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없으면 야만인이 될 수 밖에 없어요.저속한 상상력은 탐욕과 비겁함을 낳지만 고결한 상상력은 신이 다시 지상을 걷게 하지요(...)"/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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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정말 그레이시를 온전하게 이해했을까?

영화를 보고 나서야 실화가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게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과 (아니 믿고 싶었던 사람과)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고 결론(?)내린 엘리자베스..

그레이스가 엘리자베스의 첫 장면을 보게 된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불현듯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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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다 미리 에세이를 아주아주 애정한다고는 할 수 없는데..신간 소식이 들려오면 또 궁금해진다. 도서관 인기 순위가 높아 한참 기다린 끝에 <작은 나>를 빌려왔다. 도서관 옆 카페 앉아 읽기 딱 좋은... 어릴적 기억이 가뭇하기도 하고..공감가는 이야기도 있었는데..가장 눈에 들어온 건..이불에 관한 추억 한자락.. 어릴적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저자가 부럽기도 했지만..나는 김호석 화가가 그린 빨래...그림이 떠올랐다. 조금은 힘겨운..그런데 아무리 찾아보려고 해도 오래전 보았던 그림은 찾을길이 없고..<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에서 재미난 그림을 만났다. 분명 읽었는데..처음 보는 그림이라니..힘겹게 빨래를 널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미난 상상을 해 보게 된 '손으로 하늘을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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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지나고까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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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를 읽을 때 만 해도 소세키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 읽게 될 줄 몰랐다.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가 보인 것도 한몫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소세키의 전기3부작에 이어 후기 3부작까지 읽어 보고 싶어졌다. 춘분..에 관한 리뷰는 호불호가 있어, 건너 뛰고 <행인> 과 <마음>을 읽고 싶었지만, 왠지 소세키 선생을 이렇게 만날 기회가 다시 올까 싶어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대로 <춘분 지나고까지> 이야기는 좀 힘들었다. 지리멸렬한 공기가 소설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나는 일찍이 어느 학자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현대 일본의 개화를 해부하여 그런 개화의 영향을 받은 우리는 수박 겉 핥기가 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신경쇠약에 빠질 게 뻔하다며 그 이유를 청중 앞에 뻔뻔스럽게 폭로했다"/321쪽

 

우유부단한 성격탓에 뭔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이타로를 보면서 산시로와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았다. <산시로> 만큼 이 소설도 몰입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게이타로와  스나가..의 성격에서 뭔가 답답증이 느껴진 이유는..홍상수 영화 속 남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나 보다. 지리멸렬한 공기..그러나 그들은 너무도 심각하다. 그런데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또 심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난제가 있긴 하다.취업도 해야 하고,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게이타로.세상 고민 없이 살아갈 것 같은 스나가..는 어찌된 영문인지 사랑에 힘겨워 한다..독자는 그 이유를 알 수가..없는 상태로, 그가 정말 질투가 나서? 혹은 사랑하는 마음 없이, 정약 결혼에 대한 거부감 때문일까..라고 의문이 드는 순간, 스나가 가 풀고 싶지만,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소설 마지막 즈음 언급되는 바람에 그가 왜 그토록 힘들어했는지를 이해하면서도..마지막에 풀어 놓은 작가의 의도가 오히려 궁금해졌다. 스나가의 두려움이 정말 해소가 되었을까? 특별한 줄거리가 없는 것 같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건 인내가 필요하다. 오롯이 소설 속 인물의 심리 상태를 들여다봐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고전으로 지금까지 읽혀진데는 이유가 있는 법. 우유부단함이란 세계를 게이타로 한 개인의 문제로 국한 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이타로 만큼 스나가도 어느 면에서는 우유부단한 인물이었다. 여기서 질문은 만들어진다. 왜 우리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자신을 힘들게 할까? 운명론을 믿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까?  생각이 많다는 건  두려움이 많아서는 아닐까..두려움은 어디에서 오게 되는 걸까?  농담처럼 생각을 많이 하면 신경쇠약에 걸릴수 있다는 말은 그래서 뭔가 아프게 다가왔다. 소설 전체의 느낌은 매우 흥미로웠다고 할 수 없지만, 게이타로에게 탐정(?) 미션이 주어진 순간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탐정을 상상할 수도 있었고, 밀정과 스파이를 상상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우리가 우유부단한 건 솔직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엇던 건 아닐지.... 그러나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우유부단한 이들에게 현명한 판결(?)을 내려준 게이타로와 점쟁이 노파의 대화가 아니었을까 싶다.생각 많이 하면 신경쇠약에 걸린다는 강의 보다..훨씬 현명하단 기분이..(점을 맹신하는 건 물론 위험하지만^^)

