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271쪽

다시 말해서 진실은 관점의 문제라는 뜻이다/273쪽

누군가의 행동을 이끄는 이정표는 당연히 양심이어야죠/274쪽

(...)악마는 세상을 뒤집으려 한다네.하지만 이렇듯 고통스러운 세상에서조차 축복의 사제 베드로는 우리가 이성을 유지하고 부활의 구세주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잃지 말라고 가르치고 계시네(..)/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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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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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덕분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맙게도 도서관에 <콘클라베>가 있어,빌려와 읽었다. 종교는 없지만, 콘클라베의 큰 의미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몇해 전 영화 '두교황'도 재미나게 보았더랬다. 소설은 서문에,허구라고 밝혔지만,카톨릭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은 입장에서도 허구(?)로 읽어낼 수 없는 '의심'과 질문의 지점들이 곳곳에 보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탄핵의 시간을 지나고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무튼,무엇이 되었든, '권력'앞에서는 음모와,배신이 보인다. 그러니까 진실이란 것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거다. 단순히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과정을 문화사시선으로 그려냈다면 흥미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긴장감도 느껴졌다. 권력이란 화두를 부여잡고 읽었더니,여러 퍼즐들이 보인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교황이 정말 되고 싶은 자와,그렇지 않은자,양심,진실,추악한 비리 등등..그런데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신기한(?)경험을 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찾아온 질문이었다. 어쩌면 나의 무지덕분에 찾아온 의외의 기쁨일수도 있겠다. 남자만이 교황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콘클라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녀들의 역활이 너무 소모품처럼 보이게 된 것이 첫번째 이유였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읽다보니, 카톨릭 국가에서 여전히 낙태문제가 뜨거운 감자인 이유에는, 여성을 온전히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 것도 작용하는 건 아닐까 생명존중이란 이름 아래 숨겨진 그림자 같은 "여자 문제라면 해결책은 단 하나뿐이다.대화하지 말라.단 한 마디도 이 세상에 여자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아무리 가까운 친구사이라 해도,여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절대 상의도 하지 말라. 이 진리야말로 내 성직 초기에 가장 심오한 불변의 가르침이었다"/174~175쪽 로멜리의 종교적인 의지조차,여성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낙태와 성추행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소설은 다소 작위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처음 부터 내가 했던 질문에 응답 받은 기분이 들어서 혼자 살짝 전율했더랬다. 작가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나와 같이 생각하는 이들에게 짜릿한 환타지를 선물해 준 것 같은 기분..현실에서는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소설에서라도 가능하게 만들어 보자... 콘클라베를 읽는 동안 카톨릭 내 여성인권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지난친 반전이라 생각했겠지만, 소설이라 가능했을 교황 선출 결과에 대한 결말은 2% 아쉬운 통쾌함이 있었다.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보고 싶어 읽었는데, 결말을 알아버렸으니, 긴장감은 사라졌다. 대신 콘클라베 진행과정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로버트해리스 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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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으로 읽고 싶었으나, 도서관에는 개정판 이전의 도서과 많은 관계로, 희망도서 신청 불가판정을 받았다. 영화 덕분에 알게 된 제목이고, 작가인데, 단숨에 빨려 들어갔다.지금 탄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중이라, 단순히 카톨릭 세계의 문제로만 읽혀지지 않은 탓일수도 있겠다. 번역이 잘 된 것인지, 작가의 문체가 탁월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 보고 싶어,이름을 검색하다가 리뷰어들이 극찬한 3부작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그때,반듯이 읽겠다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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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얘기 한 줄이 문득 떠올랐다.심성이 비뚤어지면 올곧은 행위는 불가능하다"/286쪽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칸트가 저와 같은 말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철학은 어렵고, 칸트는 더 어렵고.. 그래도 출처를 알고 싶어 검색하다가 칸트의 3비판시리즈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그중 가장 재미나게 읽을 것 같은 비판서 하나를 골랐더니.. 또 출판사와 두께와 가격이 다양하다. 일단 가볍게 책세상 책으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자신은 없다.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들어본 칸트선생이라) 덕분에 '칸트'이름이 들어간 시집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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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부터 <군중과 권력>을 읽고 싶다는 유혹이 생겼으나, 두께의 압박과, 잘 읽어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권력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먼저 읽어야 한다며 핑계를 대고 있었는데... 읽지도 않은 저 책을 <콘클라베>에서 다시 언급되는 걸 보고..당장 읽지는 못하더라도, 포인트 차근차근 모아 구입해야 겠다 생각했다. 읽지도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콘클라베..를 읽으면서 '권력'에 대해 생각했고, 제일 먼저 읽어 보고 싶어졌는데.. <콘클라베>에서 언급될 줄이야...^^









"폰티피컬 라테란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과정을 공부할 때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을 읽었다. 당시 배운 내용이 군중을 다양한 범주로 나누는 일이었다.겁에 질린 군중,의욕을 잃은 군중,반항하는 군중 등등,사실 성직자 그룹에도 유용한 기술이다.이 세속적 기술을 적용한다면 콘클라베는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군중으로 읽힐 수 있다"/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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