혹하는 선동가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저들은 어느 의미에서 또다른 아첨꾼 역활을 하는..자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권력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리 하고 보니 더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정말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라면 권력을 쫒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 자유에 대한 사랑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며 권력에 대한 사랑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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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슬픔은 불완전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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