 

"하지만 길이 두 갈래라 그중 어느 길로 나아가면 좋을지를 묻는 겁니다"

"뭐 마찬가지네요."하고 대답했다. 

(....)

"이걸 보세요.이렇게 꼬아서 합치면 한 올의 실이 두 가닥의 실이고 두 가닥의 실이 한 올의 실이 되지 않습니까? 보세요 화려한 빨간색과 수수한 감색이 말이예요.젊을 때는 여하튼 화려한 쪽으로 달려가 실패하기 십상이지만 당신은 지금 이렇게 꼰 실처럼 딱 좋은 상태로 서로 얽혀 있는 것 같으니 다행인 거지요"/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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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터 스콧 경 이후 스코틀랜드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문구가 유혹했더랬다. 읽는 고전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스콧..의 책을 아즉 영접하지 못한 입장에서... 그렇다면 <가여운 것들> 부터 읽어 보는 건 어떻지.. 뮤지컬포스터를 연상시키는 표지도  읽고 싶다는 열망에 한몫했던 것도  같고..^^ 그러나 막상 책을 받고 나서는..첫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 것 같아 책장에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었던 사이, 영화 '가여운 것들' 개봉 소식을 들었다. 부랴부랴 읽고 나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책 표지는 영화속 주인공으로 바뀌어 있었다.



영화를 먼저 봤다면 원작까지는 찾아보지 않았을 것 같다. 원작을 읽은 덕분에..영화 속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고.. 영화 속에서 이해되지 않는 장면에 불편함을 느껴야 했다. 뇌를 이식하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한 물음과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하는 것..원작을 읽을 때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당연히 프랑켄슈타인이 생각났고, 피그말리온..도 함께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그러나 영화는 한없이 그녀가 매춘하는 장면을 보여주다가..갑자기 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뀐다는 상황..이 조금은 작위적으로 느껴졌다.'가여운 것들'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영화는 온전히 그려내지 못했다는 느낌..영화적인 한계가 분명 있었을 테지만...  원작 <가여운 것들>은 가끔 지루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H.G.웰스의 책들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를 제시해 주었다. "물론 허버트 조지의 책은 경고일 뿐 예언은 아니다.(..)"/416쪽 <투명인간> <타임머신><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 등등 이렇게 많은 책이 씌여진 줄도 몰랐다.



'투명인간'이라 읽고 '타임머신' 이라고 말하는 오류는, 잘 알지 못하면서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듯 하다. (그동안 내내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마냥 과학적 상상이 더해진 이야기일거라 생각한 오만함이 크다. 남들이 나를 볼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 짜릿하다거나 멋있을 거란 생각은 과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가능한 건 아닌지...나이를 한 참 먹고 나서 읽게 된 <투명인간>은 섬뜩함 그 자체였다.문학적 재미가 아주 컸다고는 할 수 없지만..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작용하는 무서운 힘과, AI가 대신 하는 것들에서 발생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들을 나도 모르게 오보랩되는 기분이 느껴진 탓일게다. 경고일 뿐이라고 했는데.. 예언처럼 적중하는 것 같은 기분..읽는 내내 소설이란 느낌보다 현실과 마주한 문제들이 보였다고 말하면..너무 심하게 몰입했다는 지적을 받게 될까? 그런데 소설은 소설일뿐이라고 말할수 없는 기분은..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과학은 언제나 진보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순기능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기능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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