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페스트>를 처음 읽었을 때는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다면, 코로나 시절에 읽은 <페스트>는 고통..그 자체였다. 굳이 머리로 이해할..필요가 없었던 거다.

(...)나는 많은 묘석에 기록된 사망일이 1918년과 1919년 사이 어느 날인 것을 보았다. "독감이 유행했어"윌리엄이 내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세상은 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구나.머나먼 옛일 같았지만,그때 독감이 유행할 때 친구나 가족을 잃은 이들도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이다"/169~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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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어쩌지 못하는...

무엇이든, 마음이 그럴 수 있을 때까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신기하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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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읽는 시간 - 처음 만나는 개 세계문학 단편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외 지음, 지은현 옮김 / 꾸리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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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너의 <소설>에서 언급된 작가 스티븐 크레인이 궁금했다. 허구적 이야기라면서 미국 4대 작가에 넣고 싶다는 말에, 스티븐 크레인이 궁금해질 수 밖에. 그런데 국내 번역된 책들은 눈에 보이질 않는다. 가장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붉은무공훈장>>...언젠가, 어느 출판사에서인가 출간되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며... 앞서 창비단편미국편에서 '소형보트'를 읽고, 탁월한 묘사에 감탄하며, 다른 책을 더 찾아 보고 싶어졌다. 가장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아직 읽을수..없지만 또 다른 출판사에서 엮어낸 단편 모음집...에 한 편이 수록되어 있었다. '암갈색 개'


 제목만 보고 고야의 그림 한 점이 떠올랐다. 아마,휴머니스트에서 나온 <메마른 삶>의 표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일수도 있겠다. 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아주아주 짧은 단편인데,너무 강렬하고,부끄럽고..그래서 잔인하게 읽혀졌다. 인간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것 같아서...


"그들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지독히도 강력한 군주인 아이가 지배하는 왕국의 모습이었다.하지만 이 유일한 백성의 마음속에는 단 한순간도 군주에 대한 비판이나 반역을 하겠다는 생각이 깃든 적이 없었다.작은 개의 영혼 깊숙이 신비롭게 숨겨진 들판에 사랑과 충절과 완전한 믿음의 꽃이 활짝 피었다"/375쪽



동물을 다루는 방송을 볼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라며 애써 위로를 했었는데....이름도 없는 암갈색 개,가 인간들에게 당한 모습을 보면서,개 보다 못한 인간들..이란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입밖으로 나와 버렸다. 다시 삭제하고 싶지만...짐승 보다 못한 사람인간들..에 대한 모습을 너무도 담백하게 그려내서 오히려 아무 말..을 할 수 가 없었다. '생각'이란 걸 하면서 살 수 있다는 특권(?)을 너무 이상하게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처음 만나는 개 세게문학 단편'이란 수식어가 있는 만큼, 소개된 작가들의 이름은 알고 있어도, 작품으로는 만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시간 날때마다 읽어 볼 생각이다. 스티븐 크레인 덕분(?)이다. 엄밀히 말하면 미치너의 <소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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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달이 바뀔때마다 읽어야 겠지만,11월 주제가 밤이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읽었다. 시월처럼 책이 소개된 건 아니지만.. 밤을 애정해서..저 멀리 공주와 신성리갈대밭으로 여행을 떠나는 열정이...있어서 밤에 대한 어떤 예찬을 풀어놓았을까 궁금했던거다. 그런데 두 가지 추억을 떠올려 주게 했다. 밤껍질에 대한 이야기와,미각에 대한 단상...






"남자든 여자든 미각은 그 사람의 삶에 숨어 있는 정신사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러한 의미이며 우리는 그 맛있었던 옛날 맛을 잊고 사는 것에 불과하다."/216쪽


공주로 여행 갔을 때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밤아이스크림에 홀딱 반했다. 최애는 군밤이지만,밥에 들어간 밤도, 송편에 넣은 밤도 좋아한다.그런데 밤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이후 부터는 밤하면 밤아이스크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 것 같다. 단지 맛때문만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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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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